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한인회장 공석사태
“전례대로 해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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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하 KCC 이사장이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으로 추대됐다.
전직 휴스턴한인회장 9명(1명 위임)은 지난 8일(월) 소나무가든에서 모임을 갖고 이상일) 전 휴스턴한인회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하고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했다. 헬렌장 전 휴스턴한인회장은 휴스턴한인회관의 소유·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코리안커뮤니티센터(Korean Community Center·KCC)의 신창하 이사장을 추천했고, 8명이 동의했다.
비대위는 신창하 KCC 이사장이 해외여행 중이라 비대위 결정에 대한 수락여부 의사를 물을 수가 없기 때문에 신 이사장이 여행에서 돌아는 15일(월) 오후 3시 회관에서 모임을 갖기로 결정했다. 이날 신 이사장이 비대위의 추천을 수락하면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시 ‘비대위’
박남영(6대), 이재근(18대), 이상일(20대), 유재송(21대), 강경준(24대), 헬렌장(25대), 김수명(26·27대), 폴윤(28대), 그리고 김기훈(30대) 전 휴스턴한인회장은 이날 비대위를 꾸리고 이상일 회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이 위원장은 한인회장 문제를 결정짓지 못하고 새해를 맞이한데 대해 전직 회장으로서 민망하다고 말했다. 김기훈 전 회장도 2차례 신문공고를 내고, 몇차례 이사회를 여는 등 한인회장 공석사태를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선배 회장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조아렸다.
이날 비대위에서 신 이사장, 심완성 KASH 이사장, 그리고 김기훈 휴스턴평통회장의 이름이 거론됐다. 비대위에 참석한 김 평통회장은 거듭 추천을 고사했고, 심 이사장도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 이사장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신 이사장이 한차례 회장 직 수락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했기 때문에 비대위 추대안이 또 다시 거부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 질문에 신 이사장을 추천한 헬렌장 전 회장은 총영사관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신 이사장의 의사를 간접적으로 타진했는데, 수락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헬렌장 전 회장은 신 이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한 이유에 대해 휴스턴한인회와 KCC를 통합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신 이사장의 생각에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메리카포스트도 비대위에서 신 이사장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신 이사장과 연락이 되는 헬렌장이 접촉했던 인사에게 문자를 보내 신 이사장이 정말로 수락했는지 확인했다. 코메리카포스트로부터 문자는 받은 이 인사는 신 이사장이 회장 직을 수락했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날 신 이사장으로부터 수락의사를 확인한 비대위는 1월15일(월) 오후 3시 휴스턴한인회관에서 신 이사장과 직접 만나 입장을 재차 확인한 후 최종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원칙은?”
비대위가 구성됐고, 이 비대위에서 신 이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추천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휴스턴 한인사회가 언제까지 정관이라는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는 행태를 용인해야 하는가 자조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특히 최영기 전 휴스턴한인회 부이사장은 회장들이 취임할 때 휴스턴한인회 법이라고 할 수 있는 정관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으로 정관에 손을 얹고 선서를 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최 전 부이사장은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가 마지막까지 회장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휴스턴한인회는 제30대로 끝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부이사장은 그 근거로 정관에는 회장에 출마하는 후보가 없으면 이사회가 회장을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전 부이사장은 이 같은 논리에 따라 누가 휴스턴한인회는 30대로 끝났고, 누가 회장이 되던지 제1대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라는 전례
휴스턴한인회장 공석사태를 해결하는데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전례’(前例)가 동원됐다. 이번 전례가 이전과 달랐던 점은 6년 전 단체장 위주로 꾸려졌던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번에는 전직 휴스턴한인회장들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제28대 휴스턴한인회장으로 출마하는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자 휴스턴한인회 이사회는 몇 차례 시도 끝에 가까스로 김수명 전 회장을 제28대 회장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제26·27대 회장을 역임했던 김 회장이 제28대까지 맡으면 세 번째 연임하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동포들이 있었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의 제28대 회장 취임을 막고, 즉석에서 비대위를 구성했다. 비대위는 당시 조명희 KCC 이사장, 양경희 휴스턴한인학교 이사장, 송승호 휴스턴한인상공회장, 김훈택 휴스턴대한체육회장, 그리고 백준호 휴스턴경제인협회장으로 꾸려졌다.
비대위는 제 28대 휴스턴한인회장을 모집하는 신문공고를 게재했고, 폴윤 회장, 신창하 수석부회장이 등록하면 28대 한인회가 꾸려졌다.

순항할까?
당시에도 정관상 휴스턴한인회가 해체된 상태에서 비대위가 꾸려졌고, 이번에도 역시 한인회가 기능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비대위가 구성됐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휴스턴 한인사회가 언제까지 정관에도 없는 비대위에서 회장이 결정돼야 하느냐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회장도 구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는 상황에서 한인회를 회비를 내는 유급회원제로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기에 자 단체를 꾸려나가기도 버거운 단체장이 한인회 이사회의 당연직 이사를 맡아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신 이사장이 차기 한인회장으로 취임한다면 이 같은 요구에 더해 한인회와 KCC를 합병해야 한다는 중책까지 맡아야 한다. 과연 이 같은 역경을 뚫고 휴스턴한인회가 순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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