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카포스트 사설]
휴스턴한인회 ‘신의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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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멕시코월드컵 8강에서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를 2대1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아르헨티나는 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우승보다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을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에서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검색하면 아르헨티나가 우승국이라는 사실보다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이 첫 페이지에서 중요하게 소개된다.
휴스턴한인회가 지난 8월15일(수) 휴스턴한인회관에서 열린 총회에서 KCC와 휴스턴한인학교의 합병안이 찬성 91, 반대 6, 기권 21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KCC와 한인학교와의 합병이 미국 내 타 도시의 동포사회에서 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일로 평가하며 합병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가 합병이 진행되는 동안 수주에 걸쳐 지적했듯이 휴스턴한인회 신창하 회장과 심완성 수석부회장, KCC의 신창하 이사장과 심완성 부이사장, 한인회와 KCC의 합병자문변호사들, 그리고 통합추진위원들은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고 합병을 추진해 왔다.
KCC 이사회 내부에서조차 회관 소유권 이전 안건을 의결하려면 이사회 75%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신창하 이사장과 심완성 부이사장, 그리고 KCC 자문변호사는 세칙에 따르지 않고 합병을 밀어붙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일부 이사들은 신창하 이사장이 합병을 표결하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사는 제명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고지해 협박으로 느꼈다고 불쾌해 했다.
신창하 한인회장과 심완성 수석부회장, 그리고 한인회 자문변호사들은 한인회 이사회에서 개정세칙이 공식 통과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세칙개정을 총회안건으로 신문에 공고했다. 여기에 신문에 공식적으로 공고한 한글 세칙에는 없는, 타 민족도 한인회 회원과 회장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영문 세칙에 포함시켰다.
한인회 자문변호사는 합병에 앞서 한인회와 KCC 이사회에서 개정세칙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인회와 KCC 이사회에서는 개정세칙이 적법하게 통과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한인회는 총회에서 문자투표를 강행하려다 한인회 세칙에 위배되는 불법이라는 코메리카포스트의 문제제기로 포기했다.

한인회는 이 같이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은 채 총회에서 표결을 강행했고, 합병 관계자들은 ‘승리’했다고 고무돼 소나무가든으로 몰려가 ‘승리’를 자축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8강전에서 마라도나는 잉글랜드 골키퍼 피터 쉴튼과의 공중 볼 경합 중 왼손을 사용해 득점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일제히 마라도나의 손에 공이 맞았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기 후 마라도나는 “내가 아니라 신의 손이 넣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당시 경기의 부심 보그단 도체프는 터키 출신의 주심 알리 빈 나세르에게 볼이 마라도나의 손에 맞았다고 알렸지만, 나세르는 ‘결정은 모두 내 책임이 될 것’이라며 도제프의 판정을 무시했다.
지난해 사망한 도체프는 생전 자신의 아내에게 “마라도나는 내 무덤을 파는 사람”이라고 비난하며 마라도나 사진에 낙서를 할 정도로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잉글랜드의 골키퍼 쉴튼 역시 마라도나에게 앙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팀이 주장을 맡은 쉴튼과 마라도나는 경기 전 선전을 다짐하며 서로 악수를 나눈 바 있다.
쉴튼은 한 언론에 마라도나가 영국을 방문한다고 해도 자신은 결코 마라도나를 만날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여전히 앙금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의 ‘신의손’으로 잉글랜드에 승리를 거두었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세계 축구팬들에게 1986년 멕시코월드컵은 여전히 마라도나 ‘신의손’으로 기억되고 있다.
마라도나는 아직까지 자신이 저지른 ‘신의손’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 축구팬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해 빈축을 샀지만, 여전히 자신의 행동이 “인종차별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휴스턴한인회가 적법하지 않은 절차로 합병을 강행했지만 ‘승리’라는 목적을 달성했다고 좋아할 수도 있다. 한인회가 합병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기까지 ‘신의손’이 승리를 가져다 줬다고 주장하는 마라도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었고, 적법하지 않다는 이사들의 지적했지만, 도체프의 지적에 눈감은 알리 빈 나세르 주심과 같은 사람들도 있었다.
지금은 한인회가 합병에서 ‘승리’했다고 자축하고 있지만, 휴스턴의 한인동포들은 한인회의 합병에서 휴스턴한인회 ‘신의손’을 떠올릴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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