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휴스턴한인농악단장 “농악단 위안의 밤 행사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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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한인농악단이 계획됐던 ‘농악단 위안의 밤’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상진 휴스턴한인농악단장은 지난 9일(목) 휴스턴한인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2월2일(토)로 예정됐던 휴스턴한인농악단 위안의 밤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농안단장은 휴스턴총영사관을 비롯해 휴스턴의 여러 한인단체에 농안단 위안의 밤 행사에 와달라는 초청장을 발송했다며, 부득이한 사정으로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며 양해를 부탁했다.
이 농악단장은 농악단 위로의 밤 행사를 취소한 이유로 허리케인 하비를 들었다. 휴스턴 역사상 최악의 홍수피해를 야기한 허리케인 하비로 휴스턴 한인동포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농악단의 재정적 후원을 부탁하는 행사를 갖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농악단장은 일부 농악단원들은 초청장이 발송된 만큼 계획대로 행사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농악단 위로의 밤 행사는 동포사회에 민폐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늦기 전에 취소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해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고 말했다.

이 농악단장은 자신의 후임으로 제2대 휴스턴한인농악단장에 오른 박종진씨가 지난해 휴스턴한인회가 개최한 설날큰잔치 이후 자진사퇴하면서 농악단이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 전 농악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김인수 총무와 김미선 기획이사 등 농악단의 주축을 이루고 있던 단원들도 활동을 중지하면서 농악단이 해체위기에까지 몰리자 또 다시 자신이 농악단을 이끌 수밖에 없었다고 이 농악단장은 말했다. 제30대 휴스턴한인회 수석부회장을 맡으면서 농악단에서 2선으로 물러난 이 농악단장은 박 전 농악단장의 자진사퇴로 다시 농악단을 이끌게 되면서 올해에만 23회의 농악공연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 농악단장은 그러나 미시시피 등 장거리에서 공연요청이 오는데 대부분의 경비를 농악단이 부담하는 상황에서 농악단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성격의 농악단 위로의 밤 행사를 취소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농악단장은 현재 농악단의 재정은 바닥을 보이는 상태로 공연요청이 와도 더 이상 활동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며 얼마 남지 않은 재정이 허락하는 날까지 공연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스턴농악단은 25년 전 이상진 농악단장이 창단했다. 이후 10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70~80대 연령의 농악단에 의해 농악가락이 휴스턴에 울려 퍼졌지만, 유네스코가 지난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한민족의 자랑인 농악은 이제 더 이상 휴스턴에서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휴스턴농악단을 지키려는 동포사회의 노력이 필요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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