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시 돕는 아들, 자랑스럽다
” 유재송 전 한인회장의
‘부전자전’(父傳子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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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스터 터너(Sylvester Turner) 휴스턴시장이 지난 5월23일 시장직속의 ‘총기범죄예방위원회’(Commission Against Gun Violence)를 설치했다.
터너 시장의 ‘총기범죄예방위원회’ 설치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휴스턴 인근의 산타페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교내총기참사사건이 계기가 됐다. 산타페고등학교 재학생 드미트리오스 파고르치(Dimitrios Pagourtzis·17세)는 지난 5월18일 학교에 가져간 자신의 아버지 소유의 엽총과 권총을 발사해 이 학교 학생 10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당하는 교내총격참사를 일으켰다.
터너 시장은 산타페고등학교에서 총기참사사건이 발생한지 5일째 되는 5월23일(수) 자신을 포함한 37명으로 구성된 총기범죄예방위원회를 시장직속으로 설치하고 5월31일(목) 첫 회의를 열었다.
유재송 전 휴스턴한인회장의 막내아들 유영갑(Andrew Yoo)씨도 터너 시장이 직속기구로 설치한 ‘총기범죄예방위원회’의 37명 위원들 중 한명으로 위촉됐다.
총기범죄예방위원회는 해군 출신으로 현재 미국여자프로축구(National Women’s Soccer League·NWSL) 소속 휴스턴 대시(Houston Dash)에서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헤일리 카터(Haley Carter)가 위원장을 맡았고 현재 사우스텍사스법대(South Texas College of Law Houston)에 재학 중인 유영갑씨를 비롯해 변호사, 의사, 경찰관, 시공무원, 학생, 교사, 그리고 총기사건 피해자 등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휴스턴시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위원회에 휴스턴 한인이 위원으로 위촉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터너 시장 자신은 물론 에드 곤잘레스(Ed Gonzales) 해리스카운티셰리프, 킴 옥(Kim Ogg) 해리스카운티검찰청장, 아트 아세베도(Art Acevedo) 휴스턴경찰국장, 샘 페나(Sam Pena) 휴스턴소방국장 등 해리스카운티와 휴스턴시의 주요 인사들로 구성된 위원회에 위촉돼 활동했던 휴스턴 한인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 같은 이유로 유재송 전 휴스턴한인회장의 막내아들 유영갑(Andrew Yoo)씨가 휴스턴의 수많은 인재들 중에 시장직속의 ‘총기범죄예방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는 사실을 휴스턴 한인동포사회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영갑씨는 지난 1일(금) 서울가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일부 이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등 꾸준히 사회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휴스턴대학(University of Houston) 재학 중 텍사스주의회가 ‘캠퍼스캐리’(Campus Carry)로 불리는 대학 캠퍼스 내 총기소지를 허가하는 법을 입안하고 통과시켰다며 이 과정에서 캠퍼스캐리를 반대하는 활동을 주도했고, 에니스 파커 당시 휴스턴시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학교대표로 참석해 캠퍼스캐리가 대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설명하며 이 법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이날 자신의 아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재송 전 휴스턴한인회장은 막내아들이 미국의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는 한편,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데 대해 아버지로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막내아들이 자신의 뜻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한인회장은 자녀들이 공부를 잘해 학문으로 미국에 기여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번 총기범죄예방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것과 같이 또 다른 여러 면에서 자녀들이 미국에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유 전 한인회장은 특히 막내아들(유영갑·Andrew Yoo)이 사회활동에 더 적극적인 것은 자신이 쌓아온 업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전 한인회장은 맨주먹으로 미국에 이민 왔다며, 휴스턴에 정착한 이후 미국에서 태어난 어린자녀들과 비좁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한국에서 자신이 가졌던 포부를 자녀들에게 심어줬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국회의원의 꿈을 품었다는 유 전 한인회장은 자녀들, 특히 돌 선물로 막내아들에게 ‘Andrew Jackson Yoo.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라는 문구가 적힌 자게명패를 선물할 정도로 자신의 생각을 더 많이 공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한인회장은 1살 때부터 잠자리에 들 때마다 아들이 침대 맡에 놓인 명패를 보면서 높은 포부를 품기 바랐다며, 비록 아들이 미국 대통령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미국과 조국에 기여하는 자랑스러운 한인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고백했다.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유 전 한인회장은 자신도 아버지의 영향으로 국회의원의 꿈을 품었다고 말했다. 시골 면장이었던 유 전 한인회장의 부친은 면의 숙원사업이었던 기차역 유치와 역사(驛舍) 건축을 위해 관계부처 공무원들에게 호소하며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며, 시골에서 면장이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국회의원의 ‘파워’를 경험한 후 국회의원이 돼 고향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꿈을 키워왔다는 것이다. 고교시절부터 선후배 인맥관리 통해 표밭을 다졌고, 군에 입대해 사단장실 행정병으로 근무하면서도 동향 출신 선·후임병 명부를 확보해 놓았을 정도로 국회의원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꼼꼼하게 준비했다. 유 전 한인회장은 이 과정에서 윤필용 필화사건이 터지며 선·후임병 명부를 만든 자신도 보안사로 끌려가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사단장실 행정병으로 있으면서 평소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보안사 책임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이렇듯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해 왔지만, 유 전 한인회장은 미국으로 이민 올 수밖에 없는 개인적인 사정이 생기면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유 전 한인회장은 그나마 휴스턴한인회장으로 동포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좋았고, 리 브라운(Lee Brown) 전 휴스턴 시장과 아시안 여성으로는 최초로 텍사스주하원의원에 당선된 마사 왕(Martha Jee Wong) 등으로부터 휴스턴시의원에 출마하라는 강권도 있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포기했다며 아쉬워했다.
유 전 한인회장은 자신의 자녀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가까이는 자신의 커뮤니티와 멀리는 미국, 그리고 조국 한국의 발전에 적게라도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던 중 막내아들이 ‘총기범죄예방위원회’에서 미국사회의 최대 현안인 가운데 하나인 총기참사예방에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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