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트 주지사 낙선운동 실패
민주당의 청색바람은 ‘미풍’에 그쳐

0
128

11월6일(화) 실시되는 중간·지방선거에 출마할 공화당·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이 지난 6일(화) 끝났다. 이번 중간·지방선거는 지난해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평가도 겸하고 있어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았다. 취임하자마자 반이민정책 드라이브를 걸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취업비자와 가족초청 등 이민을 규제하면서 미국의 이민자사회도 이번 경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연방상·하의원을 선출하는 중간선거에서 텍사스 출신의 테드 크루즈 연방상원의원과 텍사스 공화당 소속 연방하원의원들 중 몇 명이 생환할지를 놓고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11월6일(화) 미국의 중간·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이 미국 주(州)들 가운데 텍사스에서 가장 먼저 실시되면서 미국 전국의 관심이 텍사스에 모아졌다. 미국의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에 실망하면서 오랫동안 공화당이 독점해 왔던 앨라배마 등 여러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대거 당선되고 있다. 과연 민주당의 청색돌풍이 공화당의 아성 텍사스에도 불어올지 미국인들이 관심을 갖고 이번 경선을 지켜봤다.
텍사스주지사와 부주지사 그리고 텍사스주의회 상·하원의원 등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각 당 후보를 선택하는 경선도 함께 열리면서 중간선거 경선 못지않게 이번 지방선거 경선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재선 가능성이 높은 그랙 애보트 텍사스주지사가 차기 재임기간 동안 자신이 추진하는 정책의 입법을 강하게 밀어붙이기 위해 자신에게 반기를 든 같은 공화당 소속의 현역의원들 낙선을 위해 막대한 선거자금을 쏟아 부었는데, 과연 그 결과는 어떨지 가슴을 졸이며 개표를 지켜봤던 텍사스 유권자들도 있다.

세라 데이비스 의원 승리
그랙 애보트 주지사 패배
텍사스 지방선거 경선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세라 데이비스(Sarah Davis) 텍사스주하원의원이 그랙 애보트 텍사스주지사의 낙선운동을 이겨내고 승리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애보트 주지사는 지난해 휴스턴경찰 등 지역 경찰관도 이민자를 단속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강경 보수층으 요구를 충실히 정책에 반영해 왔다. 그러나 세라 데이비스 의원 등 일부 공화당 소속의 의원들이 자신이 추진하는 정책에 반기를 들거나 문제를 제기하자 이번 경선에서 이들 의원들에 대한 낙선에 적극 나섰다. 특히 세라 데이비스 의원은 ‘시범케이스’ 형식으로 자신의 선거자금에서 40만달러에 이르는 돈을 TV광고에 쏟아 붓는 등 데이비스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해 적극 나섰다. 애보트 주지사가 주도한 낙선운동으로 데이비스 의원이 공화당 경선에서 탈락하면 향후 4년 동안 애보트 주지사가 추진하는 정책에 반기를 들거나 문제를 제기하려는 공화당 소속 의원들을 단속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데이비스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이 성공하면 애보트 주지사에 반기를 들었다가 다음 선거에서 낙선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의원들에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 정치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애보트 주지사가 같은 공화당 소속의 데이비스 의원의 낙선에 적극 나섰지만, 56.3%를 득표한 데이비스 의원은 애보트 주지사가 적극적 지지한 수잔나 도쿠필(Susanna Dokupil) 후보는 43.7%를 얻는데 그쳤다.
샌안토니오가 지역구인 공화당 소속의 라일 라르손(Lyle Larson) 주하원의원도 애보트 주지사의 낙선자명단에 올려졌지만, 59.5%를 득표해 무난히 경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애보트 주지사가 낙선자 명단에 올렸던 웨인 페어클로스(Wayne Faircloth) 주하원의원은 유일하게 공화당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갈베스톤이 지역구인 페어클로스 의원은 텍사스 보수정치단체인 임파워텍산즈(Empower Texans)의 낙선자 명단에도 올랐다.

휴스턴코리아타운 지역구 정치인들
휴스턴코리아타운이 속해있는 지역에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 중에는 대부분 현역의원이 경선을 통과했다.
휴스턴코리아타운을 대표하는 텍사스주하원의원의 지역구(DISTRICT 138)는 지난 2002년부터 공화당 소속의 드웨인 보핵(Dwayne Bohac)이 지키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 보핵 의원은 공화당에서 단독으로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됐다. 보핵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아담 밀라싱치크(Adam Milasincic) 후보와 11월 결선을 치룬다.
휴스턴코리아타운을 대표하는 텍사스주상원의원의 지역구(District 15)도 민주당 소속으로 현역인 잔 위트마이어(John Whitmire) 의원이 2명의 경쟁후보를 월등한 표차로 누르고 경선을 통과했다. 1983년 텍사스주상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위트마이어 의원은 현역 의원 중 최장수 의원으로 휴스턴 한인인 이지향(Gigi Lee) 전 휴스턴한인상공회장이 위트마이어 의원의 보좌관으로 있다.
휴스턴코리아타운을 대표하는 텍사스 연방하원의 지역구(DISTRICT 2)는 공화당 소속의 테드 포우(Ted Poe)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화당에서는 9명의 후보가 경선에 나섰지만 5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어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 가장 많이 표를 얻은 2명의 후보가 오는 5월 결선(Run-off)을 치른다. 2지역구 텍사스연방하원의원을 뽑는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후보를 결정하는 결선투표에는 33.0%를 득표한 케빈 로버트(Kevin Roberts) 후보와 27.4%의 표를 얻은 단 크린셔(Dan Crenshaw) 후보가 다시 겨룬다.
텍사스연방하원의원 2지역구는 공화당 소속의 포우 의원이 2005년부터 자리를 지켜왔지만, 지난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이 지역에서 52%를 득표했고, 민주당의 힐러리 후보가 43%를 얻었다. 텍사스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에 텍사스연방하원의원 2지역구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민주당에서도 이번 경선에 5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토드 리톤(Todd Litton) 후보가 52.8%를 득표해 오는 11월 선거에서 결선투표를 거친 공화당 후보와 한판승부를 벌인다.

