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대학졸업장은 필수
아시안 대졸자,
백인 대졸자보다 임금 높다

0
101

미국에서 임금차별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흑인이 백인보다 임금을 더 적게 받는다는 사실에 오랫동안 문제제기가 있었다.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크게 증가했고, 사회참여도 활발해 지고 있지만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아시안들은 임금차별을 받지 않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미국의 아시안은 백인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EPI)가 지난 5월10일 발행한 ‘2018년 졸업생’(Class of 2018)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흑인과 히스패닉 등 미국의 소수인종은 백인에 비해 임금이 적었고,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임금을 적게 받았다. 하지만, 아시안의 임금은 오히려 백인보다 높아 임금차별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EPI는 보고서에서 아시안이 백인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대학을 졸업했을 때에 국한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다시 말해 EPI의 보고서를 통해 아시안이 대학을 졸업했을 때 백인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자리 대졸자가 독식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4월 현재 3.9%를 기록하면서 201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세계를 휩쓸면서 2010년 미국의 실업률이 9.3%까지 치솟았다. 당시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들은 모자에 “나를 고용해 주세요”(Hire me)라는 글씨를 써넣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8년 미국은 구직난보다는 오히려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들은 일손이 부족해 보너스까지 제공하며 직원을 모셔가고 있다. 그러나 일자리가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학사학위를 소지한 대학 졸업자에게 쏠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인터넷매체인 마켓워치(MarketWatch)는 지난 5일(화) “새로운 일자리 10개 중 9개는 대졸자가 차지”(Nine out of 10 new jobs are going to those with a college degree)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재 미국의 대부분의 일자는 학사학위 이상의 소지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마켓위치는 지난 2008년 이후 고졸자를 찾는 일자리는 줄어든 반면 대졸자를 찾는 일자리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가 기사에 게재한 그래프를 보면 고졸자와 대학중퇴자의 일자리는 변화가 없거나 축소되고 있는데 반해 대졸자의 일자리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요즘 미국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면 대학졸업장은 필수라고 생각할 수 있다.

대학졸업자도 임금차별 당해
대학을 졸업하면 일자리를 찾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같은 대졸자라도 동일한 임금을 받는 것을 아니다.
EPI가 2018년 대학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의 임금은 남성에 비해 14.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성차별은 2018년이 2000년보다 더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EPI는 2000년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11% 낮았지만, 2018년에 와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임금차별은 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인종 사이에도 발생하고 있었다.
EPI는 백인과 흑인의 임금차별이 2000년보다 2018년 더 크게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2000년 흑인 대졸자의 임금은 백인보다 2.1% 더 높았지만, 2018년에 와서는 오히려 16.8%나 더 적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백인과 히스패닉의 임금도 차이를 보였는데, 2000년 8.6% 차이를 보였던 격차가 2018년에는 7.4%로 줄었지만 히스패닉 대졸자는 여전히 백인 대졸자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아시안 대졸자는 백인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PI는 2000년 아시안 대졸자와 백인 대졸자의 임금격차는 10.5%로 아시안 대졸자가 백인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지만, 2018년에 이르러서는 격차가 25%까지 벌어졌다. 다시 말해 아시안 대졸자의 임금은 백인 대졸자의 임금보다 적어도 25% 높다고 볼 수 있다.

대학 졸업시켜야(?)
EPI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더 나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대학졸업장이 필요한데, 아시안이 대학졸업장이 있으면 백인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
EPI는 또 아시안의 대졸자 비율이 백인 등 타 인종에 비해 높은 것도 주목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EPI는 21세에서 24세 사이의 미국 백인 비율은 54.7%인데 2018년 대학을 졸업하는 21세에서 24세 사이의 백인 비율은 66.7%로 백인의 다수가 대학에 진학해 졸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1세에서 24세 사이의 흑인 비율은 14.3%이지만, 이 연령대의 대졸자 비율은 9.1%로 낮았다. 히스패닉도 21세에서 24세 사이의 인구비율은 21.5%였지만, 이 연령대의 대졸자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10.9%로 낮았다. 다시 말해 21세에서 24세 연령대의 히스패닉 중 절반정도만이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이다.
반면에 아시안의 대졸자 비율은 두배 가까이 됐다. 21세에서 24세 사이의 미국 아시안의 인구비율은 6.3%이지만, 같은 연령대에서 대학을 졸업한 아시안의 비율은 11.2%로 백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PI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아시안들이 타인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것은 대학을 졸업하는 아시안의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PI의 또 다른 자료에 아시안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취업하기 보다는 대학원에 진학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백인의 68.6%가 대학졸업 후 취업했지만, 아시안의 대학졸업 후 취업률은 47%로 백인보다 낮았다. 대신 대학원에 진학하는 비율은 백인의 11.2%보다 2배 이상 높은 27.7%로 나타났다.
EPI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안이 아메리칸드림을 성취하는 지름길은 대학을 졸업하는 것으로, 대학을 졸업하면 아시안은 임금차별을 당하지 않고, 오히려 백인보다도 더 높은 임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양동욱 기자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