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카포스트 사설(社說)]
합병 위해서라면 세칙 무시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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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할 수만 있다면 ‘세칙’(Bylaws) 따위는 상관없다는 것인가.
휴스턴한인회(이하 한인회)와 코리안커뮤니티센터(Korean Community Center·KCC)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한인회는 KCC와 합병한 후 사용할 ‘세칙’을 공개했다.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는 몇주에 걸쳐 한인회가 공개한 세칙에서 추후 문제가 야기될 여러 ‘독소조항’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휴스턴한인회의 회원자격을 규정하는 조항이 대표적인 경우다. 한인회가 공개한 영문 세칙에 따르면 백인이든, 흑인이든, 히스패닉이든 휴스턴한인회 회원으로 ‘등록’하면 누구나 투표권이 있는 회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한인동포라도 온라인 등으로 회원으로 ‘등록’하지 않으면 휴스턴한인회 회원이 아니고, 따라서 투표권 등 회원으로서의 자격도 행사할 수 없다.
한인회가 개정하려는 세칙에 따르면 ‘누구나’ 휴스턴한인회 회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백인이든, 흑인이든, 히스패닉이든 ‘누구나’ 휴스턴한인회 회장이 될 수 있다.
‘누구나’ 한인회 회원이 될 수 있다면 ‘한인회’는 더 이상 한인들로 구성된 ‘한인회’가 아니다. 따라서 ‘한인회’는 존재할 이유도, 가치도 없다.
세칙의 이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한인회 이사회는 KCC와의 ‘합병’을 승인했다. 한인회는 KCC와 합병할 수 있다면 세칙에서 어떤 문제점이 발견되더라도 전혀 상관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한인이 아닌 백인, 흑인, 히스패닉 등을 한인회 회원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세칙을 오는 15일(수) 휴스턴한인회관에서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통과시키는데 동의할 수 없다.
더구나 ‘회원’의 자격을 규정하는 제3장 1조 내용이 영어 세칙과 한글 세칙에서 차이가 난다는 코메리카포스트의 보도에도 한인회 이사들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 무관심과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인회 이사회는 하호영, 정태환, 이광우, 크리스남, 데이빗 리, 천병로, 주정민, 앤 돈, 홍순오, 마이크 황, 정 채, 킨세이 표, 박은주, 김미선, 심완성, 그리고 신창하 이사들로 구성돼 있다.
휴스턴의 한인동포들은 한인회 이사들의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해야 한다. 합병을 명분으로 백인, 흑인, 히스패닉 등 타인종과 중국, 베트남, 인도-파키스탄 등 타민족도 한인회 회원이 될 수 있고, 따라서 백인 한인회장, 흑인 한인회장, 일본인 한인회장도 가능하도록 세칙을 개정하는데 찬성했기 때문이다.
한인회 이사들이 KCC와 휴스턴한인학교가 한인회에 흡수·통합됐을 때 발생할 문제점에 대해 심사숙고한 후 합병을 결정했는지도 의문이다.
휴스턴한인회장으로 출마하는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제31대 휴스턴한인회가 세칙이 규정한 절차에 따라 출범하지 못하자, 전직 한인회장들은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세칙에도 없는 기구를 만들어 한인회를 출범시켰다.
한인회가 KCC와 휴스턴한인학교를 통합함으로서 한인회가 휴스턴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복리를 증진시키는 일을 담당할 유일무이한 단체가 된다면, 한인회장의 장기부재는 동포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한인회 이사들이 이 같은 점까지 고려하고 합병을 결정했다기 보다는 휴스턴한인회관이 소유권은 한인회가 가져야 한다는 논리에 매몰돼 한인회가 갖고 있는 고유의 역할과 책임까지 방기하는 결정은 아닌지 우려된다.
휴스턴한인회의 역할은 결코 휴스턴한인회관을 소유하는데 있지 않고, 고달픈 이민을 생활을 영위하는 휴스턴의 한인동포들의 권익향상과, 복리증진, 그리고 아메리칸드림의 성취를 돕는데 있다는 사실을 한인회 이사들은 물론 동포들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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