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하비 수재민 35% 아직도 떠돌이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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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두가 식탁에 앉아 맛있는 저녁을 먹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같은 집에서 깨어나 같은 식탁에서 앉아 밥을 먹고 같이 차를 학교로 직장으로 향했던 평범한 직장인에서 졸지에 허리케인 하비 수재민으로 전락한 E씨는 3개월 전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소망이 간절하다.
자녀들은 학교 때문에 이웃집에 맡겨 놓고, 자신은 아내와 예전에 살던 집에서 30분 거리의 호텔에서 3개월째 묶으며 ‘기러기’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자녀 등교시간에 맞추기 위해 꽉꽉 막힌 도로를 운전해 갔다고 또 다시 퇴근 길 직장상사 눈치를 보며 학교로 향하는 것도 이제 지쳐간다. 더욱 지치는 것은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편안한 소파가 있는 집이 아닌 겨우 침대 하나 있는 호텔로 또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E씨를 더 더욱 지치게 만드는 것은 앙상히 서있는 2X4 각목에 언제쯤 시트록을 얹어 다시 집같이 만들어 놓은 후 들어와 살게 될는지 도무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수해를 당하지 않은 H씨는 E씨의 고단한 하루를 이해하지 못한다. 오늘도 햇볕이 쨍쨍하고 일을 마치면 들어갈 집이 있고, 집에 가면 맛있는 저녁밥상에 아내와 자녀들이 기다리고 있는 H씨 직장을 마치고 호텔로 향하는 E씨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지난 8월25일 허리케인 하비가 휴스턴에 50인치가 넘는 빗물폭탄을 투하한 후 3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하루가 고통스러운 수재민들이 절반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저가족재단(Kaiser Family Foundation)과 감리교건강재단(Episcopal Health Foundation)이 공동으로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입은 텍사스의 24개 카운티 주민 795만명(백인 40%, 히스패닉 36%, 흑인 16%, 아시안 6%, 기타 2%)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약 44%의 수재민이 아직도 일상생활도 돌아가지 못하고 응답했다(표4).
휴스턴이 속한 해리스카운티에서도 38%가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13%는 상황이 아주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에서 하비 수재민들은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3%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중 11%는 재정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8%는 직장을 잃어 수입이 줄었으며, 6%는 전기요금 등 납부해할 공과금을 내기도 벅차다고 호소했다.(표5)
수재민들에게 경제적인 어려움만큼이나 침수된 집은 또 다른 고통이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32%는 집 등 부동산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답했다. 이들 중 16%는 집 수리비용으로 골치를 썩고 있고, 5%는 다른 집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케인 하비로 조사대상 24개 카운티 주민의 66%가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가운데 아직도 많은 수재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주거문제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4등급으로 세력을 키운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에 상륙하면서 41개 카운티가 트럼프 대통령이 선포한 재난지역에 포함됐다. 11월 중순까지 허리케인 하비 수재민 88만8866명이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도움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220개 교육구가 피해를 입었고 학생들 약 1백만명도 수해를 당했다.
휴스턴이 허리케인 하비로 수해를 당했다면 한국 포항애서는 지진으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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