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칙금폭탄’이 ‘회계처리 잘못’ 때문이라는 이유?
코리안저널 “회계업무···숫자만 나열하고 정리”

0
284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는 국세청(IRS)이 휴스턴한인학교에 ‘범칙금’을 부과한 이유가 ‘회계처리 잘못’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코리안저널은 지난주 “구(舊) 한인학교 IRS 범칙금폭탄… 코메리카포스트 이론(里論) 주장”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휴스턴한인학교에 대한 IRS의 ‘범칙금폭탄’은 정상영 공인회계사의 ‘회계처리 잘못’ 때문이라고 거듭해서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코리안저널은 앞서 지난 4월6일자 “회계비 챙기고 IRS 범칙금 폭탄원인 제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휴스턴한인학교 재무이사(2012년~2013년)와 휴스턴한인학교 이사장(2014년~2015년)을 맡았던 정상영 공인회계사(CPA)의 회계처리 잘못으로 휴스턴한인학교와 통합한 코리안커뮤니티센터(Korean Community Center·KCC)가 IRS에 이미 냈거나 앞으로 납부해야 할 “미납세금과 벌과금의 총합”이 31,027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코리안저널은 또 “(회계)비용까지 받았는데 회계처리에 잘못이 나왔다면 그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는 휴스턴한인학교 이사였다는 A씨의 발언도 소개했다.

“회계처리 잘못” 타령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가 휴스턴한인학교에 대한 IRS의 “범칙금폭탄”이 정상영 CPA의 “회계처리 잘못”이라는 코리안저널의 주장에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분개’(分介) 즉 ‘회계처리’는 기본적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일로, CPA의 회계처리 잘못은 자산을 부채로 잡는다든지 수익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등 분식회계(粉飾會計)와 같은 회계조작, 또는 회계부정이 있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분식회계와 같은 CPA의 회계처리 잘못은 최악의 경우 면허박탈은 물론 형사범으로 기소될 수 있다. 이 같은 위중한 사안에도 불구하고 코리안저널은 휴스턴한인학교에 대한 IRS의 “범칙금폭탄”이 정상영 CPA의 “회계처리 잘못”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는 IRS가 휴스턴한인학교에 31,027달러의 “미납세금과 벌과금”을 부과한 주요 이유는 분식회계와 같은 ‘회계처리 잘못’ 때문이 아니라 IRS가 요구하는 세금보고서를 신고마감일까지 휴스턴한인학교로부터 받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창하 KCC 이사장은 IRS로부터 총 2차례 고지서를 받았다고 코메리카포스트에 밝혔다. IRS는 2017년 4월10일자로 휴스턴한인학교에 발송한 고지서에서 ‘이자’(Interest)와 ‘과징금’(Penalty)을 부과하는 이유는 ‘CIV PEN’과 ‘941’ 때문이라고 밝혔다. ‘CIV PEN’는 ‘Civil Penalty’의 약자로 고용주가 한 해 동안 직원에게 지불한 급여와 사회보장(Social Security)과 메디케어(Medicare) 등의 항목이 요약된 W-2와 회사 전체 직원의 급여와 항목별 세금이 기록된 W-3과 관련된 것으로 IRS에는 1년에 1차례 보고한다. ‘941’은 고용주가 직원의 급여와 고용주가 직원의 급여에서 원천징수하는 세금에 관한 자료로 분기마다 IRS에 보고해야 한다.
따라서 IRS가 휴스턴한인학교에 과징금고지서를 보낸 이유는 코리안저널의 주장과 같이 “회계처리 잘못”이 아니라,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의 설명대로 IRS가 W-2·W-3와 ‘941’을 세금보고마감일까지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조금 더 타당해 보인다.

