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미국인, 목사보다 간호사 더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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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를 비롯한 성직자의 신뢰도가 간호사보다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미국인들의 직업별 신뢰도를 조사해 지난달 26일(화) 발표했다. 갤럽이 미국의 22개 직업을 대상으로 신뢰도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미국인의 조사대상 직업 가운데 간호사가 가장 정직하고 윤리적이라고 응답했다고 코메리카포스트가 지난달 11일 보도한 바 있다.
간호사는 갤럽이 지난 1999년 처음으로 미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직업에 대해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래 단 한해를 제외하고는 연속해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그렇다면 미국인이 평가하는 목사의 신뢰는 어떨까? 같은 조사에서 목사를 비롯한 성직자의 신뢰도는 42%로 간호사의 신뢰도보다 절반이상 낮게 나타났다. 갤럽의 조사에서 미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직업 1위로 나타난 간호사에 대한 신뢰도는 82%였지만 성직자의 신뢰도는 앞서 밝혔듯이 42%로 간호사보다 크게 낮았다.

성직자의 신뢰도는 지난 1977년 61%를 시작으로 1985년 65%가지 꾸준히 상승해오다가 1989년 55%로 추락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중 2013년부터는 하향세를 이어왔다. 갤럽은 성직자의 신뢰도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부터라고 밝혔다. 이해에 가톨릭 신부들이 성적학대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성직자의 신뢰도와 정직성에 의구심을 갖는 미국인들이 많아졌다. 그러던 중 2017년 조사에서는 역대 최저인 42%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목사 등 성직자의 신뢰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교계에서는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부끄러운 시대를 맞이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렸다.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한국 교계에서는 목사에 대한 신뢰회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했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명성교회는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세우는 예식을 가지면서 교회헌법까지도 무시하며 세습을 강행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여기에 한국의 대표적인 목회자 교육기관인 총신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를 하며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국에서 성직자에 대한 신뢰도는 지지정당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공화당 지지자가 가장 신뢰는 직업은 군인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의 86%가 군인을 신뢰했는데, 이어서 경찰이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80%의 신뢰도를 얻었다. 목사 등 성직자는 군인과 경찰, 그리고 70%의 직업 신뢰도를 보인 약사보다도 낮은 59%의 신뢰도를 얻었다. 다시 말해 종교적으로 보수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공화당 지지자들조차도 목사 등 성직자를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교 및 사회적 이슈에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목사 등 성직자에 대한 신뢰도는 가장 낮은 방송기자에 이어 두 번째로 낮게 나타났다.
신뢰가 직업의 생명이라고도 볼 수 있는 성직자를 미국인들은 간호사보다도 더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갤럽의 이번 조사에서 성직자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42%에 그쳤고, 성직자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응답도 13%에 이르렀다.
갤럽의 직업 신뢰도조사는 지난해 12월4일부터 11일까지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18세 이상의 성인 1,049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응답자의 70%는 스마트폰으로 또 다른 30%는 유선전화로 설문조사가 실시됐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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