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이사장, 한인으로 한정해야”
하 통추위원장
“관철 안 되면 사퇴”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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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호영 통합추진위원장(이하 통추위)이 휴스턴한인회가 개정하는 세칙(Bylaws)에서 휴스턴한인회(이하 한인회) 회장과 이사장의 자격을 규정하는 조항에 한인회 회장과 이사장을 한인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통추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휴스턴한인회(이하 한인회)와 코리안커뮤니티센터(Korean Community Center·KCC)가 단체 간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휴스턴한인노인회 회장 직을 맡고 있고, 한인회 이사로도 참여하고 있는 하호영 통추위원장은 한인회가 추진하는 세칙개정도 총괄하고 있다.
하 통추위원장은 지난 19일(목) 휴스턴한인회관(이하 회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공개된 개정세칙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휴스턴한인회 David Shin(신창하) 회장, Mark Shim(심완성) 수석부회장, 그리고 에나 하(Anna Ha) 한인회 자문변호사는 지난달 30일(토) 회관에서 열린 ‘세칙공청회’ 이후 수정된 세칙을 이사들에게 공개했다.
하 통추위원장은 개정세칙에 한인회 회장과 이사장의 자격요건을 한인으로 규정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한편, 이사 임명절차와 이사회 구성, 그리고 역할 등에 대해서도 내용을 보완할 것을 요구했지만, 하 변호사 등이 19일 이사회에 공개한 개정세칙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는 한인회가 공청회에서 공개한 세칙에 따르면 백인이든, 흑인이든, 히스패닉이든, 중국인이든, 또는 일본인이든 휴스턴한인회 회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일 누구든 휴스턴한인회장이 될 수 있다면 백인 또는 흑인이 휴스턴의 한인동포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으로서 세계한인회장대회 등 한국 정부의 공식행사에도 참석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의 보도 이후 일부 전직 한인회장들을 위시해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통추위를 강하게 성토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통추위원장도 한인회 회장과 이사장만큼은 한인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포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는데 묵살 당했다며 불쾌하다고 말했다.
하 통추위원장은 19일 열린 이사회를 마치고 하 변호사에게 세칙개정과 관련해서는 자신과 직접 의논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 통추위원장은 19일 이사회 전까지 세칙개정과 관련해 하 변호사가 자신을 배제한 채 신 회장과 심 수석부회장과 의논했다며, 이사회를 마친 후 가진 식사자리에서 이를 바로잡아 줄 것을 하 변호사에게 공식 요구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일부 한인회 이사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내용이 세칙에 포함된 사실을 발견하고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사회에 제출된 세칙에는 한인회가 코리안커뮤니티센터(Korean Community Center·KCC)와 합병한 후 구성될 한인회 이사회의 이사들 명단이 포함됐다.
부통추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철희 변호사는 세칙에서 이사 명단을 발견하고 강하게 항의했다.
권 부통추위원장의 항의에 신 회장과 심 수석부회장, 그리고 하 변호사는 이사들과 사전에 협의하지 않고 임의로 세칙내용을 수정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 통추위원장은 세칙과 관련해 주로 심 수석부회장이 하 변호사와 의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사람이 결정한 사실을 통추위원들은 물론 이사들에게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통추위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통추위원장직을 계속 맡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인회는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세칙의 내용을 수정하는 등 실무를 신 회장과 심 수석부회장에게 일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사회 결정에 앞서 신 회장이 자신은 세칙개정과 관련해 책임지거나 비난받는 것은 싫다는 취지의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하 통추위원장은 책임지기 싫으면 회장을 맡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책임과 비난을 통추위에 떠넘기려는 것 같다며 당시 불쾌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