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 1주년
“그때를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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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레인이 지난 8월22부터 26일까지 하와이에 52인치의 폭우를 쏟아 부으면서 집과 자동차가 물에 잠기는 장면을 보면서, 지난해 8월25일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악몽이 떠오른 휴스턴의 한인동포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년만에 찾아온 4등급 허리케인으로 하와이에 커다란 피해가 발생했지만, 허리케인 레인이 하와이에 쏟아 부은 비의 양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 휴스턴에 찾아와 역사상 최악의 수해를 일으킨 허리케인 하비가 쏟아 부은 비의 양보다 적다.
지난해 허리케인 하비가 휴스턴에 투하한 60인치의 비 포탄의 양은 미국 역사상 최대 강우량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휴스턴에 이어 올해는 하와이에 대형 수해가 발생했지만, 휴스턴 시민들은 벌써 허리케인 하비 악몽을 잊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허리케인 하비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휴스턴은 지난 2001년 6월 이미 허리케인 엘리슨으로 ‘쓴맛’을 봤다. 당시 허리케인 엘리슨으로 휴스턴의 70,000여 가구가 침수됐고, 2,744채의 집이 파손됐으며 30,000만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당시에도 휴스턴 다운타운이 물에 잠기면서 병원과 기업들이 한동안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
엘리슨으로 피해는 85억달러로 추산되는데, 휴스턴은 엘리슨 이후 16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폭우로 인한 홍수를 최소화할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
엘리슨 이후 개인이나, 비즈니스, 또는 시와 카운티정부가 허리케인으로 인한 폭우에 대비한 대책을 세웠더라면 지난해 허리케인 하비가 찾아 왔어도 휴스턴에 역사상 최악의 수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욱이 휴스턴에는 지난 2015년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이해 10시간 동안 12인치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7명이 숨지고 13,000여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다시 1년 뒤에는 국세청(IRS)에 세금보고하는 마감일에 폭우가 쏟아져 744채의 집과 아파트단지의 400여 가구가 침수되는 수해가 일어났다.
연이어 수해가 발생하던 휴스턴에 2017년 지난해에는 드디어 휴스턴 역사상 최악의 수해를 일으킨 허리케인 하비가 찾아왔다.
허리케인 하비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일으킨 허리케인 카트리나 다음으로 피해규모가 컸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1,650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규모는 1,275억달러에 이르렀다.
허리케인 하비로 휴스턴에 수해가 발생하자 FEMA는 6백만개가 넘는 비상식량과 1백만갤런의 물수병, 18,000개의 방수포를 제공했다. FEMA는 42,000명이 너믄 수재민을 위해 294곳의 피난처를 마련해야 했다.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동안 FEMA는 12억달러의 주택지원, 1,000개의 트레일러, 1,500개의 임시주택을 제공했고, 중소기업청(SBA)는 40,000여 피해가구에 29억4000달러를 지원했고, 3,877곳의 비즈니스에 4,450억달러의 저리융자를 지원했다.
허리케인 엘리슨 당시 FEMA 부청장이었던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은 거듭되는 피해에도 대부분의 수재민들은 시간이 지나면 과거의 악몽을 잊는 것 같다며 재난지역에서 자신이 수없이 들었던 말들 가운데 하나는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말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브라운 전 FEMA 부청장은 지난 25일(토) 미국의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에 기고한 글에서 허리케인 하비 1주년을 맞이하는 이날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말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전 FEMA 부청장은 자신이 기업 오너든, 집 주인이든, 소규모자영자든 지금 이 시간 과연 나는 또 다른 허리케인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지 자문해 볼 것을 요청했다.
브라운 전 FEMA 부청장은 나는 지금 홍수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족이나 의사, 또는 구조대와 즉시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나 통신수단을 갖추고 있는지, 또는 긴급대피가 필요할 때 도주로를 확보해 놓고 있는 지 등을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전 FEMA 부청장은 만약 허리케인 대비와 관련한 앞선 질문에 “예”라고 대답한다면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교훈을 얻었다고 볼 수 있지만,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또 다시 허리케인이 찾아 올 때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해리스카운티 공채발행안 통과
해리스카운티는 허리케인을 대비하기 위해 25억달러의 추가예산이 필요하다며, 25억달러 공채를 발행할지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지난 25일 끝난 주민투표에서 25억달러 공채발행안은 앞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
KHOU-TV는 25억달러 공채발행 주민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총 98,6729명으로 투표참여율은 8%에 그쳤지만, 투표한 주민들의 85%인 84,282명이 허리케인 대비를 위한 25억달러의 공채발행에 찬성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카운티는 주민투표로 통과된 25억달러는 240개의 프로젝트에 투입된다며, 특히, 바커와 에딕스 저수지 보수공사와 랭함크릭, 남쪽 코니크릭, 그리고 베어크릭에 대한 확장공사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카운티는 또 25억달러 중 일부는 상습침수지역의 주택과 공사구간에 있는 주택을 매입하는데 사용된다고 밝혔다.
해리스카운티가 매입하려는 주택은 주로 샌재신토강, 사이프레스크릭, 부시국제공항 남쪽 그린즈바이유, 그리고 45번 고속도로 아래쪽의 홀즈바이유 등 주변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카운티가 배수시설 개선, 경보시스템 업그레이드, 기반시설 복구, 침수주택 매수, 저수지 추가건설 등 또 다른 허리케인 피해에 대비해 발행한 25억달러의 공채를 갚기 위해 해리스카운티에 주택을 소유한 집주인들에게 1.4%까지 부동산세를 인상한다.
투표에 참여한 많은 집주인들이 부동산세가 인상되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허리케인 대비가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듯이, 개인이나, 사업체도 허리케인 대비에 무엇이 필요한지 확인해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허리케인 하비 1주년을 맞이해 다시 나오고 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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