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원회는
“절차적 정당성 확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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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휴스턴한인회장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신창하 KCC 이사장을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으로 추천하는 과정이 잘못됐다며 비대위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신 KCC 이사장이 한인회장직까지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 있다면 비대위는 정관에 준하는 절차를 밟아 회장으로 추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지난 15일(월) 휴스턴한인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신 이사장에게 한인회장 당선증을 전달했다. ‘당선’(當選)은 선거에서 뽑힌 후보자에게 주는 것으로 선거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당선증을 수여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은 차치하더라도 비대위가 적어도 동포단체장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은 거쳐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대위에 참여했던 전직 한인회장들이 신 이사장의 한인회장직 수행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지원할 수는 있지만, 신 이사장이 한인회장 임기동안 실질적으로 함께 일할 사람들은 단체장들이다.
비대위는 한인회가 모든 한인단체를 아우르는 ‘엄브렐러’로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다시 말해 한인회장은 동포사회 대소사에 한인단체장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협조도 이끌어내야 한다. 그런데 일부 단체장들은 함께 일할 한인회장을 결정하는데 비대위가 단체장들을 배재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적어도 당선증을 주기 전에 형식적으로라도 단체장들을 만나 비대위의 결정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자세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대위는 첫 번째 모임에서 15일(월) 신 이사장을 만나 회장직을 수락할지 여부를 확인하자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만나기 몇시간 전에 당선증이 결정됐고, 일부 비대위원도 모르는 상태에서 당선증이 전달됐다.
이 같은 절차보다 비대위는 15일 신 이사장의 의견을 확인한 후 단체장회의를 소집해 결과를 알리고 협조를 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체장회의도 회의지만, 정작 비대위가 휴스턴한인회 회원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생략하고 당선증을 전달했다는 것은 신 이사장이 회장직을 수행하는데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제2기 비대위(?)는 지난 2012년 제28대 회장을 추인하는 과정에서 후보자 등록공고, 등록접수, 임시총회 개최라는 절차를 지켰다.
전직 한인회장들이 아닌 당시 전·현직 단체장들이 참여했던 2기 비대위도 한인회 정관을 무시하고 구성됐다는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비대위가 선관위 역할을 맡아 정관에 준하는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실제로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던 2012년 3월1일 이사회가 결정한 신임 회장이 취임하지 못하자 비대위가 구성됐다. 비대위는 당시 제28대 휴스턴한인회장 입후보등록을 연장하기로 하고 등록기간을 3월5일부터 25일까지 정했다. 후보자는 이 기간 동안 28대 휴스턴한인회장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신문에 후보등록공고를 게재했다.
이 절차에 따라 폴윤 전 한인회 사무차장이 후보로 등록했고, 비대위는 같은 달 21일 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었다. 69명이 참석한 이날 임시총회에서 폴윤 후보자가 한인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3기 비대위는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신 이사장에게 당선증을 교부했다. 비대위가 최소한의 절차도 생략했기 때문에 신 이사장은 한인회장 임기 내내 정통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한인회와 KCC를 통합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은 신 이사장이 한인회장 임기를 시작도 하기도 전에 저항에 부딪힌다면 비대위로서도 원하는 일이 아닐 것이다.
비대위는 신 이사장이 한인회장직을 원활히 수행하길 바란다면 당선증 교부를 취소하고 단체장들과 회원들의 의사를 묻는 절차를 통해 신 이사장이 한인회장으로서 일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 줘야한다는 것이 동포들의 의견이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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