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추진위원회 세칙개정에
백인 한인회장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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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오사마 빈 라덴 휴스턴한인회장이 휴스턴의 한인동포들을 대표해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한데 이어 올해는 러시아 출신의 레프 이바노프(Lev Ivanov) 휴스턴한인회장이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한다. 내년에는 신임 휴스턴한인회장으로 당선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출신의 디켐베 무톰보(Dikembe Mutombo) 신임 휴스턴한인회장이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하오영·이하 통추위)의 ‘개정세칙’(Amended Bylaws)이 오는 8월15일(수)로 예정된 임시총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된다면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에는 위의 내용의 기사가 실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추위는 지난달 30일(토) 휴스턴한인회관에서 ‘개정세칙 공청회’를 가졌다. 이날 통추위가 발표한 개정세칙에는 휴스턴한인회의 회원자격을 “(가)해리스카운티 또는 인접 카운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한국 혈통을 가진 자, (나)한국 혈통을 가진 자의 배우자”를 포함한 “(다)본 정관 제2장의 목적을 지지 및 촉진하고자 하는 자”를 휴스턴한인회장 선출 및 휴스턴한인회관 매각 등을 결정하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정회원으로 간주한다고 규정했다.
하호영 통추위원장은 개정세칙 (다)항에 대해 “우리 (휴스턴)한인회의 목적에 참여해서 (휴스턴)한인회 회원이 되고 싶은 사람한테까지 문호를 개방하겠습니다. 이 말은 한국인 피를 안 받은 순수한 화이트칼라(백인) 또는 멕시칸 인종에 상관없이 우리 (휴스턴)한인회에 조인해서 같이 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까지 문호를 개방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제2장은 “본회는 회원들이 한국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고 미국 사회에서 한인회의 이해를 대변하도록 노력”하고 “자선과 교육의 목적에 부합하는 합법적인 활동을 이행”한다고 휴스턴한인회의 구성목적을 규정하고 있다.
통추위가 발표한 개정세칙에 따르면 백인이든, 흑인이든, 히스패닉이든, 또는 일본인이든, 중국인이든 “나는 휴스턴한인회 정관 제2장의 내용을 지지하고 촉진하는데 동의한다”며 휴스턴한인회 회원가입을 요청하면 거부할 수 없다.
휴스턴한인회는 오는 8월15일(수) 제73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주최한다. 세칙을 개정한 이후 휴스턴한인회 회원으로 가입하는데 성공한 다수의 일본 극우주의자들이 휴스턴한인회가 광복절 기념행사를 주최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까?

“KCC에서 요구했다”
David Shin(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이 지난달 25일(월) 휴스턴의 한인언론사들에 공개한 개정세칙안에는 “(다)본 정관 제2장의 목적을 지지 및 촉진하고자 하는 자”를 정회원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개정세칙에 (다)가 포함된데 대해 하호영 통추위원장은 “지난주 수요일(27일) 결정됐다”며 “코리안커뮤니티센터(Korean Community Center·KCC)에서 개정세칙에 (다)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KCC의 누가 개정세칙에 (다)를 포함시키자고 요구했는지 묻는 질문에 하호영 통추위원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하호영 통추위원장은 개정세칙에 (다)를 포함시키는 문제를 논의하면서 “한인”(Korean)을 아예 빼고 “미국인”(American)만 넣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말했다.

회원, 온라인등록 가능(?)
개정세칙 3장1조는 “입회절차에 따라 ‘등록’된 정회원만이 본 개정정관(안) 또는 관련 법안에 따라 의결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세칙에서 휴스턴한인회 회원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등록’해야 한다.
David Shin(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은 ‘온라인’으로 ‘회원등록’을 받고 있다. ‘누구나’ 휴스턴한인회가 개설한 온라인에 접속해 등록하면 회원이 될 수 있는 구조다.
‘만에 하나’ ‘만에 하나’ 불순한 의도를 가진 백인이든, 흑인이든, 히스패닉이든, 일본인이든, 중국인이든 온라인으로 대규모로 회원으로 등록한 후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가족, 친구, 이웃 등 주변의 아는 사람을 총동원해 휴스턴한인회 회원으로 가입시킨다면, 어쩌면 휴스턴의 한인들보다 그 숫자가 더 많아 질 수도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 등록한 회원들은 굳이 총회에 참석할 필요가 없다. 개정세칙은 대리투표(Proxy Votes)를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에 100여명 이상 참석했던 휴스턴한인회 총회는 앞으로 대리투표자 몇 명만 참석하도 성원이 되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으로 등록한 백인이든, 흑인이든, 히스패닉이든, 일본인이든, 중국인이든 개정정관 제2장의 “본회는 회원들이 한국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고 미국 사회에서 한인회의 이해를 대변하도록 노력”하고 “자선과 교육의 목적에 부합하는 합법적인 활동을 이행”한다면 휴스턴한인회로서 세칙을 개정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 온라인으로 등록한 백인 회원, 흑인 회원, 히스패닉 회원, 일본인 회원, 중국인 회원이 휴스턴한인회의 의도대로 따라 줄지는 미지수다.
개정세칙을 지지하는 일각에서는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라며 시도해보지도 않고 ‘반대’부터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통추위나 휴스턴한인회는 ‘누구나’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온라인으로 회원등록이 가능한 개정세칙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도 귀 기울 필요가 있다. 통추위는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세칙을 개정해야 한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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