배달사고 가능성은 배제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는 IRS가 휴스턴한인학교로부터 ‘941’을 받지 못한 이유가 정상영 CPA가 ‘941’을 제때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면, 정상영 CPA에게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코리안저널도 휴스턴한인학교에 “범칙금폭탄”이 떨어진 이유 가운데 정상영 CPA가 IRS에 ‘941’을 제때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지, 정상영 CPA가 W-2·W-3와 ‘941’을 IRS에 제때 보냈는데 전달이 안 돼 ‘배달사고’가 발생한 것인지 등의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한 후에 정상영 CPA의 “회계처리 잘못”으로 휴스턴한인학교에 “범칙금폭탄”이 투하됐다고 주장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신창하 KCC 이사장도 보통 CPA는 고객들의 W-2·W-3와 ‘941’을 일괄적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휴스턴한인학교 외에도 다른 고객들이 있을 정상영 CPA가 휴스턴한인학교의 W-2·W-3와 ‘941’만 보내지 않았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창하 KCC 이사장은 또 정상영 CPA에게 휴스턴한인학교의 2012년, 2013년, 그리고 2014년 당시 W-2·W-3와 ‘941’을 요청했는데, 바로 받아서 IRS에 보냈다며, 이후 IRS로부터 과징금을 면제해 줄 수도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리안저널의 주장대로 정상영 CPA가 “비용까지 받고”서 본연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신창하 KCC 이사장은 어떻게 6년 전 세금보고서류를 받아서 즉시 IRS에 보낼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미납세금” 진짜 있나?
코리안저널은 정상영 CPA의 “회계처리 잘못”으로 휴스턴한인학교가 31,027달러의 “미납세금과 벌과금”을 부과 받았다고 거듭,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KCC가 공개한 IRS의 과징금고지서 ‘세금’(Tax) 항목의 액수는 ‘0’으로 기재돼 있다. 다시 말해 IRS의 과징금고지서에 따르면 코리안저널이 주장하는 “범칙금폭탄”에는 “미납세금”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범칙금폭탄”이 “회계처리 잘못”이라고 기사를 작성한 코리안저널 기자들이 IRS 과징금고지서를 확인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휴스턴한인학교가 31,027달러의 “미납세금과 벌과금”을 부과 받았다고 주장하는 기사가 나올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범칙금폭탄”이 “회계처리 잘못”이라고 기사를 작성한 코리안저널 기자들은 ‘세금’(Tax) 항목의 액수가 ‘0’라는 사실을 알고도 휴스턴한인학교가 “미납세금”을 부과 받았다고 주장하는 기사를 거듭, 거듭 보도한 이유가 무엇인지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 혹시 코리안저널 기자들이 IRS 과징금고지서 ‘세금’(Tax) 항목의 액수가 ‘0’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IRS가 휴스턴한인학교에 “미납세금”을 부과했다고 주장했다면 보도에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회계는 숫자나열·장부관리?
코리안저널은 “세금보고도 회계업무의 일부다. 숫자만 나열하고 정리해 장부만 관리하는 것이 회계업무는 아니라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JTBC뉴스에서 사실관계를 설명할 때 자주 인용하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이 정의하는 ‘회계’(會計)가 무엇인지 설명한데 대한 코리안저널의 반론으로 보인다.
코리안저널의 반론에 따르면 회계업무란 “세금보고”하는 것과 “숫자만 나열하고 정리해 장부만 관리”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리안저널이 휴스턴한인학교가 정상영 CPA의 “회계처리 실수”로 “범칙금폭탄”을 맞았다고 거듭, 거듭 주장하는 이유가 회계사라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전문직업인으로 인정하지 않고 단지 “숫자만 나열하고 정리해 장부만 관리”하는 사람쯤으로 생각했기 때문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된다.
과연 회계업무가 “숫자만 나열하고 정리해 장부만 관리”하고 “세금보고”나 해주는 것이란 코리안저널의 주장이 사실인지 공인회계사들이 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소록 배포지연은 편집실수(?)
코리안저널은 “세금보고도 회계업무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사실이다. 그러나 코리안저널도 인정하듯이 “세금보고”와 “회계처리”는 각각의 다른 회계업무 중 일부로 ‘회계처리=세금보고’라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회계처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어도 “세금보고”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리안저널은 “IRS에 보낸 서류에서의 문제는 회계처리의 일부가 아니라는 주장인가?”라고 반문하며 “회계처리=세금보고”라는 인식을 보였다.
코리안저널의 주장대로 ‘회계처리’가 곧 ‘세금보고’라면, 코리안저널이 매년 발행하는 업소록에서 발견될 수 있는 오탈자와 정보오류 등을 걸러내지 못한 ‘편집과정의 실수’는 곧 ‘업소록 배달지연’이라고 말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코리안저널이 업소록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업소의 전화번호나 주소 등 일부정보를 잘못 입력하는 편집오류가 발생했고, 오류수정 없이 그대로 인쇄돼 배포된다면 광고주는 코리안저널에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예전에 지인이 어느 업소록에 자신의 업소에서 사용하지 않는 전혀 다른 전화번호가 인쇄돼 어쩔 수 없이 업소록에 나온 전화번호를 구입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구글’(Google) 검색창에 ‘휴스턴’과 함께 ‘업소명’을 입력하면 찾으려는 업소의 전화번호와 주소 등 상세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굳이 인쇄물의 업소록이 필요하냐고 반문하는 동포들의 지적은 차치하더라도, 업소록이 “일제히 배포에 들어갔다”는 코리안저널의 기사는 오보가 아니냐고 말하는 동포들도 있다.

