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나한테 대들어? 두고 보자···’
애보트 주지사,
같은 당 현역 의원 낙선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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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랙 애보트 텍사스주지사가 같은 당 소속 현역 의원들의 낙선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텍사스트리뷴이 7일(수) 보도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같은 공화당 소속의 현역 주하원의원인 새라 데이비스(Sarah Davis)를 낙선시키기 위해 경쟁후보로 공화당 경선에 출마한 수잔나 도큐필(Susanna Dokupil)의 행사에 직접 참석해 지지연설을 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수십만달러를 사용하며 TV광고로 데이비스 의원을 비난하고 있다.
애보트 주지사의 노골적인 낙선운동에 데이비스 의원은 지금까지 본 “가장 불쾌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애보트 주지사가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진 30초짜리 TV광고는 데이비스 의원의 얼굴이 새겨진 동전이 회전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얼마나 진보적인지 감추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며 “새라 데이비스는 그냥 진보적인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신뢰할 수 없는 진보주의자”라고 비난하고 있다.

‘괘씸죄’에 걸린 현역 의원
애보트 주지사가 같은 당 소속의 현역인 데이비스 의원에게 ‘분노’(?)한 이유는 지난해 애보트 주지사가 소집한 특별회기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텍사스 언론들은 설명하고 있다.
라이스대학 근처의 웨스트유니버시트플레이스(West University Place) 지역을 대표하는 데이비스 의원은 지난해 8월 열린 특별회기에 애보트 주지사가 안건에 포함시키지 않은 장애아동지원법안을 발의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지난해 소집한 특별회기에서 성전환자는 출생당시의 성(性)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화장실법안’ 등 20개 법안을 상정했다. 보통 텍사스주의회는 특별회기에서 주지사가 발의한 법안을 주로 심사한다. 그런데 데이비스 의원은 이 같은 관례를 무시하고 장애아동지원법을 발의했다.
장애아동지원법은 지난 2015년 주의회가 장애아동의 치료와 재활을 돕는 예산을 삭감하면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당시 주의회는 메디케이드에서 지급하는 장애아동 지원서비스가 타주에 비해 과도하게 지출되고 있다는 이유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그런데 주의회가 오류가 있는 자료를 근거로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예산삭감으로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된 장애아동 부모들과 관련단체들이 소송에 나서면서 비판여론이 일었다.
주하원의원들 사이에서는 지난 2015년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상태에서 데이비스 의원이 HB25를 발의하며 총대를 멨다.
디이비스 의원은 “주지사가 어떤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지, 나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의하기 위해 우리를 다시 불러 모았다면, 장애아동 지원문제는 우선순위로 법안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비스 의원은 연방기금과 ‘Rainy Day Fund’로 불리는 주정부긴급예산에서 일부를 장애아동 지원예산으로 돌리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의 다른 의원이 주정부긴급예산보다는 애보트 주지사에서 사용권한이 있는 재난구호기금을 사용하자는 안이 법안통과에 유리하는 제안에 따라 일부 내용이 수정돼 표결에 부쳐졌다.
데이비스 의원이 발의한 HB25는 주하원에서 찬성 141표, 반대 0표, 즉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HB25가 주하원에서 통과한 후 조 스트라우스(Joe Straus) 주하원의장은 “오늘 우리는 장애아동 지원서비스를 되돌리는 것이 특별회기에서 해야 할 일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법안통과를 환영했다
그러나 애보트 주지사가 특별회기에서 발의한 20개 법안 가운데 포함되지 않으면서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HB25는 주상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주하원 윤리위원회 소속인 데이비스 의원은 또 주지사와 주의원은 특별회기 동안 모금한 선거자금을 공개해야 한다는 법안에도 동의했다. 이 법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애보트 주지사가 2,500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지원한 후원자 및 로비스트 일부를 텍사스주정부 산하 이사회 및 위원회에 이사 혹은 위원장으로 지명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 법안도 애보트 주지사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애보트 주지사 측은 지난 1월 데이비스 의원의 공화당 경선 경쟁자인 도큐필 후보를 지지하는 방송광고에 16만1000달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텍사스트리뷴은 데이비스 의원도 애보트 주지사의 “협박”(threat)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1월1일부터 25일까지 22만3000달러를 모금한 데이비스 의원은 현재 7만8000달러만 사용한 상태에서 24만5000달러를 경선승리를 위해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보트 주지사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도큐필 경쟁후보는 현재 25만8000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다른 2명 의원도 표적
공화당 경선에서 애보트 주지사의 현역 의원 경쟁자 지원은 데이비스 의원 1명에 그치지 않고 있다.
애보트 주지사는 데이비스 의원의 낙선을 공식화한 이후 휴스턴 지역의 또 다른 공화당 소속 현역 의원을 낙선리스트에 추가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갈베스톤 지역구의 공화당 소속 현역 의원인 웨인 페어클로스(Wayne Faircloth) 대신 오일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는 공화당 경선후보인 메이즈 미들톤(Mayes Middleton)을 지원하겠다고 공식선언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샌안토니오 지역의 공화당 소속 현역 의원인 라일 라슨(Lyle Larson)의 경쟁자인 크리스 페일즈(Chris Fails) 할리우드파크 시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애보트 주지사는 자신이 다음 주의회 회기에서 추진하려는 텍사스 부동산세 2% 인상폭제한에 페일즈 시장이 찬성하기 때문이라고 지지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텍사스공화당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조 스트라우스 주하원의장을 징계안을 안을 통과시켰다. 텍사스트리뷴은 텍사스공화당집행위원회는 스트라우스 주하원의장이 지난해 애보트 주지사가 특별회기에서 발의한 ‘화장실법안’ 등 보수층이 지지하는 법안의 통과를 위해 협조하지 않았다는 것이 징계사유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텍사스공화당집행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스트라우스 주하원의장이 이번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이후에 내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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