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통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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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기 전까지 어떤 평화 선언도 무의미하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였다. 이는 해외동포는 물론 한국 국민들과 한국정부, 그리고 북한 역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 한반도의 통일은 시간문제이다. 그동안 위정자들이 만들어 놓은 자기합리화와 국민을 볼모로 눈과 귀를 멀게 만든 ‘정치를 위한 정치’라는 가식정치에서 벗어나야 할 때이다. 분단의 현실과 미래가 민낯으로 드러나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했다.
적폐정권을 무너뜨린 민중의 힘은 민주주의의 성과이고 평화 쟁취의 주체가 되어야 마땅하나 이러한 프레임에 성급히 자축한다면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국민들은 역사 앞에 놓인 진실마저 영원히 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또한 무조건 지켜보자는 식으로 주저하거나 소극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여론의 뭇매를 받고 만다. 언론이 통일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우리 민족 모두의 갈망이 잘 정제되어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을 한다면 통일로 가는 길을 어느 누구도 막아서지 못할 것이다.
그동안 철옹성처럼 여겨졌던 북한 김정은도 시대적 명령인 통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자기’라는 속내를 버리고 ‘우리’라는 정체성을 갈망하는 면모가 고스란히 방송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전파되었다.
이제 하루 만에 오픈형 공연은 세계의 주목아래 박수갈채를 받으며 순조롭게 끝났지만 미국과 북한, 일본과 중국은 잇따른 경제적 계산을 위해 잰 발걸음을 옮길 것으로 예상되어진다.
6.25전쟁 이후 한국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우방국가의 도움과 한국인들의 땀과 슬기로 오늘날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하였다.
세계 경제대국의 상위국으로 진일보한 한국이 그동안 정치, 이념, 사상과 정쟁만을 일삼고 너무 앞세운 나머지 민족의 정체성을 외면하여 왔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오명을 씻어버릴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여 한반도의 미래에 청신호를 밝혔다.
오늘 한반도기가 판문점 평화의 집에 불빛으로 아로 새겨졌다. 11년 만에 남북 정상들이 서로 부등켜안고 통일로 가고자 마음을 나눈 것은 근대 역사의 쾌거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통일로 가는 길 앞에 선 남북은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는 논의는 무의미하다. 여기에 ‘우리민족끼리’라는 단순한 구호를 너무 강조하다보면 오히려 지나치고 부자연스러워 보이기 마련이다. 왜냐면 또 다른 민족주의의 아집을 드러내는 꼴이 되어, ‘주변 열방국가들을 과당경쟁체제에 불을 지피게 하는 단초와 빌미를 제공하지 않을까?’라는 우려와 염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국제사회는 자국의 이익을 최대 목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회담이후 남과 북에게 남은 숙제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북한의 경제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발전시킬 것인가’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증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그리고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도 큰 과제이다.
여기서 한국 정치지도자들은 통일과 적폐청산이라는 대명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정쟁을 멈추고 미래 한국의 운명을 논의해야 한다. 결코 천신만고 끝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북한 또한 지금까지 3대 세습과 선대의 유지만을 받들기 위해 그동안 외부에 비춰진 북한의 세습체제를 쇄신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과감하게 ‘무조건 전면 개방’이라는 큰 틀의 정치와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바탕으로 민낯을 국제사회에 보여야 비로소 동병상련의 정서와 도움의 손길이 모아질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결코 쉬워보이진 않는다. 안개가 겉치고 나면 예기치 못한 복병들이 또다시 고개를 치켜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찌되었든 과거는 잊고 새로운 만들 길을 만들고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점 없는 역사를 쓰기 위해서라도 한걸음에 달려가야 한다.
또한 일순간의 감동과 감격은 가슴 깊이 간직하고 눈앞에 다가오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열정을 다해야 한다.
통일로 가는 로드맵이 정확하지 못하면 또다시 역사의 악순환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하기에 다시는 이 땅에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할 전쟁의 포성보다 통일이라는 환호성의 물결이 이 땅에 들려야 한다.

최영기/휴스턴이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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