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 패밀리룸만 왔다갔다하는데···
큰집에 살면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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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베란다에는 언제쯤 나가보셨나요?’
‘피아노가 있는 거실에 가족들이 모여앉아 담소한지 얼마나 됐나요?’
‘근사한 식탁이 놓여 있는 식당에서 가족들이 즐겁게 아침식사를 한 적이 언제인가요?’
근사한 집에 살지만, 집안에 실제로 사용하지 않은 공간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UCLA대학의 연구진이 맞벌이 부부 가정의 집안 공간사용을 조사했다. 중산층의 32가정 가정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가족이 집안의 어느 공간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지 조사했는데, 연구자 중 한명(J.D. Roth)이 지난 19일(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정의 가족들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간은 부엌과 TV가 설치된 패밀리룸(Family Room)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집안 평면도에 조사대상 가족이 집안에서 가장 많은 이용하는 장소를 원으로 표시했는데, 부엌과 패밀리룸에 가장 많은 원이 표시돼 있다.

부엌과 패밀리룸 다음으로 가장 많은 원이 표시된 곳은 화장실이었다. 반면에 피아노와 소파가 놓여 있는 넓은 공간의 거실을 찾는 가족들은 많이 않았다. 더욱이 식탁이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보다는 부엌 옆의 공간에 가장 많은 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대부분의 가족이 식당보다는 부엌 옆의 공간에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조사대상 가족 중 누구도 거실베란다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UCLA대학의 집안 공간이용 연구가 마켓워치 등 언론에 소개되자 ‘과연 대저택이 필요할까’라는 질문도 나왔다.
실제로 연구결과를 블로그에 소개한 연구자도 대저택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연구자는 조사대상 가족이 집안에서 보내는 전체 시간의 68%를 보내는 장소가 부엌과 TV가 설치된 패밀리룸이었다고 지적했다.
연구자는 또 가족이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제한적인 상태에서 대저택에 사는 가족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특히 엄마의 스트레스가 높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대상 가족의 25%는 차고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족은 차고를 주차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쌓아놓는 창고로 사용하는 대신에 차는 집앞 도로에 세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주택규모가 인생의 성공기준으로 인식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더 큰 집을 갖기 위해 노력하지만, 대저택에 사는 가족이 실제 사용하는 집안공간은 얼마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연구자는 또 더 큰 집에 산다는 것은 더 많은 모기지와 세금을 내야하는 것을 의미하는 한편, 정원 잔디깎기와 지붕수리 등 집안 유지비로 지출해야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 큰 집에 사는 사람들은 더 높은 수준의 보안을 원하기 때문에 더 높은 펜스, 더 많은 감시카메라, 그리고 더 비싼 경비회사를 고용해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UCLA대학의 집안공간의 활용연구는 한인들과 같은 이민자들에게 집장만은 ‘아메리칸드림’의 성취로도 받아들여지면서 자신의 아메리칸드림 성취를 과시하고픈 생각에 더 큰 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난 한주동안 그 큰 집 어디에서 시간을 보냈는지 생각하게 한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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