코리안저널은 한 달 전 발행한 3월23일자 신문에서 “‘2018 한인업소록/휴스턴가이드북’이 이번주(3월23일)부터 일제히 배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시 한 번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JTBC뉴스에서 사실관계를 설명할 때 자주 인용하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일제히’가 무슨 뜻을 확인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일제히’를 ‘여럿이 한꺼번에’라고 설명하면서 “수업이 끝나자 아이들이 일제히 교실에서 나온다./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로 쏠렸다./어느 때든지 급한 나발로 군호만 하면 관속은 말할 것 없고 읍내 장정들까지 일제히 나서도록 짜 놓았다고…”고 예시를 들었다. 다시 말해 아이들이 일제히 교실에서 나왔다는 것은 몇 명의 아이들이 나온 후 다시 몇 명의 아이들이 나왔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모두가 교실에서 나왔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이 설명하는 “일제히”와 “‘2018 한인업소록/휴스턴가이드북’이 이번주(3월23일)부터 일제히 배포에 들어갔다”는 코리안저널의 보도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코리안저널은 같은 기사에서 “2018 한인업소록은 기존 신문배포처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고 밝혔지만, 코리안저널이 “일제히” 배포했다는 업소록은 H마트 등 신문배포처에서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코리안저널이 “일제히” 배포했다는 업소록을 H마트 등 신문배포처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코리안저널 측은 운송료 절약을 위해 항공편으로 소량의 1차분 업소록을 받아 광고주 위주로 배포했고, 2차분 업소록은 해상운송으로 오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아 현재 신문배포처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코리안저널의 “‘2018 한인업소록/휴스턴가이드북’이 이번주(3월23일)부터 일제히 배포에 들어갔다”는 기사에는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그러나 코리안저널이 업소록광고를 수주하면서 광고주에게 업소록이 연말, 혹은 연초에 배포된다고 말했거나, 광고주가 이 말을 믿고 광고를 계약했다면 광고주는 코리안저널이 계약을 위반했다며 배상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IRS가 휴스턴한인학교로부터 세금보고서 접수일까지 W-2·W-3와 ‘941’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했듯이 말이다.
세금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세금보고서를 수신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문제를 “세금보고도 회계업무의 일부”라며 “회계처리 잘못”으로 몰아가는 코리안저널은 “‘2018 한인업소록/휴스턴가이드북’이 이번주(3월23일)부터 일제히 배포에 들어갔다”며 “2018 한인업소록은 기존 신문배포처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H마트 등 신문배포처에 ‘2018 한인업소록’이 보이지 않는다고 광고주가 따지거나 책임을 물으면 코리안저널은 ‘배포지연’이 아니라 ‘편집실수’였다고 주장하겠다는 것인가?

양동욱 기자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