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카시론]
확증편향(確證偏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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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사회에 현안이 대두되면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적 성향을 강하게 나타나는 동포들을 만날 수 있다. 확증편향이 강한 동포는 아무리 팩트와 증거를 보여줘도 이해시키기 어렵다.
확증편향이란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를 취사선택하려는 심리적 상태로 주로 자신의 주장을 부정하거나 반대되는 증거는 배척하고 무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확증편향은 선입견 혹은 고정관념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강한데, 이성이 아닌 감정적 논리에 따라 현실을 인식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사람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월드런코리아(Worldrun Korea)라는 계정으로 이메일이 유포되고 있다. 동포사회에 현안이 대두될 때면 이메일 발송빈도가 늘어난다고 한다. 최근 휴스턴한인회장 공석사태가 발생했고, 전직 휴스턴한인회장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신창하 KCC 이사장에게 한인회장 당선증을 교부했다. 당선증을 받은 신 이사장은 휴스턴한인회와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를 통합하는 안을 제시했다.
코메리카포스트는 비대위가 당선증을 교부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한인회는 한인을 회원으로 구성된 단체이기 때문에 총회를 열고 비대위가 추천한 신 이사장을 한인회장으로 승인하는 것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비대위 구성, 당선증 교부, 그리고 통합안 제시가 보도되는 과정에서 월드런코리아의 이메일이 보내지기 시작했고, 일부 이메일에는 특정 인사를 비판하는 내용도 있었다. 그런데 월드런코리아의 이메일이 코메리카포스트 기사를 근거로 비판을 가한다거나 코메리카포스트와 비슷한 논조를 보이고 있다며 코메리카포스트를 월드런코리아로 의심하고 있다. 확증편향에 빠져 아무리 아니라고 설명해 봐야 입만 아프고 더 이상의 설득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대화를 중단하고 자리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코메리카포스트를 월드런코리아로 의심하는 것보다 당황스러웠던 것은 비대위가 총회를 개최하는 신 이사장이 한인회장 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는 코메리카포스트의 입장은 ‘일개 신문사’의 주장이기 때문에 일개 신문의 요구에 따라 총회를 개최하면 다른 신문사들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 총회를 열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반박을 당했다.
단체장이 신 이사장을 한인회장으로 추인하면 총회 없이 취임할 수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덧붙였는데, 앞서 단체장 모임을 만들고 일부 단체장에게 참석을 요청했다. 신 이사장과 함께 한인회를 이끌고나가겠다는데 있어 문제해결 방법치고는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
허리케인 하비로 폭우가 쏟아질 때 목숨을 걸고 인명을 구조하러 나섰던 그 정신이라면 신창하 KCC 이사장은 한인회장직을 훌륭히 수행해 낼 것이다. 다만 능력 있이 출중해도 영원히 한인회장직을 맡을 수는 없다. 한인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 또 다시 한인회장 공석사태가 발생하면, 또 다시 비대위를 구성하고, 비대위에서 한인회장을 결정하는 것이 절차가 관례로 굳어지면 휴스턴한인회에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비대위가 한인회장을 추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당선증을 교부하는 것은 월권일 수도 있다. 그런데 코메리카포스트가 월드런코리아라는 확증편향은 향후 한인회 정관에 비대위 조항을 삽입하자는 제안을 수용하려는 분위기다.
그런데… 한인회를 이끌어나가겠다는데… 총회가 문제로 대두됐는데… 아직도 한인회 정관을 읽어보지 않았다며 비대위 결정이 정당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물론 일개 신문사인 코메리카포스트의 주장은 그저 여러 목소리 중 하나일 뿐이다. 다만 확증편향에서 벗어나 비판에도 귀 기울이는 한인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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