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가 집까지 빼앗았다” 주택융자 못 갚아 차압당하는 집주인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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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하비가 가족의 보금자리까지 빼앗아 가고 있다고 <휴스턴크로니클>이 12일(화)자 인터넷기사에서 보도했다.
허리케인 하비로 수해를 입은 휴스턴이 주택소유주들 중에는 주택융자금을 갚지 못해 살던 집이 차압당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주택융자를 갚지 못해 집을 빼앗기는 집주인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많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휴스턴이 속해 있는 해리스카운티에서는 한달에 약 4,000채가 차압당했는데, 대부분의 주택이 경매직전에서 구제받기도 했다.
그러나 플로리다 잭슨빌에 본사가 있는 블랙나이트(Black Knight Inc.)의 보고서에 따르면 휴스턴에서 허리케인 하비로 주택융자금(모기지) 상환이 연체된 가구가 30만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모기지 상환연체 비율은 2008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당시의 55%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나이트의 수석부회장 벤 그라보스크(Ben Graboske)는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약 118만채의 주택이 모기지를 갖고 있는데, 이 같은 숫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당시의 2배 이상으로 원금을 갚지 못하는 주택소유주를 고려했을 때 카트리나 당시보다 하비는 4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모기지를 갚지 못하는 허리케인 하비 수해민들 중에는 이중 지출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허리케인 하비로 수해를 입은 집에서 살 수 없는 수재민들이 연방재난관리청(FEMA)가 제공하는 호텔에 머물기도 하지만, 일부 수재민들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살고 있던 집을 수리하는 동안 아파트에 거주하거나 단독주택을 임대해 사는 수재민들은 랜트비도 내야하고 모기지도 상환해야 하는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중상층이나 고소득층에서는 어느 정도 버틸 여력이 있지만, 중산층이나 중하층 수재민들은 모기지를 감당하지 못해 연체하는 수재민들이 늘고 있다.
홍수보험에 가입해 피해보상을 받은 수재민들 중에서도 보상금이 일단 은행으로 간 후 공사 진척에 따라 보상금이 지급되는데, 주택수리 공사업체는 공사비 지급이 늦어지면 다른 곳을 찾아가기 때문에 수리공사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집주인은 아파트 랜트비든, 주택 임대료든 모기지에 더해 주거비용을 더 지출해야 한다.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모기기 연체가 더 큰 문제인 수재민들은 직장을 잃은 수재민들이다. 허리케인 하비로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거나 경기가 좋기 않아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수재민들이 주거비를 이중으로 지출해야 하는 경우에는 모기지를 감당하기 더 어렵고, 결국 살던 집이 차압당하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모기지를 제공한 은행들은 허리케인 하비 이후 모기지 상환에 유예기간을 줬지만, 일부 은행들은 모기지 상환을 요구하고 있다. 모기지를 갚지 못한 수재민들은 하는 수 없이 집을 차압당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여기에 피해가 큰 수재민들 중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수재민들도 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어느 한 수재민은 모기지 잔액이 11만7000달러이지만, 주택수리비는 16만7000달러로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에 처해 있다며 그래도 아내와 4명의 자녀가 호텔에서 사는 것보다 집에서는 사는 것이 낮다는 생각에 자신이 직접 집수리공사에 나섰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1층에서 거주하는 것이 어려우면 2층에 거주하면서 집수리를 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집수리와 직장 일을 병행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이유로도 집을 차압당하는 허리케인 하비 수재민들이 늘고 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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