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의 마지막 이·취임식? “휴스턴한인회 사라지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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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대 휴스턴한인회장 이임식과 제30대 휴스턴한인회장의 취임식이 휴스턴한인회의 마지막 이·취임식이 되는 것 아니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토) 휴스턴한인회관에서 열린 휴스턴한인회 송년회에서 다수의 참석자인 33명이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의 연임을 요구했지만, 12월28일(목) 현재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은 연임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은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을 결정할 휴스턴한인회 이사회를 소집하지 않아 앞으로 3일 후면 정관상 휴스턴한인회는 기능이 정지된다.
휴스턴한인회는 지난 8월15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휴스턴한인회장의 임기에 관한 정관 내용을 개정했다. 당시 총회에서 ‘2.3조 집행위원회의 임명 및 선출’ 1항 “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짝수의 서력기원 3월1일부터 시작”한다는 기존의 정관을 “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1월1일부터 2차년도 말일까지”하는 것으로 개정했다.
당시 개정된 정관에 따라 김기훈 제30대 휴스턴한인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31일(일)로 종료된다.
차기 휴스턴한인회장을 결정하려면 총회 또는 이사회가 소집돼야하는데 총회든 이사회는 휴스턴한인회장의 소집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한인회장이 소집의사가 없다면 총회나 이사회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의 연임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한인회장을 결정할 이사회도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마지막…
‘마지막 달력 한 장’ ‘마지막 날’ 2017년 끝자락에 서있는 지금은 ‘마지막’이란 단어가 특히 많이 사용되고 강조되는 때다. 연말에 주로 쓰이는 ‘마지막’이란 단어를 휴스턴한인회에도 적용한다면 휴스턴한인회는 제30대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을 맞이하고 있다.
휴스턴 한인동포들은 한인회가 없는 한인사회를 장기간 경험해 보지 않았다. 이로 인해 휴스턴한인회장의 부재가 동포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가늠하기 힘들다. 휴스턴한인회 등 한인단체에 소속돼 활동한 경험이 없는 동포들은 휴스턴한인회장의 부재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휴스턴총영사관 등 공공기관과 코리안커뮤니티센터 등 한인단체들은 한인회의 부재를 곧 실감할 수 있다. 당장 3·1절 기념식은 어느 단체가 언제 어떻게 치를지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3·1절 기념식과 8·15광복절 경축행사는 관례적으로 휴스턴한인회가 주도했다. 휴스턴한인회장이 결정되지 못하면 내년 3·1절 기념식과 8·15광복절 경축행사는 정상적으로 치러지기 어렵다고 봐야한다.
여기에 허리케인 하비 당시와 같이 한인회는 동포사회를 통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 미국의 여타 다른 도시들도 규모가 크던, 작든 대부분 한인회가 존속해 있고, 재난과 같은 긴급한 상황에선 한인회를 소통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른 도시에서는 휴스턴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가 있는지 여부와 KCC가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KCC 보다는 한인회를 찾을 수밖에 없다.
휴스턴한인회장이 결정되지 못한다면 내년 1월1일부터 타도시와 연결되는 소통창구의 일단이 사라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휴스턴 동포사회는 얼마간 불편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이유에 따라 휴스턴한인회장의 부재기간이 장기화한다면 전직 휴스턴한인회장들이나 휴스턴 전·현직 한인단체장들을 중심으로 휴스턴한인회장을 추대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시도를 휴스턴 한인동포사회가 어디까지 수용하고 어느 정도까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의 여부에 따라 동포사회의 새로운 현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 자칫 동포사회가 커다란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도 있고,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 수도 있다.

한인회의 지속성·영속성
휴스턴 동포사회에서 휴스턴한인회관 소유·운영권이 이슈로 부각됐을 때 동포사회에 일각에서 휴스턴한인회에 회관의 소유·운영권을 맡기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가장 큰 이유는 휴스턴한인회는 지속성 또는 연속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같은 우려가 이번에 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
휴스턴한인회가 휴스턴한인회관의 소유·운영권을 갖고 있었더라면 한인회가 부재한 상태에서 회관은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후임자가 결정하지 못하고 한인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한인회의 지속성과 영속성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고, 전임자가 추진했던 사업은 2년 짜리 사업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대안은 없나?
휴스턴한인회장의 부재를 극복할 대안은 없는 것인가. 스스로 자청해 한인회장을 맡겠다는 자천(自薦)자가 나타나지 않을 때마다 타전(他薦)으로 회장을 추대하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자천이 아닌 타천으로 한인회장 직을 맡으면 일을 하지 않고 방치해도 마땅히 지적하기 어렵다.
이 같은 이유로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유급 한인회장제’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휴스턴한인회장을 2년마다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붙박이 한인회장을 임명해 보수를 주고 일하도록 하자는 안이다. 1세 인구가 줄고 1.5세와 2세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미국 정·관·재계에 동포사회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유능한 인사를 한인사회가 고용하자는 것이다.
동포사회에 한인회장이 꼭 필요하다면 ‘유급 한인회장제’ 도입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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