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수해···선택의 여지가 없다” KCC, 뱅크오브호프 제공 하비구호성금 전달

0
32

“이민 후 20여년 전 겨우 장만해 자녀를 키우고, 출가시킨 후 이제는 손녀들 돌보던 집이 물에 잠겼다. 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침수된 집을 수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내린 폭우로 집이 침수돼 겨우 수리를 마쳤는데, 올해 또 다시 허리케인 하비로 집이 물에 잠겼다. 이사를 권하지만 이웃도 있지만, 사실 이사할 형편이 못된다.”
“캘리포니아에서 살다가 은퇴 한 후 1년전 휴스턴에 내려와 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악의 물난리로 집과 자동차가 물에 잠겼다.”
휴스턴 역사상 최악의 수해를 일으킨 허리케인 하비로 평생을 일궈온 가장 소중한 보금자리를 빼앗긴 동포들이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코리안커뮤니티센터(Korean Community Center·KCC)는 지난 22일(금) 허리케인 하비로 수해를 당한 휴스턴의 한인동포들을 돕기 위해 뱅크오브호프(은행장 케빈 김)가 모금한 수해성금을 전달하기에 앞서 휴스턴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뱅크오브호프는 허리케인 하비로 수해를 입은 휴스턴 한인동포들을 돕기 위해 1차로 2만5000달러를 제공한데 이어 지난 10월13일 열린 스프링브랜치지점 그랜드오프닝 행사에서 은행 임직원들과 이사들이 모금한 2차 수해성금 2만5000달러를 KCC에 전달했다. KCC는 휴스턴한인회관 수리 및 보수공사로 일정액을 사용하고 차액은 수해규모가 큰 3명의 동포를 선정해 각각 5,000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총 11명으로부터 신청서를 접수한 KCC는 심사를 거쳐 피해가 크다고 판단한 3명을 선정해 지난 22일 각각 5,000달러를 전달했다. 수해성금 수혜자로 선정된 박양자, 최은영, 그리고 유숙자씨는 이날 휴스턴한인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들보다 더 큰 피해를 당한 동포가 있을 수도 있는데 KCC로부터 수해성금을 받게 돼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들 3명은 또 자신들에게 수해성금을 제공한 뱅크오브호프와 자신들을 선발한 KCC에 고마움을 표했다.

