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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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는 그저 나무인형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피노키오 현상>을 겪고 있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사실적 질문에 대해 이해하기 힘든 말로 답하고 있다. 언제까지 나무인형 놀이만 할 것인가.
동해상에서 복어잡이 배가 갑자기 사라졌다가 6일만에 나타났다. 선원들의 신분도 밝히지 않은 채, 북한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되돌려졌다고 한다. 조업어선은 법망을 피하기 위해 출항하자마자 아예 통신시설을 켜지 않았다고 한다. 해경은 매뉴얼대로 조난 긴급상황을 정부 각 부처에 보고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진실게임이 시작되고 있어 점점 피노키오의 코를 자라게 한다.
고려대학교 양운덕 박사는 <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와 <아킬레스는 왜 거북을 이길 수 없을까?>란 책을 통해 철학과의 만남이 왠지 어색하고 불편한 사람들의 이해를 도왔다.
그의 말에 따르면 「피노키오…」는 걷고 말하고 장난치는 피노키오가 인간인지 인형인지에 대한 고민을 통해 인간에 대한 정의의 다양성을 보여 주고, ‘모든 까마귀는 검다’는 명제의 참/거짓 판단을 위한 ‘까마귀색 조사위원회’의 활동에서는 귀납법의 문제와 검증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렇듯 인간은 생각하는 호모 사피엔스, 사고를 갖고 있다. 이제 ‘생각 없는 정책, 외교’는 접어야 한다. 국회의 국정감사 역시 쾌케 묵은 과거의 일로 진행과 파행을 거듭하고 있고, 증인으로 나온 부처 장관들의 입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주장들로 난무하다. 외교에 있어서도 명분을 찾기보다는 난국을 조속히 갈무리 짓기 위한 듯한 모양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와 정책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고 온통 아리송한 말만 남은 것 같다.
대한민국의 안보상황은 짙은 안개에 가려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처지가 되어가는 듯 보이자 급기야 국민들은 뒷목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는 것 같다. 새로운 정부의 출범이 거의 1년이 되어간다. 여러 가지 정책과 그간 쏟아진 정책쇄신이 마치 적패와의 전쟁으로 확산되지 않기를 학수고대한다.
정치란 최종적으로 국민의 안녕이 목적이어야 한다. 주변국들의 이익은 그들의 몫이다. 우리 국민을 담보로 굳이 그들의 욕심을 애써 채워줄 필요는 없다. 쉬워 보이면서도 어려운 것이 외교인데, 며칠 후면 중국과 미국, 일본의 정상들과 국가의 명운을 건 테이블 테니스(핑퐁) 대회가 펼쳐진다.
단순한 탁구시합이기 보다는 역사의 전환점을 걸고 벌어지는 경기이다. 정부는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자칫 경제적 현실과 눈앞의 이익만을 얻기 위해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실수가 없길 바란다.
민주주의와 평화를 싫어하는 국민은 한명도 없다. 해서 엉뚱해 보이는 친근감과 약소국가로서의 지나친 아부성 발언과 힘의 균형에 눌려 편향되고 일방적인 협상을 외교 테이블에 올려놓지 않기 위해선 먼저 여야 정쟁을 잠시 멈추고 젖 먹던 힘까지 발휘하여 국론을 결집시켜 외교협상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이 말은 여러 가지 산재된 한국의 국내문제를 정부와 여야가 합의하여 잠시 멈추고, 국가의 안위와 국익을 생각하며 끝까지 정치철학적 담론을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은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중국은 비록 시장경제를 위해 개방은 하였으나 아직까지 공산국가이다. 또한 일본은 전 세계인이 알고 있는 지난 역사에 대한 반성 없는 국가이지 않은가. 북한은 말할 나위조차 없는 공산 독재체제일 뿐이다.
이렇듯 여러 각도에서 세계정세와 여론을 올바로 수집하여 실행 가능한 정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위기가 곧 기회’임을 간파하여 슬기로운 우리민족 특유의 벼랑 끝 전술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결국 <피노키오현상>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은 법과 정의와 양심에 따른 국민정서를 기반으로 국민의 안녕을 추구해야 한다. 그저 인간의 생각과 정서를 담지 못하는 나무인형을 인간으로 착각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비록 몇몇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정교한 인형일지라도 인간이 인형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갈리 만무하다.
바라건대 멀지 않아 신문과 방송, SNS에 피노키오의 나무 코가 커졌다는 소식이 한국은 물론 해외동포사회에 전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

최영기/휴스턴이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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