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카포스트 기자수첩]
영사들, “내 업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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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경제대국이 세계 2위 경제대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이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에 3위, 4위, 5위··· 그리고 11위도 끌려들어가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이 집계한 지난 2017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4112억달러(약 1589조7168억원)로 캐나다(1조5298억달러)에 이어 세계 11위에 올랐다.
전쟁(戰爭)은 그것이 포탄이 떨어지고 총탄이 난무하는 무력전쟁이든, 수출이 줄고 일자리가 사라지는 무역전쟁이든 국가, 지역사회, 가족, 그리고 일개 개인에게까지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다.
무력전쟁에서야 군대와 군인의 역할이 절대적이지만, 무역전쟁에서는 국가, 특히 국가를 대표하는 공무원 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무력전쟁도 마찬가지지만, 무역전쟁은 기업과 기업 간의 전쟁이라기보다는 국가가 국가를 상대로 한 전쟁이기 때문이다.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공무원과 외국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관의 역량에 따라 전쟁의 성패가 좌우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언론을 통해 시시각각 전해져 오는 무역전쟁 소식에 휴스턴의 한인동포들은 부모형제가 살고 있는 조국, 대한민국의 공무원들이 현재의 역경을 극복해 나갈 개인적 역량은 갖추고 있는지, 부처 간 팀워크는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지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휴스턴의 한인동포들이 한국의 공무원 역량을 간접적으로나마 평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휴스턴총영사관의 영사들을 통해서다. 휴스턴의 한인동포들은 휴스턴총영사관 영사들 개개인의 역량발휘는 물론 영사들 간 원활한 업무협조로 팀워크능력이 배가돼 ‘모래알’이 아닌 콘크리트와 같은 강한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통해 위안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런데…
“비상물품의 내역을 알려 달라.”
“보도자료를 보내겠다.”
“무선무전기 30개, 랜턴 30개, 그리고 휴대용 소형라디오 5대와 건전지입니다.”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는 지난 6월27일(수) 휴스턴한인회관을 방문한 김형길 휴스턴총영사가 David Shin(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에게 허리케인 비상물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휴스턴총영사관의 영사들이 ‘내 업무 네 업무’ 구분을 두고 따로따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칼럼에 대해 휴스턴총영사관은 따로 반론을 제기해 오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코메리카포스트의 우려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비상물품을 눈앞에 두고서도 “보도자료를 보내겠다”고 답하는 부총영사를 보며 영사들 간 업무조정 또는 업무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은 동포담당 영사의 발언으로 더 확고해 졌다. 김현재 동포담당 영사는 지난 5월 휴스턴한인노인회 후원의 밤 행사에서 만난 주정민 휴스턴경제인협회장을 알아보지 못하자 휴스턴경제인협회는 경제담당 영사의 업무이기 때문에 몰라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주정민 휴스턴경제인협회 부회장이 회장으로 선출됐다는 보도가 있었고, 4월에는 휴스턴경제인협회가 휴스턴 경찰국 장학금후원을 위한 크로피시 세일행사에 관한 보도도 있었다. 동포담당 영사로서 동포단체 소식을 전하는 보도만 꼼꼼히 챙겨봤어도 휴스턴경제인협회 회장이 교체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전까지는 동포담당 영사가 대부분의 한인단체행사에 참석했고 이때 단체장들과 인사하고 소통해 왔다.
김용환 경제담당 영사는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에 “저희 공관은 휴스턴경제인협회와 원만한 소통과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며 “동 협회가 주관하는 여러 주요행사 참석 등을 통해 협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고, 협회 임원진과의 오·만찬 업무협의 등을 통해서도 돈독한 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메리카포스트가 휴스턴경제인협회에 확인해 본 결과 홍권의 전 휴스턴경제인협회장이 휴스턴총영사관 관계자와 단 한차례 식사자리를 가진 것이 전부였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과연 이번 무역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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