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의회, 극보수화 우려” 중도보수 정치인 스트라우스 정계은퇴

0
436

대표적인 중도보수 정치인이 텍사스 주의회를 떠난다.
비영리·비정파를 지향하는 텍사스의 인터넷언론 텍사스트리뷴(Texas Tribune)은 지난 25일(수) 조 스트라우스(Joe Straus) 텍사스 주하원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트리뷴은 스트라우스 주하원의장의 불출마선언을 텍사스 정치에 “지진”(earthquake)을 일으켰다고 표현하했다. 텍사스트리뷴은 또 라이스대학 정치학과 마크 존스 교수를 인용해 텍사스는 스트라우스 주하원의장과 같은 중도보수 정치인의 부재로 앞으로 몇 년 동안은 텍사스 주의회가 통과시키고 텍사스 주정부가 시행하는 각종 정책을 통해 강한 ‘여진’을 느낄 것으로 예상했다.
스트라우스 주하원의장은 공화당 소속의 정치인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영합적인 정책과 극보수 성향의 공화당 소속 텍사스 주상·하원의원들이 추진하는 각종 법안들의 통과를 앞장서 저지해 왔다.
기업들이 성전환자 ‘화장실사용’과 관련한 법안통과를 강력히 반대하는 상황에서도 그랙 애보트 텍사스주지사와 텍사스 주상원의장을 맡고 있는 댄 패트릭 부주지사는 특별회기까지 소집하며 이 법안의 통과를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스트라우스 주하원의장은 공화당 소속의 주하원의원 다수를 점하고 있는 악조건 속에서도 중도성향 의원들을 끝까지 설득해 이 법안의 통과를 막았다.
텍사스 주의회의 공화당 의원들이 어스틴에 캠퍼스가 있는 텍사스대학 등 텍사스의 공립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불체 대학생에게 비거주자 학비(out of state)를 부과하는 법안을 상정하자 스트라우스 주하원의장의 절친으로 코시카나가 지역구인 바이런 쿡(Byron Cook) 주하원의원과 이 법안의 통과를 저지했다. 최고참 텍사스 주하원의원 중 한명인 쿡 의원은 지난 2009년 자신의 어스틴 집을 빌려주면서 텍사스 주하원 의장의 의사봉도 스트라우스 주하원의장에게 넘긴 바 있다.
공화당 소속 주상·하원의원들이 공립학교 예산은 증액하지 않은 채 재산세 인상을 밀어붙일 때 스트라우스 주하원의장은 공화당 소속 정치 지도자들과 보수지지지층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특별회기의 특별안건으로 올라온 이 법안도 좌초시켰다.
텍사스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 특히 극보수 성향의 주상·하원의원들에게 샌안토니오에 지역구가 있는 스트라우스 주하원의장은 ‘눈엣가시’였다. 텍사스의 대표적 보수시민단체(Empower Texans)회장 마이클 설리반(Michael Quinn Sullivan)은 이메일에서 “주하원의장으로 스트라우스와 그의 ‘똘마니들’은 보수, 특히 애보트 주지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공격하면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스트라우스에 권력을 쥐어준 공화당 의원들이 카르텔을 형성해 재산세 개혁, 예산절감, 그리고 수정헌법 제1조를 저지하기 위해 애쓰면서, 애보트가 올해 특별회기에 상정한 지극히 상식적인 법안을 ‘말똥’(horse manure)이라고 말했다”며 분개했다. ‘horse manure’는 ‘bullshit’의 순화적인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스트라우스 주하원의장의 불출마로 텍사스 주의회에서 좌절되어 온 극보수적 성향의 법안들이 봇물 터지듯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극소수적 법안들에는 피난처도시법안(SB4)와 같은 반이민법안도 포함될 수 있다.
존스 교수는 애보트 주지사와 패트릭 부주지사가 추진하다 좌절된 각종 법안들이 2019년 회기에 재상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트라우스 주하원의장의 정계은퇴 발표와 함께 쿡 주하원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스트라우스 주하원의장과 함께 극우법안을 저지해 온 쿡 주하원의원까지 정계은퇴를 선언하자 중도성향의 공화당 주상·하원의원들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텍사스 주의회가 극보수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주민들은 스트라우스 주하원의장의 정계은퇴 발표를 안타깝게 지켜봤다.
샌안토니오에서 재정전문가로 일하던 스트라우스 주하원의장은 지난 2005년 텍사스 주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2009년 주하원의장에 선출됐다. 현재 58세인 스트라우스 주하원의장은 10여년 한곳에 있었으면 충분한 시간이라며 이제는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정계를 은퇴한다고 설명했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