“가족의 20년 보금자리”
휴스턴으로 이주해 온 후 20여년 전 어렵게 집을 장만했다는 박양자씨는 나무도 심고, 꽃도 심고 집을 가꾸어 왔는데, 10여년전 이 집에서 남편과 사별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잘 자란 자녀들을 이 집에서 출가시켰고, 지금은 이 집에서 손자손녀들까지 돌보고 있다. 자신에게는 물론 자녀들, 그리고 손자손녀들에게도 이 집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산이다.
그런데 추억이 서린 소중한 보금자리가 지난 8월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에 침수됐다. 보트를 타고 몸은 빠져 나왔지만, 집을 살피기 위해 며칠 후 어린 손녀와 함께 강으로 변한 도로를 헤치고 되돌아 왔지만, 냉장고와 소파가 집안에서 둥둥 떠다니는 모습에 망연자실했다. 설상가상으로 해는 지고 타고 온 보트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손녀와 함께 발만 동동구르던 중 다행히 집 근처를 지나는 트럭을 타고 겨우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빗물이 빠지고 다시 돌아간 집에서는 수해 며칠 전 큰맘 먹고 장만한 침대에서 잘 수도 없을 만큼 망가져 있었다.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보험회사와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FEMA의 지원은 집수리 비용으로는 택도 없었고, 보험회사도 가장 커다란 문제인 지붕수리 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고 연락해 왔다. 지붕을 일찍이 고쳐야 했지만, 여력이 없어 방치해 뒀는데, 보험회사는 지붕은 비 피해보다는 수리를 하지 않은 집주인의 책임이 더 크다며 보험금지급을 거부했다.
이런 차에 KCC에서 수해로 어려운 동포에게 성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서를 보냈는데, 다행히 선정돼 5,000달러를 받을 수 있어 천만다행이다.
동포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에 보답하는 길은 손녀들을 잘 키워, 손녀들도 커서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도록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사 가고 싶어도 못가”
지난해 내린 폭우로 집이 침수돼 수리했다. 집이 약 1피트 정도 침수됐는데, 소파와 침대 등 세간은 말리고 씻어서 살았다. 당시는 잠깐 동안 집에 물이 들어왔기 때문에 씻고 말려서 살았지만, 이번 허리케인 하비 때는 열흘 넘게 빗물이 빠지지 않아 악취가 심했고 세간 살림도 건지지 못했다.
현재 여섯 식구가 시누이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데 갑가지 늘어난 식구로 시누이 댁도 고생이 많다.
다행히 집수리를 시작했고, 내년 1월쯤이면 여섯 식구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 함께 살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다.
작년에도 수해를 당했다는 것을 아는 지인들 중에는 차라리 집을 팔고 이사 가라고 말하지만, 아직 모기지도 갚지 못한 상태에서 침수된 집은 제값을 받지 못할 텐데 이사는 언감생심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지금도 빗줄기가 굵어지면 가슴이 벌렁거릴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대충이라도 집을 고쳐 사는 방법밖에는 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나마 집수리가 끝나면 아이들 학교까지 바래다주느라 하루에 4시간 이상을 길에다 허비하는 시간은 줄일 수 있어 다행이다.
지난해 집수리도 빚을 져 겨우 마쳤는데, 당시 홍수보험을 들어야 하나 고민이 많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보험금을 납입할 여유가 없어 포기했는데, 올해 또 다리 물난리를 겪었다. 작년에도 빚을 져 겨우 집을 수리를 마쳤는데, FEMA에서 지원하는 집수리비는 10%에도 못 미쳐 또 다시 빚을 내 집을 수리하고 있다.
집수리를 마치면 침대니, 냉장고니, 소파니 다시 장만해야 하는데, 이 생각만으로도 눈앞이 깜깜해져 온다.
그런데 다행이 KCC에서 뱅크오브호프가 제공한 수해성금을 나누어 준다는 소식을 접한 후 염치불구하고 신청했다.
교회에서도 우리 집 수해상황이 최악이라며 수해성금을 신청하라고 조언했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형편에 처한 이웃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고민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또 다른 돌파구가 없다는 생각에 염치불구하고 수해성금을 신청했다.
다행히 KCC가 도와주겠다고 연락해 와 고맙다.
자동차도 사용할 수 없는데 현재 일하는 직장에서 출퇴근 할 수 있는 자동차를 빌려줬다.
지난해에는 휴스턴한인회에서 연락이 왔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교회, 직장, 이웃, 그리고 KCC 등 한인단체 등에서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어 너무나 고맙다.
특히 허리케인 하비로 집이 침수돼 옴짝달싹 못할 때 신창하 KCC 이사장과 심완성 부이사장이 보트를 끌고 와 가족을 구조해 줬다. 지금까지 받은 도움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 우리 가족도 앞으로 동포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비가 너무 많이 왔다”
캘리포니아에서 살다가 은퇴한 후 1년 전 휴스턴으로 내려왔다. 비가 오지 않는 캘리포니아는 기후가 건조해 피부가 갈라져, 날씨가 따뜻하고 비도 오는 도시를 찾다가 휴스턴으로 결정했다. 시애틀도 비가 자주 오지만 겨울이 추워 은퇴한 노부부가 살기엔 휴스턴보다 좋지 않았다.
지난 1년 동안 휴스턴에 살면서 너무나 행복했다. 비가 오기 때문에 휴스턴을 은퇴지로 결정했는데, 이번 허리케인 하비 때는 비가와도 너무 왔다.
집안에 냉장고가 둥둥 떠다닐 정도로 비가 많이 오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살림살이는 물론 가제도구 등 뭐하나 쓸 만한 것 없을 정도다. 더 큰 문제는 중요한 서류들이 물에 흠뻑 젖어 도무지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는 호텔에 머물고 있는데, 내년 1월이면 아파트를 구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집수리는 시작도 못했고, 아파트로 이사를 가야하면 살림살이를 장만해야 하는데, 수입이 빠듯한 상태에서 모기지도 내야하는 은퇴한 노부부로서는 경제적으로 상당히 부담스럽다.
FEMA에서는 집수리 견적의 10%도 안 되는 수리비용을 지원해 주겠다고 연락해 와 고민이다. 집을 고칠 수도 그렇다고 집을 팔수도 없는 난감한 입장이다.
하지만 당장 아파트를 구해야 하는데, 보통 6~8개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걱정거리가 더 늘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KCC가 형편이 어려운 수해동포들에게 5,000달러의 구호성금을 제공한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신청서를 접수했다. 다행히 KCC로부터 5,000달러의 구호성금을 받아 약간은 한시름을 놓은 것 같다. KCC와 뱅크오브호프에 감사드린다.

양동욱 기자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