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카시론 I ]
“1세대와 2세대 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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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한인동포사회의 이민1세와 2세가 ‘단절’(斷?)됐다는 지적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휴스턴 주재 대한민국총영사관(이하 총영사관)의 김형길 총영사는 지난해 12월7일 동포사회 2세들을 초청한 가운데 개최한 차세대 세미나에서 “휴스턴 한인사회가 겪고 있는 세대간, 세대내 단절이 한인사회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저해”한다고 밝혔다.
김 총영사는 지난 9일(화) 쉐라톤브룩할로우호텔에서 열린 총영사관 신년인사회에서도 “2세들은 1세대와의 단절 그리고 모국과의 단절 또 더 나아가서 2세 간의 단절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영사의 직업은 외교관이다. 토씨 하나에도 국익에 막대한 피해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발언을 매우 신중하게 하는 외교관이다. 오죽하면 유엔사무총장을 역임한 반기문 전 외교부장관의 별명이 ‘기름장어’일까. 반 전 총장은 난감한 질문에도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기 때문에 자신이 ‘기름장어’로 불린다며 이것이 외교관으로서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발언에 신중한 외교관의 입에서 거듭 1·2세대간, 2세대간 ‘단절’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사전적 의미로 단절(斷?)은 “유대나 연관관계를 끊음” 또는 “흐름이 연속되지 않음”을 뜻한다.
김 총영사의 ‘단절’ 발언은 휴스턴의 한인동포 1세와 2세 간의 유대 또는 연관관계가 끊어졌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 질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코메리카포스트는 김 총영사의 ‘단절’ 발언이 처음 전해졌을 때 총영사관에 그 의미를 확인했다. 당시 총영사관은 차세대 세미나에 초청한 2세들 중에는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한 1세대의 활동에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2세들도 있고, 동포사회 활동에 왜 참여해야 하는지 당위성에 의문을 갖고 있는 2세도 있기 때문에 김 총영사가 “단절”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 같다며 단어선택에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어떤 사회적 문제를 설명할 때 ‘전제’(前提)가 다르면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고, 해결하는 방법도 다를 수 있다. 이런 시각에서 김 총영사의 ‘단절’ 발언은 동포사회에 새로운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언어장벽, 문화차이, 세대갈등으로 1세와 2세가 원활히 소통하는데 제약이 있고, 가치관 및 지향하는 바가 달라 2세들 간의 교류도 활발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1세와 2세의 관계가 ‘단절’됐다고 느끼는 동포들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없다. 분명히 ‘단절’됐고, 이런 ‘단절’ 현상이 김 총영사의 눈에는 보이는데 동포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면 동포사회로서는 커다란 문제다. 세대 간 ‘단절’ 상태가 지속되면 동포사회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동포들 중에는 휴스턴한인상공회와 KCC 등 한인단체에서 1세와 2세가 함께 일하고 있고, 1세가 시작한 한미장학재단(KASF)과 의사협회(KAMA)를 2세가 이어서 잘 이끌어가고 있으며 2세가 주축인 KASH가 진행하는 코리안페스티벌이 1세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1세대와 2세대, 2세들 간의 관계가 ‘단절’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동포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각은 오랫동안 같은 곳에서 같은 사람들과 교류해 왔던 동포들의 타성의 결과일 수도 있다. 휴스턴 한인동포사회에 발을 들인지 이제 1년 가까이 된 김 총영사의 새로운 시각으로 봤을 때 휴스턴 동포사회의 1세와 2세는 ‘단절’ 상태에 놓여 있을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1세와 2세의 현재 관계가 ‘단절’ 수준에까지 이르렀지만, 1세들이 의사소통에 약간의 어려움으로 2세와의 교류가 원활하지 않다는 정도의 ‘전제’로 현재 상황을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다면 김 총영사로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다소 부정적이고 때로는 극단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단절’이라는 단어로 동포사회에 자극을 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국교단절’에서 사용하는 ‘단절’은 왕래나 교류가 전혀 불가능한 상태다. 그런데 1세인 기자는 2세인 딸과 어제도 오늘도 통화했고, 1세인 기자는 한인단체에 참여하는 2세들과 동포사회 현안을 이야기 했으며, 1세인 기자는 2세가 운영하는 비즈니스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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