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아 키우려면
얼마를 벌어야 할까?
샌프란시스코 148,440달러···
휴스턴 74,71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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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딴~따단~” ‘결혼행진곡’이 들리지 않는다. “응애~”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한국이든, 한인들이 살고 있는 미국이든 결혼 적령기의 성인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면서 아기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고 있다. 한국정부는 다자녀 가구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면서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고 있지만, 젊은층은 일자리와 주거불안으로 결혼을 포기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경제력을 이유로 결혼을 포기하거나 출산을 미루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미국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려면 도대체 얼마가 필요하기에 미국의 젊은층은 결혼과 출산을 유보하는 것일까.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는 미국의 진보성향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EPI)가 지난 6일(화) 업데이트한 ‘가족예산계산기’(Family Budget Calculator)를 기준으로 미국 도시들 가운데 가정을 꾸리는데 가장 많은 ‘돈’이 필요한 샌프란시스코와 가장 낮은 비용으로 자녀를 키울 수 있는 브라운빌, 그리고 휴스턴 한인동포들이 살고 있는 휴스턴을 각각 비교했다.

미국인 “돈 없어 결혼 못해”
미국의 여론조사기간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9월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6년 현재 미국 성인의 50%가 결혼한 상태로 나타났는데, 지난 1960년의 72%와 비교하면 혼인율이 크게 낮아졌다.
미국인의 결혼연령도 늦어지고 있다. 1960년 여성 20.3세, 남성 22.8세였던 결혼연령이 2016년 여성 27.4세, 남성 29.5세로 늦어졌다.
결혼하고 싶어 하는 결혼적령기의 미국 성인 10명 중 4명(41%)은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아 결혼을 미루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금까지 단 1차례도 결혼하지 않은 미국 성인 중 1년 소득이 7만5000달러 이하인 경우 소득이 이보다 더 많은 사람보다 ‘돈’ 때문에 결혼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1년 소득이 3만달러 이하에서는 47%, 3만달러에서 7만4999달러 사이에서는 40%가 ‘돈’ 때문에 결혼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1년 소득이 7만5000달러 이상인 경우에는 ‘돈’ 때문에 결혼을 포기했다는 응답자는 21%에 불과했다.

한국은 일자리와 주거불안
동아일보는 2017년 12월28일자 “아이도 안 낳고 결혼도 안하는 한국”이라는 제목의 인터넷기사에서 “10월 혼인 건수가 월별 통계를 작성한 2001년 1월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인구동향’에 따르면 10월 혼인신고 건수는 1만7400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2만1951건)과 비교해 20.8% 감소했다. 전년 대비 혼인 감소율이 20%를 넘어선 것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같은 기사에서 혼인감소 추세는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꼭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젊은층 사이에서 당연한 것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통계청이 2년에 한차례씩 실시하는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라는 의견이 2008년 27.7%였다. 2016년에는 같은 의견이 42.9%로 15.2%포인트 증가했다.
동아일보는 젊은층이 결혼을 포기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이유는 일자리와 주거불안”이라며 “경제적 능력이 결혼의 우선 조건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결혼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혼·출산, 얼마가 필요할까?”
한국정부가 ‘혼인감소’ ‘출산감소’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묘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혼인과 출산을 미루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경제적 능력’이라는데 휴스턴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려면 어느 정도의 경제적 능력을 갖춰야 할까?
미국의 진보성향 비영리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EPI)가 지난 6일(화) ‘가족예산계산기’(Family Budget Calculator)를 업데이트했다. EPI는 가족예산계산기를 통해 미국의 3,142개 카운티와 611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이들 도시에서 거주하려면 어느 정도의 수입이 필요한지 조사해 발표했다.
미국에서 생활비가 가장 적게 드는 도시는 텍사스 최남단에 위치한 브라운빌(Brownsville)로 나타났다. 멕시코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브라운빌에 거주하는 독신자는 1달에 2,427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없는 부부는 3,138달러, 자녀가 1명인 부부는 4,230달러, 그리고 자녀가 2명인 부부는 1달에 적어도 4,909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PI에 따르면 미국 도시들 가운데 거주비용이 가장 높은 도시는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독신자 5,756달러, 자녀가 없는 부부 7,407달러, 자녀가 1명 있는 부부 10,839달러, 그리고 자녀가 2명인 부부는 한달 수입으로 12,370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스턴에서는 독신자 2,949달러, 자녀가 없는 부부 3,972달러, 자녀가 1명인 부부 5,365달러, 그리고 자녀가 2명인 부부는 1달 수입으로 6,226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PI 가족예산계산기
EPI의 가족예산계산기는 주거비 산정을 임대료를 기준으로 했다. 특정지역의 40백분위수 임대료를 기준으로 독신은 스튜디오 거주, 무자녀 부부는 방1개 아파트, 자녀가 1명 혹은 2명인 가구는 방2개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식비는 미국연방농무부가 제시한 식비를 기준으로 했다. 농무부의 4종류 식비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EPI는 이중 하위 2번째로 식비를 기준으로 식품점에서 장을 봐와 집에서 요리했을 때 2번째로 저렴하게 식비를 기준으로 삼았다.
육아비용은 4세와 8세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4세 아동은 가정에서 돌보는 것이 아닌 유치원 등 시설에 다니는 것으로 가정해 자녀양육비를 계산했다.
교통비는 자가용을 소유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출퇴근에 지출되는 비용을 포함시켰다.
의료비는 오바마케어의 플랜 중 가장 가격이 낮은 브론즈에 가입했다고 가정하고 이때 지불해야 할 의료보험비용과 의사 방문 시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포함됐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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