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 구호성금 모금에 “여러분도 동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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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까지는 아니더라도 몇 달은 더 걸릴 것 같다.’
허리케인 하비가 휴스턴에 상흔을 남기고 지나간 지 1달이 넘었지만, 수재민들이 피해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으려면 적어도 몇 달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트리뷴은 지난 2일(월)자 인터넷기사에서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단기적으로 지원하는 복구비는 해당 카운티와 시에 공급되면서 허리케인 하비 폭우에 침수된 가옥들이 정원에 쌓아놓은 쉬드락 등 자재더미가 치워지고 있지만, 주택도시개발부(Housing and Urban Development·HUD)에서 제공되는 예산이 시와 카운티, 그리고 피해주민에게까지 전달되려면 최소 7개월에서 32개월까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텍사스주상·하원의원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HUD 예산은 가옥수리 및 재건축에 지원하는 자금으로 연방정부에서 피해주민에게까지 전달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여러 정부부서가 있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관련 공무원들이 밝혔다.
조지 부시(George P. Bush) 텍사스토지감독관(Texas Land Commissioner) 등 텍사스 고위 정치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모임에서 파손된 주택을 보수하는데 지원되는 HUD 예산이 정부 부처 간 거쳐야 하는 절차로 인해 지연되면서 평생 일구어 온 재산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주택수리를 위한 지원비가 제때 지원되지 않으면 많은 수재민들이 극빈층으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집을 잃은 다는 것은 거주지 주변에 있던 직장을 잃는 다는 말로 일자리가 없으면 자연히 저소득층 주민은 극빈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사정 때문에 일부 수재민들은 곰팡이 등으로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들어가 사는 경우도 있다.
수해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HUD로부터 복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데 HUD예산은 여러 정부 부처와 비영리단체로부터 그랜트 형태로 제공된다. 따라서 각 정부 부처는 지원금을 배분하기에 앞서 HUD가 승인하는 계획서를 입안해야 한다. 여기에 계획서에 대한 공청회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만 30일에서 60일이 소요된다. 이에 대해 텍사스 고위 정치인들은 연방정부에 시간을 7일까지 단축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성사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FEMA와 HUD 예산의 차이점은 FEMA 예산은 주로 파손정도가 50% 이하인 주택에 제공되는데, HUD 예산은 이 기준을 넘는 피해를 입은 주택을 대상으로 지원이 이루어진다.
여기에 텍사스에 지원되는 예산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의회는 지난달 75억달러의 HUD 재난예산을 승인했다. 그러나 이 예산은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텍사스와 플로리다, 그리고 푸에르토리코가 나누어 가져야 한다.

그래서 한푼이라도 더 필요
정부 지원이 제한적이고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해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이 언제쯤 자신이 살던 집에서 생활하는 일상으로 돌아갈지 모른다. 홍수보험이 있거나 저축해 놓은 돈이 있거나 혹은 융자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는 피해주민들은 당장 집수리에 나섰겠지만, 홍수보험도 없고, 저축해 놓은 돈도 없고, 융자까지 어려운 주민은 집을 포기하거나 집수리를 무한정 연기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해 구호성금을 모금하는 단체들은 피해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야간의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휴스턴 한인동포들이 조직한 재난기금관리위원회(위원장 하호영·이하 위원회)도 역시 같은 기능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위원회는 더 많은 구호성금이 접수돼 더 많은 피해 동포들에게 제공하길 희망하고 있지만, 모금은 시간이 흐를수록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허리케인 하비로 집중됐던 여론의 관심이, 허리케인 어마로, 멕시코 지진으로, 허리케인 마리아로, 다시 라스베이거스 충격사태로 옮겨가면서 모금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로 인해 스시 프랜차이즈회사 JFE(JFE Franchising, Inc.·회장 김승호) 임직원 일동은 지난 2일 1만달러를 위원회에 기부하면서 휴스턴 한인동포사회에서 구호성금모금분위기가 다시 되살아나기를 희망했다.
휴스턴 지역의 수재민을 인종별로 조사했을 때 아시안 비율이 6.36%으로 가장 적다. 물론 휴스턴의 아시안 인구가 적기도 하지만, 수재민 비율도 상대적으로 적어 자칫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반대로 히스패닉 비율은 48.36%도 수재민이 많다는 이유로 더 많은 예산이 배정될 수도 있다.
여기에 허리케인 하비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소득별로 조사했을 때 1년 소득이 2만5000달러 이하인 주민들의 피해가 가장 컸다. 이어서 2만5000에서 5만달러 소득자의 피해가 컸다. 다시 말해 앞서 지적한 것과 같이 저소득층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지만, 이들은 고소득자와 달리 자력으로 피해를 복구할 수 없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 같은 상황은 휴스턴 한인동포사회에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한푼이라도 더 많은 구호성금이 모금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일 수 있다.
한편 휴스턴 지역에서 허리케인 하비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은 사이프레스 북쪽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메모리얼 지역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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