아시안 후보들
아시안 이민자로서 이번 경선에 출마한 후보도 있다.
텍사스에서는 텍사스주하원 137지역구(DISTRICT 137)는 중국 이민자 출신으로 민주당 소속인 진 우(Gene Wu) 텍사스주하원의원이 2013년부터 지역구를 지켜오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우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단독으로 출마했다. 더욱이 공화당 후보도 출마하지 않아 오는 11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확정적이다.
텍사스주하원 149지역구(DISTRICT 149)를 대표하는 텍사스주하원의원도 아시안이다. 이 지역구는 베트남 이민자 출신으로 민주당 소속인 휴버트 보(Hubert Vo) 의원이 2005년부터 재임하고 있다.
보 의원도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우 의원과 같이 단독으로 출마했고, 공화당에서도 후보를 내지 못해 11월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적이다.
텍사스연방하원 22지역구(DISTRICT 22) 공화당 경선에 베트남 이민자 출신인 데니 누엔(Danny Nguyen) 전 슈가랜드시의원이 출마했다. 텍사스연방하원 22지역구 공화당 소속의 피트 올슨(Pete Olson) 연방하원의원이 2009년부터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누엔 전 슈가랜드시의원은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 현역인 올슨 연방하원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13.5%를 득표해 78.4%의 표를 얻은 올슨 의원에게 큰 표 차로 패했다.

텍사스연방상원의원
텍사스연방상원의원은 테드 크루즈(Ted Cruz) 의원과 베토 오루크(Beto O’Rourke) 전 연방하원의원이 대결한다. 공화당 소속으로 현 텍사스연방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 의원은 공화당 경선에서 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85.3%를 득표한 크주르 의원에게는 역부족이었다.
민주당에서는 엘파소 지역(DISTRICT 16)에서 2013년부터 연방주하원의원을 역임했지만, 올해 텍사스연방상원의원에 출마하면서 연방주하원의원에 출마하지 않는다.
민주당에서는 올해 11월6일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텍사스연방상원의원에 도전하기 위해 오루크 전 의원 등 3명의 후보가 경선에 출마했는데, 오루크 후보가 61.8%를 득표해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다.
공화당의 아성으로 여겨지는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방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때는 1988년 선거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텍사스 민주당에서는 연방상원의원을 당선시키지 못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텍사스와 같이 공화당 우세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자 오루크 후보의 당선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오루쿠 후보는 현재 약 9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는데, 올해 모금액은 현역 의원인 크루즈 의원을 앞질러 고무돼 있다.
오루크 후보는 경선기간 동안 텍사스의 254개 카운티 중 226개 카운티를 직접 방문하는 등 발로 뛰는 풀뿌리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서 오루크 후보는 선거자금으로 1만달러도 모금하지 못했지만 SNS로 선거운동을 한 휴스턴 출신의 32세 정치후보생 세마 허난데즈(Sema Hernandez)에 24%의 표를 빼앗겼다. 더욱이 오루쿠 후보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 국경지역에서 조차 허난데즈 후보가 더 많은 득표한 것으로 나타나 우루크 후보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미풍에 그친 청색바람
다른 지역에서 불고 있는 청색바람이 이번 경선에서 텍사스에도 강하게 불어 닥칠 것으로 예상됐다. 청색바람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청색을 따 민주당의 선전을 나타내는 말이다. 실제로 조기투표에 참가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크게 늘면서 텍사스에도 청색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막상 경선 투표함의 뚜껑이 열리자 텍사스에서는 아직까지 청색바람이 빨강바람을 이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에는 지난 2014년 실시된 민주당 경선에서 56만33명이 참가했다. 올해 경선에서는 투표율이 무려 85.2%나 증가한 103만6942명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을 찾았다.
공화당에서는 지난 2014년 135만명이 투표소를 찾았다. 올해는 당시보다 13.5% 많은 150만여명이 경선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경선의 투표율만을 놓고 봤을 때 텍사스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텍사스연방상원의원이나 텍사스주지사 등의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양동욱 기자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