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한인회장 후보등록자 없다” 한인회이사회, 차기 한인회장 결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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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 후보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 선거를 위해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손종호·이하 선관위) 위원들은 휴스턴한인회장 후보자가 나타나길 기다렸지만, 아무도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선관위는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 후보자의 등록마감 시각을 10월25일(수) 오후 3시까지로 결정했다. 선관위는 신문공고를 통해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 입후보 등록서류를 접수한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도 선관위를 찾아와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후보등록 마감시간까지 선관위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손종호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으로 참여한 권철희 휴스턴한인회 법률이사, 그리고 이정석 휴스턴대한체육회 부회장은 선관위 서류를 제30대 휴스턴한인회에 인계한 후 선관위를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휴스턴한인회는 정관에 따라 휴스턴한인회(최영기 부이사장·최재오 사무총장·권철희 법률이사), 휴스턴한인노인회(손종호 부회장), 코리안커뮤니티센터(신창하 이사장), 휴스턴대한체육회(이정석 부회장), KASH(Korean American Society of Houston·심완성 이사장), 휴스턴한인학교(박은주 교장), 휴스턴평통(박요한 수석부회장), 그리고 휴스턴경제인협회(홍권의 회장)의 대표자로 선관위를 구성했다. 손 선관위원장은 그동안 선관위원들은 5차례 모임을 갖고 후보자격과 서류확인 등 선거관리에 관한 절차와 방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영기 휴스턴한인회이사회 부이사장은 지난주 <코메리카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으로 출마하는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휴스턴한인회 이사회에서 차기 휴스턴한인회장 문제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은 선거가 아닌 한인회 이사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 추대, 정당성 결여” 지적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으로 출마하는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차기 휴스턴한인회장을 결정하는 문제를 놓고 동포사회에서는 다양한 우려가 나왔다. 휴스턴한인회장이 선거라는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한인회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면 누가 한인회장으로 결정되든 절차적 정당성은 물론 동포사회 대표자로 인정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신문공고를 통해 차기 한인회장 후보등록 사실을 알렸지만, 등록기간 내에 출마하지 않고 있다가 이사회가 ‘추천’ 또는 ‘추대’한다는 이유로 회장직에 오른다면 회장 재임기간 내내 구설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등록비 2만달러를 내지 않기 위해서 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서부터 작은 실수에도 ‘진짜 동포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인가’라는 의혹제기까지 각종 구설에 시달릴 수 있다.
물론 동포사회의 바램은 이사회에서 추천 또는 추대 형식으로 회장직에 오르더라도 역대 그 어느 회장보다 열정적으로 성실하게 회장직을 수행한다면 모든 의구심과 우려는 불식시킬 수 있다. 이사회가 그런 한인을 발굴해 회장으로 추대한다면 동포사회로서도 환영할 일이다.

회장 무용론
휴스턴한인회장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는 작금의 상황은 한인회장 무용론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A씨는 “하겠다는 사람이 없는데, 굳이 억지로 한인회장 맡아달라고 읍소해야 할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다. 휴스턴에 한인회장이 없다고 동포사회가 불이익을 받는다거나 동포들이 어려움에 처하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이렇게까지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는 데는 그동안 한인회장이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한인회장의 필요성을 동포사회에 인식시켜주지 못한 측면도 있다는 주장이 있다. 한인회장과 동포사회가 상호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한인회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일반 동포들이 대부분인 상태에서 한인회의 어떤 사업이 동포사회에 이익이 되고 도움이 되는지 설득하고 협조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있었다면 한인회의 필요성은 부각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호영 휴스턴한인노인회장은 그러나 이번 허리케인 하비를 통해 한인회의 필요성이 동포사회에 각인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동포들이 수해로 고통 받고 있을 때 자신이 수해를 입은 상태에서도 발 벗고 나서서 피해 동포를 돕는가 하면 구호성금도 다른 단체가 아닌 한인회로 접수되는 것이 바로 한인회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일부 잡음이 나온 것도 사실이지만, 한인회장이 있음으로 해서 동포사회가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한인회의 필요성 때문에 동포사회에 위기상황이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평상시에도 동포들이 한인회의 필요성과 존재감을 인식하지 못하면 한인회장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는 문제가 반복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사회, 동포사회 여론 살펴야
휴스턴 한인동포사회가 한인회장 후보자를 배출하지 못하면서 ‘회장 무용론’과 같은 비관적이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휴스턴한인회 이사회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사회가 차기 한인회장을 추천하거나 추대하는 과정이 투명하지 않거나 시빗거리가 생긴다면 차기 한인회의 위상은 더 추락할 것이 뻔하다. 상처를 입고 회장직에 오른 차기 한인회장은 휴스턴 한인동포사회 대표자로서도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사들 중에는 차기 한인회장을 공개적으로 공모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있는 이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와 비슷한 방식으로 차기 회장을 공모한다면 절차적 정당성을 어느 정도는 담보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사회는 또 추천하거나 추대하는 후보자가 계속 고사해 차기 한인회장을 결정하지 못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선관위 내부에서는 휴스턴한인회 이사회의 이사는 몇 명인지, 그리고 이사는 누구인지 모르는 동포들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어느 이사는 사퇴의사를 표명했는데, 여전히 이사로 인정하는 것인 지에서부터 모든 이사들이 이사회비는 제대로 납부했는지, 그리고 이사회에는 정기적으로 참석했는지 등의 절차를 동포사회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사회가 적법한 절차와 따라 운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면, 이사회를 통해 추천, 또는 추대된 차기 한인회장의 정당성은 더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기 한인회장이 한인회 이사회에서 결정된다면 이사회는 차기 한인회장이 동포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