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KCC 합병안 무효 가능성
‘이해관계 충돌’ 적용하면 찬성률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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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커뮤니티센터(Korean Community Center·KCC) 이사회가 7월17일(화) 결의한 휴스턴한인회와의 ‘합병안’이 무효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휴스턴한인회(이하 한인회)가 8월15일 임시총회를 개최해 통과시키려는 ‘한인회·KCC 합병안’ 처리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는 지난주 ‘코메리카포스트 이담(里談)’(7월19일자 9면)을 통해 KCC 이사회가 75%의 찬성으로 한인회와의 합병을 의결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KCC 이사회가 왜 ‘75%의 찬성’에 방점을 찍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코메리카포스트가 확인한 결과 ‘KCC 세칙(Bylaws)’에서는 KCC 이사회가 휴스턴한인회관(이하 회관) 등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소유권을 이전하기로 결정할 때는 반드시 “이사회비를 납부한 상임이사 75%의 동의”(75% of the vote of paid members of the Executive Directors)가 있어야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KCC와의 합병을 요구하는 전·현직 한인회장들과 현 한인회 이사들은 한인회가 회관의 소유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CC는 한인회의 요구를 수용해 합병안에 회관의 소유권을 한인회로 이전하는 안까지 포함시켰기 때문에 이사회 의결요건을 ‘75%의 찬성’으로 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CC 이사회가 지난 17일 ‘75%의 찬성’의 통과시켰다고 밝힌 ‘한인회·KCC 합병안’은 KCC 세칙이 규정하는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Mark Shim(심완성) KCC 부이사장이 18일 휴스턴의 한인언론사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KCC의 이사는 모두 18명이라고 밝혔다. 심 KCC 부이사장에 따르면 18명의 KCC 이사들 가운데 16명이 합병안 투표에 참여했고, 이중 12명이 합병안에 찬성했기 때문에 ‘75% 찬성’을 요구하는 KCC 세칙의 요건을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심 KCC 부이사장은 그러나 이사 18명 중 16명만 투표한 이유에 대해 한인회장을 맡고 있는 David Shin(신창하) KCC 이사장과 한인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자신은 ‘이해관계 충돌’(Conflict of Interest) 방지를 위해 투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 KCC 이사장과 심 KCC 부이사장이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통합안 투표에 참여할 자격이 없었다면, 한인회 이사이면서 동시에 KCC 이사인 박은주 휴스턴한인학교장과 김미선 이사 역시 ‘이해관계 충돌’로 투표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볼 수 있다.
한인회도 역시 지난 19일(목) 휴스턴한인회관에서 이사회를 갖고 KCC와의 통합을 의결했다. 이때 이사회는 한인회와 KCC 이사를 맡고 있는 박 교장과 김 이사를 ‘이해관계 충돌’을 이유로 투표에서 배재했다.
KCC가 지난 17일 통과됐다고 주장하는 합병안 투표에도 ‘이해관계 충돌’을 적용한다면, 박 교장과 김 이사는 당시 투표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날 합병안 투표에 참여한 이사는 16명이 아닌 14명으로 보는 게 합당하다. 따라서 합병안에 찬성한 이사의 수도 12명이 아닌 10명으로 봐야 한다. 합병안에 14명의 이사가 투표에 참여했고, 이중 10명이 찬성했다면 통합안 찬성률은 ‘75%’가 아닌 ‘71%’다.
KCC는 지난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한인회·KCC 합병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KCC와 한인회 이사회가 합병안 투표에서 모두 적용한 ‘이해관계 충돌’에 따르면 한인회·KCC 합병안은 부결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