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김치가 최고~” 휴스턴한인학교, ‘김치수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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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김치는 이렇게 담그는 거구나···”
지난 9일(토) 휴스턴한인학교 주방이 아침부터 분주했다. 이날은 휴스턴한인학교 학생들이 ‘김장’을 담그는 날이었다. 한국에서도 겨울이 가까워 오면 집집마다 김장을 담그느라 분주했다. 엄마는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무채를 썰며 김장을 준비하는 동안 아빠는 김장독을 묻기 위해 앞마당을 팠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물론 미국에서 더 이상 김장 담그는 장면을 보기가 어렵다. 김장 담그는 것뿐이랴. 김치 담그는 것조차 더 이상 구경하기 힘든 것이 미국 생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치는 여전히 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없어서는 안 될 우리의 음식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들 중에는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아주 값비싼 스테이크를 먹어도 집에 돌아와서는 김치 한 조각 먹어야 비로소 소화가 된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에게 김치는 집에서 담그는 요리가 아닌 마켓에서 사다 먹는 음식으로 알고 있다. 이런 아이들이 ‘김치’가 맛있다며 김치를 예찬하는 미국인 친구를 만나면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장금이’로 시작된 드라마 한류가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같은 케이팝 한류로 이동하는 동안 갈비와 김치 등 한식도 한류로 빠르게 확산돼가고 있다. 대한민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 새 김치를 즐기는 미국인도 늘었다. 한국의 김치 수출 추이도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감소추세지만 미국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김치는 146만3,467.1킬로그램으로 전년보다 12.92% 늘었고 금액도 534만달러로 역시 전년보다 8.2% 늘어났다.
코트라는 “김치는 매운맛과 항암효과 등 건강 친화적인 요인들이 강조되면서 다양한 메뉴도 개발되고 있다”며 “멕시코의 대표적 음식인 타코와 김치를 결합한 메뉴를 선보인 한인 로이 최씨는 타임스지가 선정한 201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의식했든 의식하지 못했든 어느덧 김치는 한국의 또 다른 대표식품이 됐고, ‘김치’를 모르고선 어디 가서 한국인이라고 말하기 조심스러운 때가 됐다.
그래서 휴스턴한인학교(교장 박은주)는 지난해부터 ‘김치 담그기’ 수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박은주 휴스턴한인학교 교장은 일부 학생들 중에는 김치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등의 이유로 김치를 멀리하는 학생도 있다며, 학부모들 중에도 ‘김치’가 뿌리교육에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 모르는 학부모들이 있는 것 같아다 어느 한 학부모의 제안으로 지난해부터 ‘김치 담그기’ 수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장은 “지난해 ‘김치 담그기’ 수업에서 학생들이 김치가 어떤 조리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지 직접 체험하면서 김치에 편견이 있던 학생들은 편견을 버렸는가 하면, ‘김치 애호가’로 변한 학생도 있다”고 소개했다.
박 교장은 특히 “학교에서 한글은 배우지만 한국의 음식문화에 노출되지 않았던 외국인 학생들도 ‘김치’ 수업을 통해 한국에 더 많은 호기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떡볶이 등 간편하게 식탁에 올릴 수 있는 요리도 있지만, 김치는 오랜 준비작업과 정성을 요하는 요리로 학생들도 ‘김치’ 수업을 통해 한식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교장은 올해도 50포기의 배추를 준비해 김치를 담갔다며 자신이 직접 담근 김치는 집으로 가져가도록 했다고 밝혔다.
박 교장은 휴스턴한인학교가 ‘김치’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무명(?)의 학부모와 두산식품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 교장은 학교가 김치 양념을 준비할 수 없어 두산식품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두산식품은 기꺼이 배추와 양념을 제공해 줬다며 고마워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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