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상칼럼]
밥보다 중요한 권리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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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한인회 이대로가 좋은가? 사실 피부에 와 닿진 않지만 이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굵직굵직한 현안들 하나 없이 그저 통합이라는 블랙홀에 빠져있기에 동포들의 바램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벌써부터 온갖 억측들이 솔솔 들려온다. 통합이 되면 정관을 개정하여 현 한인회장이 4년을 더 한다느니, 누구든지가 아니라 이사회가 동의해야 이사가 될 수 있다느니… 도대체 누구를 위한 통합인가.
혹여 지난 몇 년간 홀대 당했던 기억에 앙갚음이라도 해대려는 걸까? 경고컨대 한인회를 내세워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우는 범하지 말기 바란다.
폭염 지속으로 장사도 안 되고 집중력도 떨어진 데다, 단체 이기주의에 따른 딴죽걸기 방해공작 등으로 3.1절 기념행사 이후에 이렇다한 행사하나 없이 한 곳만을 주시하고 달려가고 있다. 정작 이민사회의 갈등을 조정해야 할 어르신들은 ‘동원대기’ 중인 것 같다. 오는 8.15광복절에는 정말 자발적으로 참여하시길 당부 드린다.
일제 강점기에서 맞이한 민족해방의 순간을 기념하는 엄숙한 자리라는 사실은 간과한 채 그저 누군가의 요청이나 지시에 의해 한인회관을 찾아 밥 한 끼에 자신의 권리를 송두리째 빼앗기는 실수를 할지도 모르겠기에 이민 반세기의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열어야 차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어른 대접을 받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이민도 줄어들고, 대한항공 직항도 중단되었고, 지상사들도 거의 떠난 마당에 다시 20년 전 한인사회로 역주행하는 듯 보인다.
거의 서른 명이 넘는 단체장들은 두문불출이고 어느 누구하나 나서서 제대로 교통정리도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추진 주체인 한인회와 KCC는 신바람이 났을 뿐, 여타 동포사회의 지도력은 추동력을 상실한 채 무기력하게 외면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몇몇 동포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지도자들이 더욱 강도 높게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휴스턴 동포사회의 일원이라면 현안해결에 죽기 살기로 매달려야 함에도 대다수 지도자들과 전, 현직 단체장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무척 아쉽다.
지난 한인회관 건립 당시 우리 휴스턴 한인사회는 기쁨에 충만했었다. 오랜 법정 다툼 끝에 명실 공히 회관을 소유하게 되었으나, 시간이 지나 갈수록 투명하지 못한 여러 가지 문제가 대두되었다.
하지만 해묵은 문제들은 말만 무성할 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가 올해 들어 겨우 몇 장의 종이로 대신했다. 그것으로 끝인가?
한인회는 일단 이번 광복절 기념식에서 설득력 있는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 통합 한인회의 이름보다 더 중요한 목적을 알려야 할 것이다. 크든 적든 모든 일을 동포들과 협의해야 하고, 철저한 심의·공청회·설명회·동포투표 등의 여러 단계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물론 이전 정관에 따라 이뤄져야 하나, 별로 믿음이 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런 와중에 전직 한인학교 이사장의 문제제기를 억지 주장이로 폄하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누구든 자신의 주장을 펼칠 자유와 권리가 있다. 다소 혼선을 겪더라도 경청해야 한다. 이것마저 소모전이고 마타도어라 평가절하 한다면 한인회는 한사람, 몇몇 사람의 욕망과 사심에 의해 이끌어 가는 것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 동포들은 힘을 합쳐 보이콧도 불사해야 한다.
게다가 지금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에 오른 전직 단체장을 두고 오프라인 뉴스의 주인공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급기야 비용을 들여서라도 증거를 찾아내려고 한다.
언젠가 한국 출장에서 돌아온 나에게도 같은 패거리가 아니냐는 질문에 어의를 상실한 적도 있다. 이래서는 어찌 동포사회가 화합하고 결집력을 높일 수 있겠나. 카더라 통신과 막말에 가까운 가벼운 입놀림으로 당사자는 어처구니없는 상처를 받고 큰 상처를 받기도 한다.
글이란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공감할 때 비로소 가치를 갖는다. 그렇지 못하면 한마디로 옹알이에 불과하다. 그저 화려한 미사여구만 나열한다고 글이 될 수 없다.
그런 글들은 대부분 미지근하다 못해 실망스럽다.
바라건대 한인회장을 비롯한 단체장들은 해당 단체의 결집된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어야 한다. 동포사회의 숙원사업이 뭔지 찾아내고 빠른 추진을 한목소리로 요구해야 하고, 권익을 찾아야 마땅하다.
동포들이 왜 자신들을 뽑아줬는지, 왜 존재하고 있는지 망각하지 말라. 하여간 무더위와 함께 휴스턴 한인사회는 부끄럽지만 총체적 난국이다.
자신의 권리를 고작 밥 한 끼에 팔지 말기 바란다.

최영기/휴스턴이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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