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빛’이 되라는 사명을 받은 교회가 ‘길’을 잃으면 세상도 ‘길’을 잃는다. ‘빛’인 교회는 어두워져 가는 세상을 걱정해야 한다. 하지만 요즈음 교계 일각에서는 세상이 오히려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휴스턴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 정용석 목사)가 개최한 ‘2018 휴스턴 복음화대성회’에서 혹시 ‘길’을 잃어버렸다면 다시 ‘길’을 찾아 그 ‘길’을 걷자는 외침이 들려왔다.
교회연합회는 한국 청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기석 목사를 초청해 지난 8월31일(금)부터 9월2일(일)까지 갈보리침례교회(담임목사 두지철)에서 복음화대성회를 가졌다.
이화여고 교목과 기독교방송국 CBS의 성서학당 프로그램의 강사도 맡고 있고, ‘삶이 메시지다’ ‘가치있는 것들의 태도’ 등 22권의 책을 저술한 김기석 목사는 3일에 걸쳐 ‘길을 잃다’ ‘길을 찾다’ ‘길을 걷다’ 등 그리스도인이 찾고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설교했다.
김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길’을 세상의 언어로 표현하면 ‘인간다운 삶’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가진 자가 못가진 자를 보살피고,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인간다운 삶이지만 요즈음 한국은 소위 ‘갑질’이라는 사회적 폐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다시 말해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와 같이 인간의 세상도 더 가진 자가 덜 가진 자를 착취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횡행하고 더 많은 권력과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자가 자신보다 작은 권력과 낮은 지위에 있는 자를 억압하고 압제하는 ‘유권무죄 무권유죄’가 일상화됐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이 ‘길’을 찾아 그 ‘길’을 걸으면 세상에도 ‘인간다운 삶’이 풍성해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길’은 하나님을 마주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님이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을 찾아 와 ‘네가 어디에 있느냐’라고 물었을 대 아담은 하나님을 마주보지 못하고 피해 숨었듯이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을 등지면 ‘길’을 잃는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빛’이신 하나님을 등지면 인간이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어두운 ‘그림자’일 뿐이고, 어두운 그림자 속에는 인간이 감추고 싶은 온갖 수치가 가득 차있다며 자신의 추한 모습을 감추려 하면 할수록 인간은 더 악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탕자’가 아버지를 떠나 더 멀리 갔을 때 쥐엄열매를 놓고 우리 안의 돼지들과 다퉈야 할 정도로 인간다운 삶에서 멀어졌지만, 아버지께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하고 돌아섰을 때 비로소 인간다운 삶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인간이 ‘빛’이신 하나님을 마주했을 때 자신의 모든 치부가 드러나면서, 필생을 통해 쟁취하려고 노력했던 권력과 부, 그리고 지위가 쓸데없음을 깨닫게 되고, 죄인 중의 죄수라는 예수를 마주한 바울의 신앙고백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동생 아벨을 죽인 형 가인에게 ‘네 동생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신 하나님의 질문은 너보다 못 가졌고, 지위도 낮고, 힘도 없는 네 이웃이 어디 있느냐는 질문과 같다며, ‘네 동생의 신음소리를 들었다’는 하나님의 말씀처럼 그리스도인은 이웃의 신음소리를 듣고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희년제도’와 ‘추수방법’ 등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웃사랑을 실천하도록 가르치셨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난 50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이 되면 못 먹고 못 입고 못 살아 종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웃을 종의 신분에서 놓아주어야 했고, 과부와 고아, 심지어 새와 들짐승을 위해 밭의 한 귀퉁이는 수확을 하지 않고 남겨 두어야 했다.
김 목사는 헐벗고 굶주린 이웃을 찾아가 도와주는 것도 진정한 이웃사랑이지만, 그리스도인이 이웃사랑은 이웃으로부터 선함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행위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웃이 나의 모습에서 그리스도의 선함을 발견하고 그리스도의 ‘길’을 걷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김 목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길’을 찾아 그 길을 끝까지 함께 걷자고 제안했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