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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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한민국 국민들은 북핵이나 전쟁에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닌지? 오히려 해외동포들만 안보부재에 열을 받고 있다.
복지예산 확대, 북한 경제협력 예산증액, 군복무기간 단축…다양하고 달콤한 정책들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모습에 해외동포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 정부는 해외동포들로부터 갈수록 외면 받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찬밥 신세를 받고 있는 한국호는 외국 언론들에 따르면 FTA 재협상으로 인해 설상가상 경제마저 위기에 처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휴스턴 한인사회는 8월말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막대한 재산피해와 정신적 충격에 힘이 되어줄 한국정부의 공식 메시지는 아직까지 단 한마디도 없었다.
결국 휴스턴 동포사회는 ‘찬밥신세’ ‘휴스턴은 버려진 카드’라는 말이 무성하다. 또한 “우리는 누구인가? 핵으로 위협하는 북한에는 8백만불을 퍼주자면서 어찌 우리에겐…오히려 외교부 지원금 1만불을 당장 돌려주자…”라고 말하고 있다. 고국에 대한 동포사회의 기대감이 흔들리는 한 대목이다.
지금 ‘한인동포사회가 고국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동포들의 볼멘소리는 그저 메아리처럼 들리고, 결국 “우리끼리 해결하자”라는 결론으로 치닫고 있다.
침수피해로 벽이 뜯겨져 나간 후 앙상한 기둥만 남은 현장을 지켜보는 한 동포의 눈에 맺힌 한스러움에 어떤 말로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또 다른 수재민은 “그래도 같이 이민생활을 해온 타 지역 한인동포들의 관심과 도움에 무척 고맙다”는 말을 했다. 태풍이 지나간 지도 어느덧 한달이 넘었고, 관심도 떨어지는 시기이다. 동포 대다수가 “한국정부로부터 최소한의 후원금이 올 것으로 무척이나 기대 했는데…혹시나가 역시나 였다. 2백만불이 미국 적십자사로 전달된다고 한다. 이제는 잊어야 한다”는 말의 울림이 가을하늘처럼 높고 커서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동안 미 전역에서 휴스턴으로 보내준 후원금만으로 피해를 복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외면당한 동포들이 찾은 곳이 교회이다. 한인동포들은 대한민국 정부보다 사실상 교회를 더 신뢰하고 있었다.
돌이켜 보건데 한국의 경제위기 때마다 해외동포들은 금반지를 팔아서 모금행사에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 했었고, 대형사고 발생 시에도 어김없이 힘을 모아줬었다.
과연 미국 적십자로 전달된 한국정부의 돈이 휴스턴 한인동포들에게 얼마나 돌아올 수 있을까. 이제부터 한국문제는 남의 일이라고 볼멘소리를 하는 동포들이 늘어나는 것을 탓할 순 없을 것이다.
무슨 이유인가. “명절이면 빚을 내어서라도 해외여행은 반드시 가야한다”지만 어찌 해외동포의 어려움은 관심조차 없었나.
인심은 간데없고, 민심은 땅에 떨어진지 오래이다. 또한 정치는 그저 권력을 차지하기에 급급하고 위정자들은 자기편 만들기와 줄 세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국가의 안위와 국민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당과의 힘겨루기에 몰두하는 모양이 마치 나라를 풍지박살내고야 말겠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인가.
모두들 각성해야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이래 최대의 위기상황을 올 바로 인식해야 한다.
변화무쌍한 국제정세 속에서 국가경제를 확고히 하고 다양한 외교채널을 가동해 굳건한 국력을 길러야 한다. 우리가 비록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았더라도 국민들의 마음만은 모아야 하지 않을까.
국가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기본적으로 정보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단적으로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편향된 이념을 가지고 있어 국제적으로 왕따가 될 성향이 짙다”고 보는 정치학자들도 있다.
시류에 쫓아다니기 급급해서 태만했던 기초과학이나 정보지식의 부재로 인해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던진 시험지를 풀어 볼 수 있는 능력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상황이 이러자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왔다. 마치 초등학교 가을운동회처럼 청군과 백군으로 나눠 집안싸움인 정쟁만을 일삼고 있다. 지켜보는 관중들은 그저 운동회 마지막 순서인 박 터트리기에서 금은보화가 줄줄 흘러나오길 바라고 있지만 한마디로 꿈일 뿐이다.
점점 높아가는 무역장벽과 국가경쟁력, 한국 내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는 초고령화 시대의 각종 사회복지예산 문제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청년실업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자유경쟁시대의 맹점은 탈 인간성과 지나친 기대감에 따른 상실감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불신의 시대가 예고된다.
지방자치단체가 활성화되면서 중앙정부의 간섭에서 자유로워졌고, 심지어 정부차원의 정책이 지자체 정책과 충돌하기도 한다. 단순히 중앙집권제의 폐지가 지방중심으로 재편되기도 했지만 지역갈등이 또 다른 이슈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제 내년이면 또 선거가 치러진다. 지역예산도 없고 생산시설도 주변국들의 경쟁으로 어렵게 된 마당이다.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일자리 역시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판국에 정치권은 여야 할것 없이 중심을 잃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의 한국 상황을 두고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은 “미래사회로 가는 과정에 정치, 경제, 사회는 보다 창의적인 입안이 중요하다”면서 “정치권의 자성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글로벌시대에 살아가는 한국호가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찬밥신세’가 되지 않기를 기대 한다.

최영기/휴스턴이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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