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중산층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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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킹스연구소, 12가지 중산층 기준 소개

“나는 중산층일까?”
과거 70년대 맨주먹으로 혹은 누가 훔쳐갈세라 손에 꼭 쥔 200달러를 들고 미국에 온 한인이민1세대들에 중산층 진입이야말로 ‘아메리칸드림’을 성취하는 것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새벽에 별보고 집을 나가 어두운 밤에 달을 이고 집에 돌아오는 고단한 이민생활 끝에 집을 장만했을 때 ‘드디어 내가 중산층에 진입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당시만 해도 미국인들조차 중산층을 직장이 있고, 가정이 있고, 집 한 채가 있는 가정을 중산층으로 여겼을 때이니까, 새벽이라도 출근할 직장이 있고, 부모가 일 나가는 것도 모르고 단잠에 빠져 있더라도 자식이 있고, 그리고 열심히 일해 집을 장만했을 때 비로소 중산층에 진입했다고 기뻐했을 한인이민1세대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바뀌듯 중산층의 기준도 바뀌어 왔다. 최근에는 적어도 1년에 몇차례는 살던 곳을 떠나 해외 등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정도는 돼야 중산층에 합류할 수가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의식주만 해결할 수 있을 정도면 중산층으로 인정해 주는 분위기였다면 이제는 의식주는 기본이고 어느 정도의 문화생활은 영위할 수 있을 정도는 돼야 중산층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느 정도 수입이 있어야 해외여행이라고 가볼 수 있을까? 비록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 정도의 수입이 되더라도 과연 며칠씩 시간을 내서 여행을 다녀와도 좋을 만큼 직장이나 비즈니스 사정이 허락할지의 여부도 중산층을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 독자들 중에는 비록 여행은 마음대로 가지 못하지만 자신은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들 중에도 자신이 중산층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노스웨스턴뮤츄얼과 퓨리서치센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70%가 스스로 중산층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두 조사기관은 약 50% 정도만 중산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산층은 정치인들에게도 중요하다.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중산층 표시을 공략하는 정치인들은 중산층 감세(middle-class tax cuts)를 전가의 보도처럼 선거전략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정치인들도 중산층을 분류하는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떤 정치인이 어떤 중산층 기준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국세청(IRS)에 내야하는 세금의 액수가 달라지고, 따라서 자신의 실소득에도 차이가 날 수 있다.
공화당 소속의 아이오와 연방상원의원 랍 포트만(Rob Portman) 오하이오에서 중산층의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거듭된 질문에 마지못해 “연소득이 15만달러 정도인 가구”라고 정의했다.
물론 가족수에 따라 중산층을 구분하는 소득이 달라지겠지만 연소득이 15만달러는 돼야 비로소 중산층이 될 수 있다면 한인이민1세들 중에 과연 몇퍼센트나 ‘아메리칸드림’에 성공한 중산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심지어 어떤 정치인은 백만장자도 중산층이라고 ‘우기’는 경우도 있다.
‘누가 중산층인가’라는 질문에 퓨리서치센터는 2016년 3인 가족을 기준으로 소득이 4만2000달러에서 12마5000달러 사이의 가구가 중산층이라는 기준을 제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가구수, 거주지에 따라 중산층이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재하면서 중산층은 소득수준을 백분위로 나누었을 때 30백분위수에서 80백분위수 사이의 가구라고 정의했다.
개인마다 기관마다 각자 다른 기준을 갖고 있는 중산층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지를 놓고 진보성향의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는 지난 5월8일(화) “중산층을 정의하는 12가지 방법”(A dozen ways to be middle clas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퓨리서치센터에서부터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노벨경제학자,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 등 각기 다른 기관에서 정의하는 중산층이 기준을 정리해 소개했다.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 인터넷사이트(www.komericapost.com)나 브루킹스연구소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하면 12가지 중산층에 대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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