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그 이후가 걱정이다”
통합 한인회장, 25만불 예산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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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한인회가 8월15일(수) 오후 6시 휴스턴한인회관(이하 회관)에서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코리안커뮤니티센터(Korean Community Center·KCC)와 휴스턴한인학교(이하 학교)의 합병에 성공해 회관 소유권을 가지면 차기 휴스턴한인회장들은 적어도 27만달러의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KCC 이사회가 올해 초 공개한 KCC의 지난해 예산안에 따르면 KCC는 지난해 회관과 학교, 그리고 KCC 등에 27만달러를 지출했다.
휴스턴한인회(이하 한인회)가 KCC와의 합병하는데 성공한다면 앞으로 한인회를 맡을 회장들은 27만달러라는 돈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까지 KCC가 27만달러라는 돈을 마련하는데 크게 고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기 한인회장들도 27만달러를 마련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해 합병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면, 합병을 재고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인회는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한인회가 회관의 소유권을 가져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따라 회관을 관리·운영하고 있는 KCC와 회관 소유권을 갖고 있는 한인학교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합병이 성사됐을 때 한인회가 27만달러라는 많은 돈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해 동포사회에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합병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한인회가 KCC와 같은 구조로 이사회를 운영하면 27만달러를 확보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합병을 찬성하는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따르면, 합병 후 한인회는 한인회장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기 보다는 이사회의 역할이 강화되는 구조를 띠게 된다.
신창하 KCC 이사장은 KCC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 이사장은 단지 이사회의 사회자일 뿐으로 안건을 표결할 때 자신은 다른 이사들과 동일하게 1표의 권리밖에 행사하지 못한다고 강조해 왔다.
합병 후 한인회가 현재의 KCC 이사회 구조로 운용된다면 한인회는 2만달러(합병 후는 1만달러)를 내고 동포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출마한 한인회장 중심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300달러의 이사회 회비를 낸 이사들이 실질적으로 실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합병 후 한인회가 이사회 중심으로 운용된다면 한인회장에 출마하겠다고 나설 후보가 과연 있을까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광우 한인회 이사는 한인회가 KCC와 한인학교를 합병해야 한다는 데는 재론의 여지가 없지만, 합병 후 한인회가 어떻게 운용될지에 관해서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이사회 권한 강화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인회 이사회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인 한인회가 회관을 소유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한인회가 회관도 소유하고 관리·운영까지 맡았지만, 한인회장 개인의 역량에 맡기는 데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능력 있는 인사가 한인회장을 맡으면 회관 운영에 문제가 없겠지만, 한인회장의 역량이 떨어지면 회관이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인회장으로 출마하는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장기간 공백이 생기면, 회관 자체도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 여기에 27만달러라는 예산을 확보하는 일까지 한인회장의 책임으로 돌아오면, 한인회장 구인난은 더 심화될 것이 자명하다.
합병을 둘러싸고 현재까지 논의된 내용에 따르면 합병 후 한인회가 소유권을 가져간 후 이사회 권한을 강화하든, 한인회장 중심으로 운영되든,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합병보다는 현재의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회관을 위해서나 동포사회를 위해서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해 한인회는 동포들의 대소사를 챙기는 한편, 대내외적으로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로 남고, KCC는 현재와 같이 회관의 관리·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일부 전직 한인회장들과 KCC 이사장들은 한인회와 KCC의 역할을 가정에 비유하면서 한인회는 ‘아버지의 역할’을 맡고 KCC는 ‘어머니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인회와 KCC를 ‘아버지의 역할’과 ‘어머니의 역할’에 비유한 의견에 따르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합병 논의는 아버지의 역할과 어머니의 역할을 하나로 합치자는 주장에 다름 아니다.
아버지가 없는 가정, 또는 어머니가 부재중인 가정은 부모의 역할분담이 잘 이루어지는 가정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이 같은 이유로 8월15일(수) 오후 6시 회관에서 열리는 한인회 총회에서 합병안이 통과되면 휴스턴의 한인동포사회는 편부, 혹은 편모 가정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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