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카더라와 DR. 둠(DOOM)

0
118

지구촌 겨울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드디어 막을 올렸다. 우려 끝에 평창올림픽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냉전의 상징인 대한민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휴전선에서 불과 80㎞ 떨어진 곳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북핵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특히 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리는 한반도에서 30년 만에 평화의 성화가 타오른 것은 세계가 환영할 일이지만 평창이 진정한 평화올림픽의 성지로 역사에 기록되려면 한반도 핵위기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노력이 경주된 대회가 되어야 한다.
DR. 카더라가 본 세상은 깜짝 이벤트나 스포츠 행사로 모든 것이 변화할 것이다. 하지만 DR. 둠은 결국 예정된 행사일이 종료된 다음 테이블에서 정치·경제적 정산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인지는 올림픽이 끝나면 증명될 것이다.
휴스턴 한인사회 뉴스는 온통 의혹과 상호비방의 중심에 몇몇 옛 인물들의 이름이 들먹이고 있다. 신물이 난다. 마치 옛날 비디오테이프처럼 현재 사용하는 가정도 드문 것처럼 미래로 가는 동포사회의 시야를 다소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 한마디로 내재가치 즉, 미래 삶의 가치가 전혀 없는 이야기이다. 좀 더 쉬운 말로 영양가 하나 없는 뉴스가 아닌 구(舊)스이다. 내용인즉 한인회관 소유권이 누구에 있으면 안 된다. 혹시 돈에 욕심이 생긴 사람이 팔아먹으면 어떻게 하나… 회관을 잃어버리든 팔아먹든 간에 우리 동포들은 눈도 깜박이지 않을 것 같다. 왜냐면 모두들 제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고, 이미 편은 두 갈래로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단체의 회장들은 임기가 끝나고 본래의 일상으로 자리를 옮기면 그만인데, 무슨 미련이 남은 걸까? 하물며 식료품도 제조일자와 유통기간이 표시되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사용할 수도 없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을 무엇 때문에 나서서, 사서, 그리고 목소리를 높여가며 고생하는데… 어느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는 자신들의 주장이 혹시 어떤 이익이라도 생기는 것은 아닌가? 토론이나 대화에서 목소리를 높이면 진다. 오히려 주변사람들에게 핀잔만 듣기 십상인 풍토가 한인사회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게… 좋은 게 좋은 거다!
결국 찾는 이 없이 그저 서서히 잊혀야 하는 망각의 자연법칙 위에 줄지어 서 있었던 지도자들의 가치판단은 DR. 카더라와 둠의 몫이다.
옛말에 서울 가본 사람과 가보지 않은 사람이 싸우면 과연 누가 이긴다고 했나?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휴스턴 한인동포들의 꿈은 무엇일까? 어떤 일이 동포 모두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정답은 없다. 지난 십 수 년간 그때그때마다 삶의 가치가 달랐고, 추구하는 이념과 사상 역시 판이하게 달랐었다.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기회만 있으면 동포사회가 바라보는 하늘은 그렇지 않다고 수 없이 많은 글을 발표했다. 그러나 신문의 한 면을 그저 매우기에 급급했을 런지 모르겠지만 조금의 도움은 있었을 것이라고 나름 이해한다.
휴스턴 한인사회의 단체장이나 임원같은 자리는 점점 독 같은 것이 되어가고 회피하는 듯 비춰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닥터 둠과 닥터 카더라의 차이를 잘 알고 있지만 선뜻 어느 누가 옳다고 말할 용기가 없는 것을 솔직히 시인해야 한다. 안정된 동포사회를 진정으로 위한다면 머리를 맞대고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한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공공의 이익과 가치를 뛰어넘는 무엇인가는 찾는 노력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요사이 SNS 상에 단체장과 단체 자체를 상호 공격하고 방어하려는 풍조가 난무하다. 이제는 상대를 지목하고 면전에 대놓고 말한다. 누구든지 상대에 대해 일방적인 질타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이나 글은 삼가야 한다. 성숙한 사회일수록 좀 더 품위 있게 대화하는 방법과 지식과 소양이 담긴 글이 필요하다.
자신이 판단하기에 가장 정당한 공격이라고 해도 한 번 더 살펴야 한다. 공익사회에서는 어느 단체도 단체장도 방심할 수 없다. 안전한 자산으로 미래가치의 척도인 투명한 금을 보유하고 싶다면 그것은 바로 휴스턴한인회관이다.
건립단계의 모든 과정이 속 시원하게 밝혀지면 물론 좋겠지만, 만약 부득이 그렇지 않다면 있는 그대로 결산하면 된다. 동포들이 궁금한 점이 바로 이 것이다. 누가 누구를 법적으로 고소하고 책임을 물을 진 몰라도 회관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이제 우리는 선택을 올바로 해야 한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말에 너무 매달릴 필요는 없다. 인간은 결코 신이 아니다. 그저 신의 형상대로 만들어졌기에 때론 실수도 있을 수 있다. 자신의 실수를 남에게 전가하려거나 가리려 하지만 않는다면 어느 누가 이해하지 못할 것인가. 그러나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선택과 판단은 관련된 당사자의 몫으로 남는다.
이제 휴스턴 한인사회가 한 단계 거듭나려면 닥터 둠의 경고가 왠지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누구를 선택하든 자유이지만 DR. 카더라는 이미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고 들려온다.

최영기/휴스턴이민문화연구소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