[청상칼럼]
The winner takes it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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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투자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은 매시간 세계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과감히 주사위를 던진다. 그들의 마음은 얼음처럼 차갑다. 그리고 이익창출을 위해 그동안 아꼈던 주변 친구들을 잃을지라도 냉철하게 판단한다. 그럼으로 모든 것을 가진다. 이들이 승자이다. 반면 패자는 상대적으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주 간단한 논리인데 사람들은 왜 불평을 할까?
이민사회에서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것은 승자독식 판으로 변해가는 세상일을 실연의 고통과 슬픔, 즉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스스로를 자책함은 무엇을 의미하나?
요즈음 시장에서의 승자독식은 대개 판을 바꾸는 다양한 혁신에 의한 시장 선점에서 시작된다.
점점 침체되어가는 한인 비지니스에 새로운 성장을 기대해 본다. 가족들이 힘을 합쳐 운영해 온 뷰티서플라이, 주유소, 도넛가게 식당들의 많은 변화가 변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이민자의 발길이 끊어진지 오래고 특히 지난해 여름 허리케인 하비가 쓸어버린 경제적 피해는 차치하더라도 장사가 너무 안 된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일명 찜질방 (spa) 개점 소리는 분명 반갑다. 지난 수년 동안 면밀히 시장 분석과 다양한 편리함을 제공할 사업장들이 여기저기서 한창 건설 중이다.
이제부터 휴스턴 이민사회의 한인사업은 단순히 한인들만을 상대로 하는 업종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한 단계 넘어서서 혁신의 과정 자체가 필요하다.
블루오션(Blue ocean), 틈새시장과 타민족과 차별화된 새로운 사업들이 전개되길 자못 기대한다. 보다 좋고 보다 싸며 거의 모든 이용자에게 맞춤형이고, 무엇보다 소비지시장 개발 속도가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비가 내리는 노동절 오후, I-10과 99번 국도가 만나는 곳에 자리한 아시안타운을 처음 방문했다. 아직 한국식품점이 오픈을 하지 않은 가운데 주변 상점들이 하나 둘씩 문을 열고 영업 중이었으나 천편일률적으로 분식집 형태인 카페들이 즐비한 것을 보며, 일반 소비자들이 더 이상 부담된 음식보단 간편한 음식에 매력을 느낀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무려 8개가 넘는 비슷한 카페 (찻집+분식+빙수)들이 저마다 의욕을 가지고 성업 중이었다.
그간 한인 이민자들은 특별한 지식과 정보없이 그저 길목만 좋으면 주유소와 뷰티서플라이를 오픈 해왔다.
좀 더 큰 시각으로 시장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세계 경영학자들의 학술적 이론을 살펴보면, 이구동성으로 ‘저비용과 고가치 전략은 양립할 수 없다’는 전략선택의 제약조건이나 ‘기하급수적으로 치솟는 연구개발(R&D) 비용 때문에 시장의 글로벌화가 이루어진다’는 논점이 형성된다고 예견한다.
즉 대기업을 ‘빅뱅파괴자’라 부르고, 이들은 단순히 파괴적인 혁신이 아닌 산업기반과 시장 자체를 바꿔버리는 ‘초토화 혁신(devastating innovation)’을 이끌어 가기에 더 이상 소상공인들이 발붙일 곳이 점점 사라진다는 말이다.
열린시장, 당연히 그들은 1등과 2등이 존재할 수 없는 승자독식 판의 유일한 생존자로 변모해 간다는 것이다.
이렇듯 대기업 (대형자본가)들이 전개하는 빅뱅파괴는 시장을 심플한 플랫폼으로 바꿔버리는 역할을 한다. 막강한 자본력과 기하급수적 기술개발, 고급정보 수집을 통해 짧은 기간 안에 가격과 성능, 이익창출을 동시에 얻으며 모두 괄목할 만한 개선이 이루어져 소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 명백하다는 사실과 소상공인들의 파멸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 컴퓨터 산업자체는 추가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신 이를 통한 소비시장의 시스템 운용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 투자분야가 되고 있다.
이렇듯 소비시장의 선점을 노리거나 경쟁자를 저지하는 것은 바로 시간과의 싸움이다.
이민 100년 동안 우리는 무엇에 집중하였는가? 그리고 휴스턴 한인사회는 무엇에 힘을 쏟았는가? 물론 귀중한 자녀 양육과 교육. 그리고 좀 더 나은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노력해 왔다는 점은 칭찬할 수 있지만, 결국 우리만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좀 더 다양한 도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경험을 축적시키고 막대한 학습효과를 얻는 데는 많은 시행착오와 경제적 손실, 어려움도 따른다. 뒤늦게 건설사업에 진출한 한 지인은 사방팔방으로 직접 뛰어다니면서 노하우를 얻고자 하는 모습에서 아직은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개발을 조금이라도 늦추면 그 공간을 타민족이 빠르게 잠식해 오는 터라. 한눈 팔 시간조차 없다. 주변 시장은 이미 승자독식 판으로 바뀐 지 오래다. 또 뒤늦게 사업은 결코 독점적 형태의 시장으로 가치를 둔다는 보장도 없다.
국경 없는 냉혹한 시장경제에 한걸음 다가서려는 노력이야 있을 때 비로소 박수 받고 칭찬받아 마땅하다. 부자가 하루아침에 될 수 없다는 삶의 진리를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미래 한인사회의 업그레이드 된 풍족함을 위해선 먼저 땀 흘리신 이민 1세대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이제 우리의 차례고, 몫이다.
미래는 그저 얻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다. 여기엔 흔히 말하는 상생은 없다.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망한 쪽에서 승자독식을 향한 거센 도전을 해올 때 이쪽에서는 이를 저지하고 엎어치기 위해서 이해관계자와 서로 살기 위한 몸부림이 겹치는 묘한 현상을 지난 반세기 동안 휴스턴 이민사회에서 우리는 목도해 왔다.
지금까지 이민사회를 통해 우리 모두가 느끼는 것처럼 승자독식 판에서 패자가 감당해야 할 고통과 슬픔은 그만큼 깊고 크기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이민초기 시절 가졌던 패기와 열정으로 다시 한 번 더 용기를 내어주길 바란다.
승자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들이 승리자이다.

최영기/휴스턴이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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