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여자의 아름다운 도전’이 휴스턴 한인동포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경희 여사(첫 번째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가 지난 16일(토) 휴스턴한인노인회관에서 세 번째 그림전시회를 열었다. 그림전시회를 연 김경희 여사가 ‘당당한’ 이유는 자신의 의지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병마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손에 붓을 들고 하얀 도화지를 마주하기 때문이다. ‘당당히’ 병마와 싸워서 이겨내 탄생한 그림들이 3년째 전시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동포들은 김경희 여사의 그림전시회를 ‘아름다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동포들은 ‘당당한 여자의 아름다운 도전’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그리고 그 다음 해에도 계속해서…계속해서 이어지길 간절히 성원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휴스턴의 많은 한인동포들이 찾아와 김경희 여사의 세 번째 그림전시회를 응원했다. 이날 그림전시회에는 휴스턴 코리아타운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존 위트마이어(John Whitmire·첫 번째 사진 맨 왼쪼) 텍사스 주상원의원도 이날 그림전시회에 참석해 김 여사의 세 번째 아름다운 도전을 축하했다.

“그림은 나의 힐링”
지난 14년 동안 약 200여점의 작품을 그려온 김 여사는 지난 2015년 자신의 생일을 맞이해 첫 번째 그림전시회를 가졌다. 당시 노인회관에 전시된 김 여사의 작품 53점에 대해 동포들은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아마추어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그림이 너무 훌륭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김 여사는 아마추어로서 작품활동에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그림을 그리면서 몸과 마음이 힐링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자신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자신의 작품에 주변에 나누면서 힐링을 공유하고 있다. 김 여사는 휴스턴한인노인회 회원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기꺼이 기증하고 있고, 텍사스메디컬센터 내의 메소디스트(Methodist) 병원 등도 작품을 기증하고 있다.
김 여사는 자신의 작품에서 고향을 떠올리며 힐링받는다는 노인회 회원들을 만나면 반갑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과 가족, 그리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자신의 그림을 보며 힐링을 받았고 말하면 자신도 또 다시 힐링받는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그래서 병원에 기증하는 작품은 가능한 한 도전과 희망이 떠오르도록 밝고 화려한 색상의 물감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봉사위해 태어난 여장부”
휴스턴의 어느 한 언론인은 김 여사를 가리켜 “봉사를 위해 태어난 여장부”로 소개했다.
고려대학교 생물학과에 입학했지만 연극부에서 활동하는 등 꿈 많은 여대생이었던 김 여사는 대학 3학년 때 코스모스 만발한 인왕선 등산로에서 운명처럼 만난 남편(이석환·첫 번째 사진 맨 오른쪽)을 따라 미국에 왔다. 지난 1976년 휴스턴에 정착한 김 여사는 휴스턴한인회, 휴스턴 평통, 휴스턴한인상공회, 휴스턴대한체육회, 휴스턴 한미공화당 위장 등의 단체에서 동포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나섰고, 1988년에는 ‘88올림픽’ 휴스턴 준비위원회 사무총장으로도 활약했다. 이 외에도 휴스턴시장 자문위원 등 동포사회와 휴스턴시, 그리고 한국 정부까지 김 여사가 몸담고 활동했던 단체를 꼽으려면 열손가락으로 모자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이 같이 “봉사를 위해 태어난 여장부”로서 살아왔던 김 여사이기에 노구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병마와 싸우고 있고, 자신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을 동포사회에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애(愛)·효(孝)·정(情)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는 “봉사를 위해 태어난 여장부”가 병마와 싸우는 노구에도 ‘당당한 여자’로서 ‘아름다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애(愛), 효(孝), 정(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당당한 여자’의 ‘아름다운 도전’은 “아내의 아픈 손을 대신해 물감을 짜주며 지친 아내를 격려했던 남편 이석환 옹(翁)의 아내에 대한 사랑(愛), 거의 매일 흰색 화폭과 대화를 이어가는 연로한 부모를 정성껏 보살펴 온 딸 이지향 전 휴스턴한인상공회장의 부모에 대한 사랑(孝), 그리고 이들 가족을 오랫동안 지켜봐오며 동고동락해 온 휴스턴 한인동포사회의 지우·지인들이 김 여사를 성원과 응원하는 이웃사랑(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경희 여사의 세 번째 그림전시회 소식을 접한 휴스턴 한인동포들은 ‘당당한 여자의 아름다운 도전’이 계속해서 이어지질 성원하고 응원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