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 3개월 당했으면 충분···”
유 전 지점장,
“복직의사 없다” 입장 밝혀

0
261

‘희망고문’을 3개월 당했으면 충분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유유리 전 뱅크오브호프 스프링브랜치지점장의 복직을 요구해 왔던 휴스턴의 한인동포들이 지난 10일(화) 휴스턴한인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뱅크오브호프에 유 전 지점장의 복직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신의 복직을 요구하는 휴스턴 한인동포들의 모임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날 처음으로 모임에 참석한 유 전 지점장은 참석자들에게 “복직요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 전 지점장은 뱅크오브호프에 사직서를 제출한 후 가급적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해 왔다고 말했다. 유 전 지점장은 최종우 전 휴스턴대한체육회장을 중심으로 휴스턴의 일부 한인동포들이 자신의 복직을 요구하는 청원서에 연대서명을 받는다는 소식도 나중에 들었다며,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어르신들의 뜻이 강경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유 전 지점장은 이날 “복직요구를 중단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이유에 대해 휴스턴의 한인동포들이 마치 자신을 복직시켜 달라고 구걸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다며 혹시라도 자신의 복직을 요구하는 동포사회의 어르신들까지 구차한 모습으로 비쳐질까 몹시 걱정됐다고 설명했다.

유 전 지점장은 자신의 복직을 요구하는 휴스턴의 한인동포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나는 직장을 잃었지만, 사람을 얻었다”고 말했다. 유 전 지점장은 또 “그럴리는 없겠지만, 뱅크오브호프에서 요청해 와도 복직하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유 전 지점장은 뱅크오브호프에서 지점장으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규정에 따라야 한다는 본점의 강제(?)로 휴가를 신청했지만, 지점이 오픈한지 얼마 안 돼 지점을 비우기 어려웠고, 특히 자신을 찾는 전화가 계속 걸려와 휴가 기간에도 근무를 했다는 유 전 지점장은 뱅크오브호프의 성공이 휴스턴 한인동포사회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다며, 비록 자신이 사랑했던 직장은 자신을 버렸지만, 자신을 사랑해 주는 많은 사람을 얻었다고 말했다.
유 전 지점장은 비록 뱅크오브호프는 떠났지만, 어떤 다른 비즈니스에서 혹은 또 다른 은행에서 자신이 동포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동포들로부터 받은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 3개월 동안 “유 전 지점장은 은행에 꼭 필요한 인재”라며 “좋은 소식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유 전 지점장의 복직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뱅크오브호프의 이 같은 입장에 따라 유 전 지점장의 복직을 요구해 온 휴스턴의 한인동포들 중에는 3개월 동안 뱅크오브호프로부터 ‘희망고문’을 당해 온 것 같다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동포들도 있었다.
최종우 전 휴스턴대한체육회장은 지난 10일(화) 휴스턴한인회관에서 열린 모임에서 유 전 지점장의 복직을 요구해 왔던 휴스턴의 한인동포들에게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은행장과 가졌던 전화통화 내용을 설명했다.
최 전 체육회장은 지난 2일 모임에서 의논한 내용을 정리해 김 은행장에게 7월9일(월)까지 유 전 지점장의 복직여부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며, 이후 김 은행장이 지난 9일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최 전 체육회장은 김 은행장이 전화통화에서 7월30일 또는 31일 휴스턴을 방문하겠다고 말했지만, 6월 휴스턴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상태라 구두가 아닌 기록으로 약속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은행장은 최 전 체육회장의 요구를 거부했고, 유 전 지점장의 복직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확답을 주지 않은 채 테드 김 텍사스본부장을 해고하는 등 자신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취했다며 휴스턴 한인들이 은행계좌를 해지해도 어쩔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최 전 체육회장은 김 은행장과의 전화통화에서 김 은행장이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유 전 지점장의 복직이 어렵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 전 지점장이 이날 모임에서 뱅크오브오프 스프링브랜치지점장 복직문제는 은행이 결정할 일이지만, 복직에 대한 자신의 의사도 중요하다며 복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전 지점장의 입장표명에 대해 참석자들 중에는 뱅크오브호프가 ‘시간 끌기 작전’으로 휴스턴 한인동포들을 이겼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뱅크오브호프는 동포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고 고객도 잃을 것이라고 말하는 참석자도 있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스스로 인정한 인재를 버리는 은행에 무슨 희망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최 전 체육회장 등과 뱅크오브호프 LA본점에 방문해 케빈 김 은행장을 만난 성철상씨는 “유 전 지점장이 근무할 땐 스프링브랜치지점이 편안한 사랑방처럼 느껴져 자주 방문했는데, 이제는 자주 찾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양동욱 기자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