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환 휴스턴베트남참전유공자회장
“외조부 김용관 선생은 독립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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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관 선생. 사진 국가보훈처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김용관 선생은 나의 외조부가 맞다.”
정태환 휴스턴베트남참전유공자회장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했던 김용관 선생이 자신의 외조부가 맞다고 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의열단원이며 몽골의 전염병을 근절시킨 의사 이태준 선생, 간도참변 취재 중 실종된 동아일보 기자 장덕준 선생, 무장독립단체 서로군정서에서 활약한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 여사, 과학으로 민족의 힘을 키우고자 했던 과학자 김용관 선생, 독립군 결사대 단원이었던 영화감독 나운규 선생, 우리에게는 너무도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다”며 다섯 명의 독립운동가를 차례로 호명하면서 “독립운동가들을 더 이상 잊혀진 영웅으로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환 휴스턴베트남참전유공자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호명한 독립운동가들 중에 외조부가 포함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제99주년 3.1절 기념일에 즈음해 다시 한 번 외조부가 떠오른다며, 당시는 어려서 잘 몰랐지만 어머니를 따라 외가에 가면 과학자 등 손님들이 끊이지 않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1918년 경성공업전문학교(경성공전·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요업학과 제1회 졸업생인 김용관 선생(1897-1967)은 조선총독부 장학생으로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신지식인이었다. 김용관 선생은 조국의 근대화를 위해서는 과학기술 발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1924년 경성공전 동기인 현득영, 박길용 등과 더불어 발명학회를 설립했다. 이후 발명학회는 한국 최초의 과학잡지인 ‘과학조선’을 창간하는 등 과학운동을 전개했다. 이에 앞서 김용관 선생은 조선물산장려회 등을 조직해 국산품을 애용함으로써 민족자본을 육성하려고 노력했다.
김용관 선생은 또 1934년 찰스 다윈의 서거 50주기 기념일인 4월19일을 ‘과학데이’로 지정하고 행사를 개최했다. 하지만, 과학데이 행사를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판단한 일본 경찰은 1937년부터 행사를 금지시켰고, 1938년에는 김 선생을 체포해 옥에 가두었다. 김용관 선생이 옥에 갇히자 과학데이 행사를 주도했던 과학지식보급회가 해체됐고, 이어서 발명학회도 일본발명학회 조선지부에 흡수돼 친일단체로 변했다. 1942년 석방된 김용관 선생은 만주 등지를 떠돌다 해방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조용히 여생을 마쳤다.
김용관 선생은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호명한 독립운동가 다섯 명 중 유일하게 독립유공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김용관 선생의 후손들은 수년 동안 자료를 모아 국가보훈처에 제출했지만, 조선물산장려회 등을 독립운동단체로 볼 수 없고 수감기록도 없다는 이유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김용관 선생을 직접 언급하면서 그동안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발굴 작업이 가속화 되면서 국가보훈처도 최근 독립운동가 재검토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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