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카포스트 시론>한국 정부의 200만달러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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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미국의 한인동포들이 아닌 “미국에 미국적십자사를 2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뉴시스가 10일(화) 보도했다.
허리케인 하비로 수해를 당한 휴스턴 한인동포들 중에는 ‘혹시’라도 한국정부가 구호성금을 보내올까 기대했던 동포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뉴올리언스에 재난이 발생했을 때 한국 정부는 민관합동으로 현금과 물품을 포함해 약 3,000만달러어치를 지원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하비로 뉴올리언스의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맞먹을 정도의 피해를 입은 휴스턴의 한인동포들 중에는 고단한 이민생활을 견디며 이룩한 아메리칸드림이 하루아침에 빗물 속에 잠기는 경험을 했던 동포들도 있다. 비록 많은 돈은 아니더라도 고향의, 조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그래서 용기 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위로를 받기 원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에서 보내온 돈은 “동포”가 아닌 “미국”에 전달됐다. 물론 미국에는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다수의 미국인이 있다. 그래서 한국 정부는 “이번 지원은 피해 주민의 조속한 생활안정과 피해 지역 복구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국가와 국민의 극복 노력에 동참하기 위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미국에 대한 200만달러 지원을 위해 휴스턴총영사관은 오랫동안 서울과 소통하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휴스턴총영사관은 허리케인 하비 발생이후 한인동포들의 피해가 크고 지원이 시급하다는 점을 서울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지원방법을 논의한 결과 미국적십자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스턴 한인동포들도 미국적십자사를 통해 구호금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휴스턴 지역의 언론들은 미국적십자사의 허리케인 하비 구호자금 지원은 10월10일(화)까지라고 밝혔다.
미국적십자사 인터넷사이트도 허리케인 하비 긴급구호지원은 10일(화) 밤 11시59분까지라고 공지했다.
한국 정부가 지원한 200만달러가 미국적십자사에 전달됐는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 언론이 10일 보도했으니, 아직까지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다.
휴스턴총영사관은 휴스턴 한인동포들이 한국 정부가 미국적십자사에 지원한 200만달러 중 400달러라도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모양인데, 이 마저도 시기를 놓친 것 같다.
언제나 타이밍은 중요하다. 도와줘야 할 타이밍에 도와줘야 고마운 마음도 배가된다. 타이밍도 놓치고 정작 보냈다는 돈은 받지도 못하는 입장에서 “한국 정부가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미국에 미국적십자사를 통해 2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소식은 결코 반갑고 고마운 소식이 아니다.
더욱이 미국적십자사의 활동은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휴스턴, 허리케인 어마가 휩쓸고 간 플로리다에서, 그리고 허리케인 마리아로 피해가 발생한 푸에르토리코에서 제때, 재대로 구호활동을 벌이지 못해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다. 오죽하면 휴스턴시의원은 절대로, 절대로 미국적십자사에 기부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을까.
휴스턴총영사관은 이런 사정을 알면서도 200만달러를 미국적십자사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해외에 나와 어려운 시기를 맞이한 한국의 국민들은 도대체 누구를 의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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