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기금 꼭 비축해야 하나?” 동포들, 재난기금비축 주장에 문제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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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기금’을 비축해 놓아야 한다는 휴스턴한인회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동포들이 있다.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은 지난 14일(화) 휴스턴한인회관에서 열린 ‘허리케인 하비 재난기금관리위원회’(위원장 하호영·이하 위원회) 회의에서 허리케인 하비로 수해를 당한 휴스턴 한인동포들을 돕기 위해 각지에서 보내온 하비구호성금 가운데 일부를 향후 비슷한 재난이 발생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비축해 놓자고 제안했다.
위원들 다수가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의 제안에 동의했지만,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재난기금비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동포들이 재난기금을 비축하자는 휴스턴한인회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는 모 신문의 기사 때문으로 보인다. 모 신문은 지난 11월3일자 기사에서 “30대 한인회도 1만불의 성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기금은 전전대부터 ‘비상재난기금’의 명목으로 보관 중인 한인동포들의 성금”이라고 지적하고 “30대 한인회는 허리케인 피해 발생 이후 이사회를 통해 ‘비상재난기금’ 1만불 성금 결정을 의결했지만, 30대 한인회 자체 성금 모금에 대한 별도의 이사회 소집은 없는 걸로 파악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신문은 또 “결국 30대 한인회 조직(한인회 이사장제 포괄 포함) 자체의 ‘하비성금’은 한푼도 없는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30대 한인회가 비상재난기금 1만불을 자체의 성금으로 간주한 것으로 보이고 일반 한인동포들도 그렇게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 신문은 제30대 휴스턴한인회가 허리케인 하비 구호성금으로 위원회에 지급한 1만달러는 전, 전대부터 보관해 오던 ‘비상재난기금’으로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위원회에 보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세금 안낸 벌금이 ‘재난’(?)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은 14일 위원회 회의에서 제30대 휴스턴한인회가 보관하고 있던 재난기금에 대해 전, 전임 회장 때 사용하고 남은 7천달러와 사건사고예방을 위해 보관 중이던 5천달러 등 1만2000달러의 ‘재난기금’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은 그러나 1만2000달러의 재난기금 중 국세청이 부과한 벌금을 납부하는데 2,000달러를 사용하고 나머지 1만달러를 하비구호성금으로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은 국세청에 세금을 내지 않아 벌금은 내는 것도 “재난”으로 간주했다.
사실 제29대 휴스턴한인회를 비롯해 이전 휴스턴한인회에서 5,809.22달러의 범죄예방기금을 ‘일반기금’으로 전용해 사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범죄예방기금의 성격을 알고 있는 일부 이사들이 반대해 제30대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더욱이 ‘범죄예방기금’은 ‘재난기금’과 성격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은 작년과 재작년 휴스턴에 홍수가 발생해 커다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수해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할 정도로 수해를 입은 동포들이 있었는데, 왜 당시 ‘재난구조기금’ 7,041.76달러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묻는 동포들도 있다.
이들 동포들은 허리케인 하비 구호성금에서 얼마를 재난기금으로 비축해 놓아도 이번 경우와 같이 용도와 다르게 사용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또 국세청에 내야 할 과징금 6,000달러를 깎아 2,000달러를 낸 것은 칭찬받을 일이지만, 세금을 내지 않아 부과된 과징금을 납부하는 것을 “재난”이라고 한다면, 제30대 휴스턴한인회가 비축해 놓은 재난기금을 차기 휴스턴한인회가 또 다른 어떤 명목으로 붙여 재난으로 주장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 동포들은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는 ‘재난기금비축’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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