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서민고충 이해할까?
트럼프 대통령, 억만장자들 장관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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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틸러슨 국무장관을 해임하자 미국 일부 언론은 텍사스 출신으로 엑슨모빌 회장을 역임한 틸러슨 국무장관이 약 3억달러의 자산가라는 사실을 다시 환기시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역대 최고 부자 내각이라는 사실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억만장자 부호들로 꾸려진 트럼프 내각의 각 부 장관들 가운데에서도 11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억만장자인 베시 데보스(Betsy DeVos) 교육부장관이 지난 주말 CBS의 시사대담프로그램 ‘60 Minutes’에 출연해 “저소득층 학생들이 다니는 공립학교는 의도적으로 방문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억만장자 장관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폴리티코는 지난 3/4월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구성한 초기 내각이 억만장자들로 꾸려졌다며 미국 역사상 가장 부자 내각이라고 소개했다.
폴리티코(Politico)는 억만장자 내각의 최고 부자는 트럼프 대통령 자신으로 재산이 23억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6일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이 31억달러로 세계 억만장자 순위 766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베시 데보스 교육부장관이 11억달러로 2위에 올랐고, 윌버 로스 상무부장관이 5억650만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로스 상무부장관은 미국이 한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로 경질을 통보받은 틸러슨 국무장관의 재산은 2억9450만달러로 로스 상무부장관의 뒤를 이었고, 이어서 스티븐 므누신(Steven Mnuchin) 재무장관이 2억5200만달러의 재산을 신고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상원의 인준청문회에서 과거 세금을 피하려고 케이먼 군도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므누신 장관은 또 기업에 대한 연방 법인세율을 기존의 35% 이상에서 15% 수준으로 낮췄다. 므누신 장관의 법인세율 인하는 레이건 행정부(1986년) 이후 최대폭의 감세로, 미국은 1920~1930년대에 이 정도 세율을 기업에 적용했다. 이로 인해 므누신 장관의 세제개혁안은 사상 유례없는 급진적인 기업 감세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또 개인소득세 과세 구간도 현행 7개(10, 15, 25, 28, 33, 35, 39.6%)에서 3개(10, 25, 35%)로 축소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고소득자의 최고 세율을 39.6%에서 35%로 낮췄다. 이로 인해 므누신 장관은 ‘셀프감세’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억만장자 교육부장관이 “저소득층 학생들이 다니는 공립학교는 의도적으로 방문하지 않았다”고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밝힐 정도인데, 과연 억만장자 내각이 서민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억만장자 트럼프 내각에서 가장 가난한(?) 장관급 인사는 해병대 대장 출신의 존 켈리 비서실장으로 30만달러의 재산을 신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선 오바마 행정부에서 가장 부자는 2,150만달러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산은 6,720만달러로 힐러리 국무장관보다 많았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는 3명의 억만장자가 있었다. 부시 대통령이 3억5150만달러로 가장 부자였고, 도널드 럼스펠드 국무장관이 1억5190만달러로 2위, 그리고 폴 오닐 재무장관이 1억710만달러로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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