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카시론]
“큰절을 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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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대 휴스턴한인회장의 이임식이 열리지 않았다. 공과를 떠나 김기훈 제30대 휴스턴한인회장은 지난 2년 동안 대내외적으로 휴스턴 한인동포사회를 대표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동포사회 역사상 최초로 설날잔치를 열었으며, 휴스턴 역사상 최악의 수해를 일으킨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입은 동포들을 위해 자신의 집도 홍수에 침수됐음에도 생업까지 뒤로하고 피해동포들을 돕기 위해 휴스턴한인회관에 나와 구호활동을 진두지휘했다. 허리케인 하비 피해대책위원회에서 구호성금 모금과 공정한 배분을 위해 노력했다.
이 같은 노고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제30대 휴스턴한인회장 이임식이었다.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 취임식은 열렸지만,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제30대 휴스턴한인회장 이임식은 열리지 않았다. 취임하는 휴스턴한인회장은 축하의 박수를 받았지만, 2년 동안 동포사회를 위해 수고하고 떠나는 휴스턴한인회장에게는 의례상 전하는 고맙다는 인사조차 없었다.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 취임식이 열렸던 당일 김기훈 제30대 휴스턴한인회장은 한국 방문 중이라 이임식에 참석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월15일부터 3월1일까지 이·취임식이 열릴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추천한 신임 휴스턴한인회장의 총회인준을 거듭 촉구했다. 총회인준과 함께 이·취임식 행사가 치러졌던 것이 지금까지의 전례였다.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가 총회소집을 촉구하는 동안 ‘일개 신문사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제31대 휴스턴한인회 측의 모 인사는 LA의 변호사에게 법률자문까지 구하며 총회소집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을 전해졌다.
휴스턴 한인동포들이 2년 동안의 수고에 감사인사를 전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물론 휴스턴한인회라는 같은 ‘배’를 탔던 전임자에 대한 예우에도 소홀했던 제31대 휴스턴한인회한 태도는 제18대 체육회장 이임식·제19대 체육회장 취임식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휴스턴대한체육회는 2월24일(토) 쉐라톤브룩할로우호텔에서 최병돈 제18대 휴스턴대한체육회장의 이임식과 크리스남 제19대 휴스턴대한체육회장의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제19대 휴스턴대한체육회장으로 취임한 크리스 남 신임 체육회장은 지난 4년 동안 수고한 최병돈 전 체육회장에게 “그동안 모셔서 너무 행복했다. 감사하다. 큰절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남 신임 체육회장은 최 전 체육회장에게 실제로 큰절을 올렸다.
최병돈 제18대 휴스턴대한체육회장에게는 미주체천 종합2위라는 공도 있지만, 과도 있다. 그러나 공과를 떠나 체육회는 4년 동안 수고하고 떠난 최 전 체육회장에게 최고의 예우로 고마움을 표했다.
이 같은 자세와 태도 때문이었을까. 휴스턴 주재 대한민국총영사관의 김재휘 부총영사는 휴스턴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가 휴스턴 한인동포단체들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단체로 평가했다. 김재휘 부총영사는 체육회장 이·취임식 축사에서 “체육회는 동포사회에서 가장 모범적인 단체”라고 칭찬했다.
휴스턴 한인동포사회에는 휴스턴한인회, 코리안커뮤니티센터, 휴스턴한인노인회, 휴스턴평통, 그리고 향군 등 각종 안보단체들이 있다. 김재휘 부총영사는 이들 단체들 가운데 휴스턴대한체육회를 휴스턴 한인동포사회에서 가장 모범적인 단체라고 평가한 것이다.
휴스턴한인회의 회장 이·취임식과 휴스턴대한체육회의 회장 이·취임식을 비교해 보면 김재휘 부총영사의 체육회 평가에 이견이 없을 듯하다.
제30대 휴스턴한인회장 이임식이 열리지 않은 것이 ‘출이반이’(出爾反爾)였는지, 혹은 제31대 휴스턴한인회에도 ‘출이반이’가 반복될지 동포사회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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