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은
외국인 노동자 필요하다고 아우성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인 내쫓겠다고 으르렁

0
157

이민자의 나라로도 불리는 미국이 이민자 유입을 제한했을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텍사스트리뷴이 자세히 소개했다.
텍사스트리뷴은 지난 5일(월) 이민단속국(ICE)이 텍사스의 육가공공장을 급습해 이민자들을 대거 체포한 이후 공장의 인력난을 겪었지만, 이민자들이 남기고간 빈자리는 미국인 노동자들로 채워지지 않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정책을 비판했다.
텍사스트리뷴은 이민단속국이 지난 2006년 12월12일 텍사스 북쪽지역에 위치한 소도시 칵터스(Cactus)에 있던 텍사스 최대 육가공회사인 스위프트(Swift & Co.)를 급습했다고 소개했다. 이민단속국의 급습에 놀란 외국인 노동자들은 “La Migra! La Migra!”를 외치며 기계 뒤에 몸을 숨기거나 박스 속에 들어가고 심지어 어떤 외국인 노동자들은 소들의 시체 속에 자신의 몸을 숨겼지만, 이날 1,300여명이 ICE에 체포됐다. ICE의 스위프트 급습으로 체포된 1,300여명은 아직까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단속으로 기록됐다. ICE의 급습으로 칵터스는 도시인구의 약 10%가 감소했다.
10여년이 흐른 지금 스위프트는 당시의 혼돈에서 회복돼 월마트에 스테이크고기를 납품하고 있고 버거킹에도 페티고기를 배달하고 있지만 ICE의 급습으로 잡혀간 외국인 노동자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해 여전히 구인난으로 고생하고 있다.
현재는 브라질의 대기업 JBS USA가 인수해 가동하고 있는 스위프트공장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했던 자리를 미국인인이 아닌 버마,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와 소말리아, 수단 등 아프리카 출신의 난민들이 채우고 있다.
공장에서는 종종 외국인 노동자들끼리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싸움의 주된 이유는 서로 다른 문화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서로 영어로 의사소통하기가 어렵다보니 싸움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싸움은 공장안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도 종종 싸움이 발생하고 있다.
스위프트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꾸준히 임금을 인상해 왔다. 현재는 스위프트의 시급은 17달러로, 여기에 의료보험과 무료 영어교육까지 제공하고 있다. 스위프트의 시급 17달러는 영어를 전혀 못하거나 혹은 약간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임금치고는 미국 기업들 가운데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칵터스가 속해 있는 무어카운티에는 스위프트와 함께 대규모로 인력을 고용한 또 다른 회사가 있는데, 발레로(Valero) 정유회사다. 발레로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노동자는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미국인들로 이들의 대부분은 숙련기술자다. 발레로에서 일하지 않는 칵터스 주민들에게 왜 스위프트에서 일하지 않느냐고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스위프트도 발레로와 같이 시급으로 30달러 이상을 줘야 스위프트에서 일할 수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JBS 등 육가공회사들은 노동자에게 시급으로 30달러 이상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급을 인상하면 고기 값도 시급에 상응하는 만큼 인상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 스위프트는 칵터스에서 싼 값의 노동력을 구하지 못하면 칵터스를 떠나 임금이 더 싼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텍사스트리뷴은 트럼프 행정부가 역사적인 최저실업률 시대를 맞이해 이민을 제한하는 것은 경제이론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업률이 낮다는 것은 인력이 모자라다는 반증으로 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어 아우성인데, 트럼프 행정부는 상대적으로 싼값의 노동력을 제공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미국 유입을 막는 반이민정책을 펴고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난민의 숫자는 70% 이상이 감소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하고 있던 25만명의 아이티와 중앙아메리카 난민도 되돌려 보내려 하고 있다.
미국의 육가공산업은 현재 중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면서 제2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미국의 쇠고기 해외수출은 연간 1,000억달러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스위프트와 같이 대부분의 육가공공장이 시골구석에 위치해 있다. 이로 인해 이들 공장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들 육가공공장은 미국인 노동자들이 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여기는 마약검사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골 촌구석까지 와서 일하겠다고 나서는 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미국의 일자리 사정이 이러한데도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문호를 더욱 걸어 잠그고 있다.

양동욱 기자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