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한인회 해체될까? 한인회 운명, 10일 내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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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한인회 송년회에서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이 결정되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송년회 자리에서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으로 추천받은 김기훈 현 휴스턴한인회장과 하호영 휴스턴한인노인회장이 추천의견을 수용할지, 휴스턴한인회 이사회는 추천을 수용한 후보자를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으로 추인할지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휴스턴한인회는 지난 17일(일) 저녁 6시30분 휴스턴한인회관에서 송년회를 가졌다. 이날 100명이 안되는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회가 열렸지만, 한인회가 제공한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는 회관을 나간 참석자도 있어 차기 휴스턴한인회장을 추천하는 시간에는 약 더 적은 참석자가 자리에 남아있었다.
이날 휴스턴의 모 한인신문사의 주장대로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이 송년회에서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 신문사는 “두 차례의 선거 기간과 이사회 추대 무산으로 한인회장이 공석이 될 수 있는 위기 상황임을 감안할 때 17일 한인회 송년의 밤 행사장에서 휴스턴 동포들의 총의가 모인다면 새 한인회장 추대에 심각한 법적 하자는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무엇보다 17일 한인회 송년의 밤에 참석하는 동포들의 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참석자 모두가 납득할 만큼 공개적이고 민주적인 논의 절차를 거쳐 차기 한인회장을 결정하는 것이야말로 차기 한인회장의 정통성과 대표성을 확보하는데 선결 조건”이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이 신문의 기사가 보도된 이후 휴스턴한인회 정관을 숙지하고 있는 동포들은 이 신문이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의 지적은 한인회 정관은 총회를 ‘정기총회’와 ‘임시총회’로 구분하고 있는데, 정기총회든 임시총회든 적법하게 소집되려면 총회 “20일 내에 총회 일시, 장소, 안건을 명기”해 소집을 공고해야 하는 데 17일 총회를 소집한다는 공고가 없었고, 공고가 없었기 때문에 안건도 명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일 송년회에서 차기 휴스턴한인회장은 결정하는데 “심각한 법적하자가 없고…참석하는 동포들의 수가 많을수록…차기 한인회장의 정통성과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다 주장한 신문의 기사는 이날 참석자 숫자를 세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이 휴스턴한인회 정관은 “임시총회 소집요청은 서면으로 하고 소집요청 이유와 안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여야 하며 소집요청 회원 또는 이사들의 주소와 서명 날인”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법적요건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도 “심각한 법적하자가 없”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쪽수’가 많으면 “정통성과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위험한 발상으로 여론을 오도한데 대해 휴스턴 한인회 관계자도 이 신문의 주장을 반박했다.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는 여론을 오도해 불법을 저지르려는 시도가 있을 것을 우려해 지난주 기사에서 “송년회 자리에서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이 결정돼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누구든 17일(일) 열리는 송년회에서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을 결정하자고 주장한다면 정관에 위배되는 제안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메리카포스트>는 또 같은 기사에서 “송년회 자리에서 차기 휴스턴한인회장 후보를 제안할 수는 있다”고 밝히고 “그래도 결정은 휴스턴한인회 이사회에서 내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메리카포스트>는 “송년회는 송년회일 뿐, 총회가 아니기 때문에 차기 휴스턴한인회장은 이사회에서 추대 내지는 선출돼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다행히도 휴스턴 한인동포들이 오도되지 않고 지난 17일 열린 휴스턴한인회 송년회에서 차기 휴스턴한인회장이 결정되지 않았다.
이날 사회를 맡은 최영기 휴스턴한인회 부이사장은 총회에서 급조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휴스턴한인회장이 선출된 선례가 있지만, “정관에 위배”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자리(송년회)에서 (차지 휴스턴한인회장을) 추천할 수는 있지만 선출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최영기 부이사장은 송년회 모임에서 차기 휴스턴한인회장이 추천되면 신속히 이사회를 소집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송년회 참석자들에게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 후보자의 추천을 부탁했다.
송년회 참석자들은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과 하호영 휴스턴한인노인회장이 추천했고, 최 부이사장은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 후보자로 누구를 추천하는지 거수로 의사를 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요청에 33명의 참석자가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을 추천한다며 손을 들었고, 10명이 하호영 휴스턴한인노인회장을 추천했다.

휴스턴한인회 해체되나?
송년회에서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과 하호영 휴스턴한인노인회장이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으로 추천됐지만,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과 하호영 휴스턴한인노인회장이 추천을 수용할지 여부에 따라 휴스턴한인회도 이사회 소집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명 모두 추천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굳이 이 문제로 이사회를 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이 추천을 수용할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 순서라는 의견도 있다. 이사회의 다수 이사가 지난 2년 동안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과 호흡했기 때문에 표가 쏠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이 송년회 추천을 수용하겠다는 의사가 있으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부 동포들이 이 같이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은 <코메리카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2년 더 휴스턴한회장 직을 맡는데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휴스턴 평통회장도 맡고 있어 휴스턴한인회장 직까지 맡는 것은 더 어렵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은 누구도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 직을 맡지 않겠다면 자신도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30대를 이어져온 휴스턴한인회가 자신의 대에서 중단되는 것은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은 누구라도 시간이 더 이상 흐르기 전에 자신에게나 이사들에게 분명하게 의사표명을 해준다면 이사회를 소집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63년 이시규 제1대 휴스턴한인회장을 시작으로 54년을 이어져온 휴스턴한인회가 앞으로도 존속하느냐 아니면 2018년부터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느냐의 여부는 앞으로 1주 안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휴스턴한인회는 해체수순을 밟을 것인지 위기를 딛고 재도약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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