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달라” vs “더 못 준다” 애보트 주지사, 트럼프 대통령과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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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과 공화당 소속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랙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하비재난복구예산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텍사스트리뷴이 17일(금) 보도했다.
텍사스트리뷴은 애보트 주지사가 허리케인 하비로 10여개 카운티에서 134,500여채의 주택이 침수되고 도로가 유실되는 등 막대한 재해가 발생한 텍사스를 복구하는데 610억달러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난복구예산의 지원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금) 연방의회에 허리케인 재난복구예산으로 440억달러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의회에 요청한 440억달러의 재난복구예산에는 허리케인 하비로 재해가 발생한 텍사스와 허리케인 어마로 피해를 입은 플로리다, 그리고 허리케인 마리아로 피해가 발생한 푸에르토리코와 버진아일랜드까지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440억달러 재해복구지원예산은 애보트 주지사가 요청한 610억달러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이다.
소식을 접한 애보트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아주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이루어진 재해복구사업 가운데 텍사스 재해복구가 가장 잘된 재해복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 데로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백악관이 애보트 주지사의 발언에 발끈하고 나섰다. 새라 허커비 샌더즈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허리케인으로 인한 재난을 복구하는데 440억달러는 부족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텍사스 주정부는 지금까지 재난복구사업에 주 예산을 단 한 푼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주장하면서 예비비로 책정된 예산을 재난복구에 사용하라고 애보트 주지사에게 요구했다.
텍사스트리뷴은 샌더즈 대변인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텍사스 주정부는 허리케인 하비와 관련해 이미 10억달러 이상의 예산을 사용했고, 애보트 주지사도 예비비에서 100억달러 이상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애보트 주지사는 440억달러는 지난 2012년 허리케인 샌디로 피해가 발생했던 동부에 지원됐던 재해복구예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재차 반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에서) 역대 최대, 최고의 재해복구”를 보려면 더 많은 연방예산이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애보트 주지사가 지난 17일 텍사스주의회 의사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는 텍사스를 대표하는 존 코닌 연방상원의원도 배석했다. 코닌 연방상원의원은 440억달러의 재난복구예산을 연방의회에 요청한 백악관 예산국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백악관의 이번 결정이 예산국장의 임명에 영향을 주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코닌 연방상원의원은 “만족스럽지 않다. 더 대화해야 한다”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휴스턴 코리아타운이 속한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테드 포우 연방하원의원 등 휴스턴 지역 7명의 공화당 소속 연방하원의원들은 440억달러는 “터무니없다” 백악관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텍사스의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과 공화당 소속 대통령이 허리케인 하비 재해복구지원예산을 놓고 벌이는 신경전에서 누가 승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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