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메리카 퍼스트” 외치면서
자신의 비즈니스에
외국인 노동자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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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인이 아닌 미국인을 고용하라며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트럼프 회사는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복스(Vox)는 지난 13일(화)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트럼프가 소유한 3곳의 비즈니스에 고용된 노동자 144명 가운데 단 1명만이 미국인이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143명의 노동자는 지난 2016년부터 2017년말까지 미국에서 단기간 일할 수 있는 임시취업비자(H-2B)를 발급받은 외국인이었다.
H-2B는 계절적으로 필요한 일자리에 또는 비농업분야의 일자리에 발급되는 비자로 조경, 청소, 건설, 레스토랑, 호텔, 스키장 등의 비즈니스에서 단기간으로 일할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주로 발급되는 비이민비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7년 영주권의 첫 관문으로 알려진 취업비자(H-1B) 발급은 제한했지만, H-2B 비자발급은 오히려 확대했다.
복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즈니스는 비숙련공에게 발급되는 H-2B 비자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중, 미일 정상회담이 열려 유명해진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리조트를 포함한 뉴욕의 트럼프 소유 회사가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연방노동국에 신청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노동자는 요리사 단 한명밖에는 없었고 나머지 노동자는 모두 H-2B 비자로 취업한 외국인이었다.
H-2B 비자는 미국 시민권자나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을 고용하려고 노력했지만, 미국인 노동자를 구할 수 없을 경우 회사는 연방노동국에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H-2B 비자를 승인해 달라고 신청한다.
복스는 그러나 트럼프 소유 비즈니스의 인사팀장이 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밖에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복스는 미국의 여러 비즈니스가 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길 원하지만 구인하지 못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지만, 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라며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쳐온 트럼프의 비즈니스는 일반적인 고용방식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지난 1990년 H-2B 비자의 발급을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던 민주당 소속의 전 연방하원의원 브루스 모리슨은 “대통령이 미국인 노동자를 우선적으로 고용하라고 말하려면, 먼저 자신의 비즈니스에서 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모본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을 규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이민정책연구소(Center for Immigration Studies)의 마크 크리코리안 사무국장도 트럼프가 지난해 H-2B 비자발급을 확대해 불쾌했다고 말하고 일부 비즈니스가 미국인 노동자를 고용했을 때 제공해야 하는 각종 혜택과 지불해야 하는 고임금을 피하기 위해 H-2B 비자를 요구하는데, 트럼프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도 이 같은 이유로 H-2B 비자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한달 동안 트럼프가 겨울별장으로도 사용하고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에는 같은 해 10월부터 웨이터·웨이추레스, 청소부, 요리사로 일할 70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하다며 연방노동부에 H-2B 비자승인을 요청했다.

복스는 트럼프 소유 비즈니스가 연방노동부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인사팀장은 지역 신문에 2일 동안 구인광고 게재, 이전에 일했던 직원에게 우편으로 구인사실을 알리기, 현재 직원이 볼 수 있도록 게시판에 공고하기 등 미국인 노동자 고용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만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마라라고 인사팀장은 청수부에게는 시간당 10.33달러, 요리사는 13.43달러, 웨이터에게는 봉사료없이 11.88달러를 제공한다고 광고했다.
마라라고 인사팀장은 법에서 규정한 한달이 지난 후 구인광고를 보고 7명이 지원했는데 자격이 안됐고, 자격을 갖춘 구직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신청서에서 설명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트럼프 소유의 비즈니스는 지난 5년 동안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왔는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외국인 노동자 고용은 줄지 않았다고 복스는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H-2B 프로그램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7월 연방국토부는 H-2B 비자발급을 6만6000건에서 8만1000건으로 확대 시행했고, 이 조치가 내려진 3일 후 트럼프 소유 비즈니스는 76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도록 허가해 달라고 연방노동국에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일이라고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IT분야에서 고숙련기술자가 다수 필요하다며 취업비자( H-1B) 쿼터를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는 실리콘벨리 기업들의 목소리도 무시했다.
더욱이 미국의 농장주들은 수확 철에 일손이 부족해 일년동안 애써 농사한 수확물을 폐기하고 있다며 외국인 노동자가 수확철 농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H-2A 비자를 확대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로비도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 요구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외국인 창업주가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도록 허가하는 정책을 지연시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연방법원은 트럼프 행정부에 외국인 창업자가 미국에서 비즈니스하는 것을 막지 말라고 명령했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반이민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불체자 추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국경장벽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불체청소년추방유예(DACA)안도 폐지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이민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비즈니스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등 2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복스는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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