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영사 “통일? 나도 잘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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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부흥회 강사로 초빙된 목사가 왜 ‘예수’를 믿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거나, 예수를 믿으려면 교회에 다녀야 하는데, 교회에 출석하면 ‘십일금’ 등 헌금도 많이 내야하는 등 예수를 믿는데 드는 비용도 상당한데 왜 예수를 믿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 그 설교를 듣는 대다수 교인들은 의아해 할 것이다.
비슷한 상황이 지난 24일(일) 휴스턴한인회관에서 열린 ‘2018 휴스턴 통일골든벨’ 퀴즈대회에서 발생했다.
통일골든벨 개막식 환영사를 맡은 휴스턴총영사관의 김재휘 부총영사는 남북통일이 왜 필요한지, 남북이 통일되려면 막대한 통일비용이 발생하는데 남북통일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나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한국의 공영방송 KBS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통일골든벨 퀴즈대회는 통일 문제를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접근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통일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휴스턴을 비롯한 텍사스 등의 지역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한다는 휴스턴총영사관의 부총영사가 ‘나도 왜 남북이 통일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환영사를 내놓자 참석자들 중에는 김 부총영사의 발언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특히 통일골든벨에 참가한 딸과 함께 휴스턴한인회관을 찾은 어느 외국인 학부모는 김 부총영사가 남북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자신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부총영사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통일문제에 대해해서 여러 가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런 구체적인 논의에 대해서는 내용도 복잡하고 다양해서 저도 다 따라가지 못합니다. 다만 최근 통일비용 등 부담이 크다는 점만 부각되고 있는데, 이것도 중요하지만 통일이 가져올 장점, 기회, 이런 부분도 큰 것 같다고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특히 해외 우리 아이들에게 통일은 너무 어려운 문제일 수 있으니 부모님들이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애써달라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조차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설명하지 못하는데 휴스턴의 학부모들은 어떻게 자녀들이 통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애쓸 수 있을까?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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