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는 총회 소집해야”
한인회, 총회에서 회장 결정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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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한인회 정관에는 ‘회원’이 있지만,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 정관에는 ‘회원’이 없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추천한 신창하 KCC 이사장이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으로서 인정을 받고 회장직을 수행하려면 적어도 ‘회원’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
아무리 한인회장 공석사태라는 비상상황에 처해 있다손 치더라도 비대위는 총회를 소집해 신 이사장이 한인회장으로서 적합한지에 대해 회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한인회 정관과 달리 KCC 정관에는 회원을 두고 있지 않다. KCC 정관 2조 ‘회원’의 1항 ‘무(無)회원’에서 텍사스 비즈니스 사업조직을 규정한 제22조 D항에서와 같이 코리안커뮤니티센터는 어떤 회원도 두지 않는다. 센터에 대한 일상의 의사결정은 상임이사들이 내린다. 그러나 상임이사는 투표권이 없는 회원을 둘 수 있고, 의무와 권리, 그리고 책임을 규정할 수 있다고 되있다.

다시 말해 KCC의 최종 의사결정은 회원이 아닌 상임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한인회 정관은 한인회장 부회장의 당선보고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아닌 총회에서 의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인회 정관 제3장 3조 ‘총회의 의결과 보고사항’에 따르면 “총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의결”한다고 규정한 후 2항에서 “회장과 부회장 당선”을 보고하도록 돼있다.
이 조항에 따르면 회장의 당선은 총회에서 결정해야 하고 총회를 구성하는 요소는 ‘회원’이다. 왜냐하면 한인회 정관 제1장 8조 1항에서는 “본회(한인회)의 정회원은 총회와 선거에서 의결권,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가”진다고 되어 있다.

비록 한인회 정관에서 규정하는 데로 한인회장이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서 선출되거나 이사회에서 추대하는데 실패했지만, 적어도 총회를 통해서 한인회장을 결정하는 노력은 기울여야 한다.
정관의 규정이 버젓이 있는데도, 총회는 최상의 결정기구라고 주장하면서 총회에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한인회장은 선관위 혹은 이사회를 통해 결정되는 것이 정관에 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31일자로 제30대 휴스턴한인회의 임기가 끝났기 때문에 선관위를 구성할 수도 없고 이사회도 소집할 수 없다. 선관위나 이사회에서 차기 한인회장을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선관위도 이사회도 열수 없는 상황에서 한인회장 공석이라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비상사태 시국을 돌파하기 위해 전직 한인회장들이 모여 비대위를 구성했다. 그리고 신 이사장을 차기 한인회장으로 추천했다. 비대위는 한인회장 당선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 거듭 한인회장은 총회에서 회원들에 의해 당선이 결정돼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이나마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전직 한인회장들이 한인회장 공석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선의를 갖고 비대위를 구성했고, 신 이사장을 한인회장으로 추대한 만큼, 총회에서 당선이 의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동포사회에서는 제2기 비대위가 했던 것과 같이, 신문공고를 통해 회원들에게 총회소집 사실을 알리고, 공고문에 한인회장 당선결정을 총회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명시해야 한다.
이 같은 조치를 취한 후 소집된 총회에서 비대위가 추천한 신 이사장이 한인회장으로 승인받는다면 신 이사장을 비로소 한인회장 직을 공식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신 이사장이 한인회장 신분으로 3·1절 기념식을 치르려면, 시간이 많지 않다. 이제 1달 남은 기간동안 총회를 소집해 당선을 결정해야 한다.
3·1절 기념식에서 총회를 개최하겠다는 발상은 위험의 소지를 안고 있다. 우선 3·1절 기념식은 관례적으로 한인회가 주최했다. 신 이사장을 한인회장으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가운데 신 이사장이 3·1절 기념식을 개최하면 커다란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비대위는 하루빨리 총회를 소집해 신 이사장의 한인회장 당선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동포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비대위는 하루빨리 총회를 소집해 신 이사장의 한인회장 당선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동포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비대위로부터 한인회장을 추천된 신 이사장은 한인회와 KCC의 통합을 이사회서 결정할 수 있는 취지로 말했다. 한인회와 KCC의 통합은 물론 먼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한인회는 통합과 같은 중대사안은 이사회가 아니라 총회에서 최종 의사결정이 내려지도록 해야 한다.
KCC는 회원이 없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통합을 의결할 수 있지만, 정관에 회원이 있는 한인회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총회에서 안건을 논의하고 결정해야 한다.
비대위가 총회를 소집해 신 이사장이 한인회장으로 결정된다면, 신 이사장도 KCC와 한인회의 구조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면에서 전직 한인회장들의 구성한 비대위가 차기 한인회장으로 추천받은 신 이사장에게 올바른 모범을 보여야 한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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